바흐가 26년간을 봉직했다는 성 토마스 교회(St. Thomas Church)

2020. 8. 20. 06:00독일·오스트리아 2018/라이프치히

멋진 고성이 보입니다.

멘델스존 하우스 구경을 하고 마틴 루터 링(Martin-Luther-Ring) 거리를 따라 걷다가

보았던 고성의 모습입니다.

헉!!! 여기는 고성이 아니라 라이프치히 신 시청(Stadt Leipzig)이라고 하네요.

 

유럽의 시청 건물은 대체로 작은 편인데 이곳 라이프치히의 시청은 왜 이리도 클까요?

이는 아마도 라이프치히가 일찍부터 발달했던 산업의 영향과 로마 시대부터 활발하게

발달했던 두 개의 교역로 교차점에 있었기 때문에 일찍이 경제적으로

풍요로웠기 때문이 아닐까요?

 

거대한 고성을 통째로 사용 중일 텐데 그것도 부족해 뒤에 보이는 건물까지

연결해 사용하나 봅니다.

이렇게 큰 시청사는 유럽 여행을 하며 거의 본 적이 없는 듯합니다.

 

신 시청사가 있는 곳은 1905년에 처음 만든 작센 왕국의 플라이센 성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성은 성이었으니 틀리지는 않았습니다.

1915년에 원래는 성이었던 건물을 개조해 사용 중이라고 하지요.

 

중앙 탑의 높이가 자그마치 114.7m나 되기에 독일에서는 가장 높은 탑으로 알려진

곳이고 이렇게 거대한 시청사를 갖게 된 것은 당시만 해도 라이프치히는

대단히 부유한 도시였다고 하니 이곳뿐 아니라 중앙역만 보더라도 저 정도의 역사를

짓는다는 일이 자금 없이는 불가능하잖아요.

 

시청사 주변에는 여러 개의 주립 복합공원이 있습니다.

도심 한가운데 이런 큰 공원이 있다는 것은 라이프치히 시민의 큰 복이지 싶습니다.

 

시청사 모퉁이에서 서서 대각선 방향으로 바라보니 엄청나게 큰 건물이 보입니다.

연방행정최고법원(Bundesverwaltungsgericht)이라고 하네요.
마치 왕궁의 모습처럼 보입니다.

 

역시 돈이 많았던 도시라는 게 증명이 되네요.

뒤로 라이프치히 대학 도서관(Leipzig University Library)이 있다고 합니다.

펠릭스 멘델스존 음악대학(Hochschule für Musik und Theater

Felix Mendelssohn Bartholdy“)도 있고요.

 

큰길을 건너다가 보았던 모습입니다.

꽃으로 장식한 하얀색을 칠한 자전거입니다.

아마도 이 건널목을 건너다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던 사람에 대한 추모의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오벨리스크로 만든 기념 조형물이 보이네요.

Plato-Dolz-Denkmal이라고 하는데 설명이 없어 내용은 모르겠더라고요.

뒤 골목길을 걷다가 보니 아주 예쁜 장식을 한 교회가 보입니다.

들어가 보려고 했더니만, 문은 닫혀있네요.

여기가 앞문이 아니고 뒷문인가 보네요.

여기가 바로 바흐가 평생을 봉직했다는 성 토마스 교회입니다.

성 토마스 교회(St. Thomas Church)는 1212년에 처음 건립한 교회라고 하니

역사가 거의 천 년에 가깝습니다.

 

유럽에서는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하나라고 하네요.

교회 마당에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동상(Johann Sebastian Bach Denkmal)이 보입니다.

그는 죽는 날까지 이 교회에 봉직했다고 하지요.

 

그래서 교회 안에는 바흐의 무덤이 있다고 합니다.
바흐는 이 교회에서 1723년부터 65세에 세상을 떠난 1750년까지 이 교회에서

오르간을 연주하고 합창단을 지휘했다고 하지요.

또한 마틴 루터가 이 교회에서 종신서원을 한 곳으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1212년부터 이어오는 소년 합창단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합창단이라고 합니다.

바흐도 이 소년 합창단을 28년간이나 지휘했다고 합니다.

 

일요일 오전 예배에 참석한다면 합창을 들을 수 있겠네요.
교회 자체는 그저 평범한 모습입니다.

다만, 바흐라는 대가가 이곳에 반평생을 봉직했다고 하여 유명한 곳이 되었습니다.

건너편에 바흐의 박물관(Bach-Museum Leipzig)이 있습니다.

원래 바흐의 친구였던 부유한 상인이었던 보제의 집이었다고 합니다.

바흐의 많은 것을 수집해 전시했다고 합니다.

 

바흐라는 단어는 독일어로 작은 실개천이라는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 바흐를 베토벤이 이르기를 '그는 실개천이 아니라 거대한 대해와도 같다.'라고

했다고 하며 바흐는 라이프치히에서 서쪽으로 약 200여km 정도 떨어진 아이제나흐(Eisenach)라는

곳에서 태어났다고 합니다.

 

원래 아이제나흐가 있는 튜링겐 지방의 사람들은 의지가 강하고 부지런하고

한 성질 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네요.

마틴 루터가 바로 아이제나흐에서 처음으로 종교개혁을 부르짖은 일은

이 지방이 어떤 곳인가 알 수 있기도 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바흐 집안은 50여 명도 넘는 음악가를 배출한 음악에 대해서는 뼈대 있는 가문이었다고

하며 그 지방에서는 바흐라고 하면 음악가라고 알아듣는다고 하니까요.

10살에 부모 두 분 모두 조실부모하고 큰형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음악을 배웠다네요.

결혼한 지 13년 만에 부인을 잃었지만, 재혼하여 모두 20명의 자식을 두었다는데 그중 반만

살아남았다고 하고 이들 중 네 명은 음악가가 되었다고 하니 그런 피가 흐르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