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그레브의 아침 돌라츠(Dolac) 시장

2019. 6. 24. 09:00발칸반도·모스크바 2018/크로아티아

작은 분수가 보이고 저 멀리 동상 하나가 있습니다.

주변으로는 무척 아름다운 건물이 보입니다.

이곳은 바로 자그레브의 심장이라는 반 옐라치치 광장입니다.

 

오늘도 날씨가 무척 맑습니다.

2018년 5월 8일 어버이날 우리는 자그레브에서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로 갑니다.

이곳에 하루 머문 이유는 어제 류블랴나에서 바로 베오그라드로 가기에 너무 먼 거리라

생각해 하루 머물다 가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떠난 지 13일째지만, 아직 이곳 시간에 적응하지 못하고 새벽만 되면 잠에서

깨어나곤 하는데 오지 않는 잠을 잔다고 숙소에서 뒤척이기보다는 날이 밝아지는

기미가 보이기에 아침에 다시 산책 겸 나왔습니다.

이른 아침에 보는 여행지의 도시 풍경은 또 다른 분위기로 다가오지요. 

 

오늘은 이른 아침에만 볼 수 있다는 자그레브의 돌라츠 시장(Dolac Market)을 찾았네요.

돌라츠 시장은 노천 시장으로 상설 시장이 아니라 새벽시장이라고 하네요.

이 시장의 유래는 원래 시장 양쪽으로 그라데츠와 카프톨이라는 언덕이 있는데

그 언덕에 모여 살던 주민이 서로 만나 물물교환을 하며 시작된 시장이라고 합니다.

지금이야 같은 마을처럼 지내지만, 예전에는 서로 경쟁적으로 살았나 봅니다.

 

시장 구경이 좋은 이유는 우선 보통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죠.

파는 물건이나 상인 그리고 주민 모두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그러나 제일 좋은 것은 입장료도 없이 구경하기 좋은 점이 아니겠어요?

활기찬 새벽시장 상인의 모습에서 우리도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시장 구경만큼 시간 보내기에 좋은 것은 없잖아요.

 

시장의 상징처럼 보이는 광주리를 인 아낙네의 모습입니다.

아마도 이 시장의 상징으로 만든 조형물인 듯하네요.

 

어쩌면 우리의 어머니의 모습과도 같은 그런 모습이 아닌가요?

자식들을 위해 억척같이 이른 새벽부터 무거운 광주리를 이고 시장을 누비고 다니셨던... 

서로 교통은 하지 않았지만, 사는 방법은 우리나 여기나 비슷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는 이곳 시장에서 무화과 말린 것을 샀습니다.

500g에 20쿠나를 주었는데 우리 돈으로 3.500원이 되지 않습니다.

 

주로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농사지은 분이 직접 이른 아침에 가져 나와

직거래로 주민에게 판매하니 싱싱하고 저렴한 가격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주변 모습 사진으로 몇 장 보고 오늘 이야기를 마칩니다.

 

새벽시장 구경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 아침 식사를 한 후 바로 베오그라드로 가야겠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이른 아침의 자그레브 돌라츠 시장과 부근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여행지에서 보는 이른 아침은 또 다른 기분이 들게 하네요.

마치 나 자신이 그곳 주민들과 함께 숨 쉬는 그런 느낌이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