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아 다리를 건너서

2015. 12. 11. 08:00이탈리아 여행기 2015/베네치아

이제 본섬을 대강 구경하고 아카데미아 다리를 건너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으로 갑니다.

성당을 가는 이유는 성당 구경보다는 그 앞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좋다고 해서입니다.

위의 사진이 아카데미아 다리(Ponte dell'Accademia) 위에서 성당 방향을 바라본 모습입니다.

아마도 이 풍경은 많이 보신 풍경이지 싶습니다.

 

베네치아에 오면 누구나 이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기에 제법 유명한 포인트가 되는 곳이죠.

위의 사진은 반대편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개인적으로 리알토 다리보다 이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연히 이름만 유명한 공사 중인 다리보다는 나무로 지은 이 다리가 운치가 있어 더 좋습니다.

곤돌라와 곤돌리에 그리고 나무로 만든 아카데미아 다리가 아주 잘 어울리는 모습이 아닌가요?

여기 곤돌리에도 손님이 없을 때는 모바일 폰만 들여다봅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이미 세상은 모바일 폰 안에 빠진 게 분명하네요.

 

베네치아는 과거 베네치아 공화국의 수도였답니다.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문장이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날개 단 사자상입니다.

이 사자의 의미는 바로 성경에 나오는 마가의 상징이 사자며 마가의 유골을 베네치아

산마르코 성당에 모셨기 때문에 사자를 베네치아의 상징으로 사용하지 않나 싶습니다.

 

로마가 사라진 후 다시 통일 이탈리아가 생기기 전, 이탈리아 반도는

크고 작은 수많은 도시국가로 살아갔나 봅니다.

오랜 세월, 서로 흩어져 살던 도시국가에서 우리가 남이가? 하며 하나의 통일된 국가로 뭉치자는

 리소르지멘토의 움직임이 일어나며 지금의 이탈리아로 되었다네요,

 

특히 이곳 베네치아는 오스트리아의 지배 아래 있다가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가

주세페 가리발디에게 전쟁을 통해 되찾을 것을 명령한 후 지금의 이탈리아 영토로 편입되었다

하는데 만약 그때 그대로 두었더라면 지금의 베네치아는 오스트리아 영토가 되었겠지요?

 

베네치아는 도시국가로 있을 때 지정학적인 위치로 말미암아 해상국가로 그 이름을 떨쳤다

하는데 이탈리아에는 해상국가로 유명한 곳에 네 곳이 있었다네요.

베네치아, 아말피, 피사, 그리고 제노바가 있었답니다.

 

해상국가라고 해 특별한 것은 아니고 바닷가에 살다 보니 자연히 해양교역을 하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며 아무래도 바다를 통한 무역이 대량으로 이루어지던 시기에 동양의 향신료,

면직물과 지중해 지방의 밀, 소금 등이 베네치아를 통하여 크게 이루어지다 보니까

자연히 이곳은 번창할 수밖에는 없는 곳이었을 겁니다.

 

이 말은 그들이 바다로 진출해 무역함으로 상당한 부를 축적해 아주 부유하게 살았다는

말이며 당시 육로를 이용한 교역은 많은 문제가 있었고 교통로 때문에 소량씩만 이루어졌지 싶네요.

 

지금 베네치아는 관광이 주 수입원이고 물가가 이탈리아에서는

가장 비싼 곳으로 이름이 알려진 곳이라네요.

그러다 보니 많은 관광객은 많은 소매치기를 불러들여 아주 조심해야 할 곳이라고 합니다.

 

아카데미아 다리를 건너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은 아카데미 미술관(Gallerie dell'Accademia)이라

하는데 처음 설립 당시는 미술학도를 교육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운 학교였으나

베네치아 화파 거장들의 작품을 전시한 곳으로 미술을 좋아하시는 분은 꼭 들러야 할 곳이겠죠?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페기 구겐하임 컬렉션(Peggy Guggenheim Collection)이 보이네요.
이 건물은 유럽 미술 수집가인 미국인 백만장자 페기 구겐하임의 저택이었다네요.

 

그가 죽자 그동안 수집해놓은 작품을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지금은 그가 수집한 작품을

전시한 미술관으로 만들어 놓았다지요?

피카소 등 유명화가 작품이 많다고 합니다.

피카소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은 들렀다 가야 하겠네요.

 

이번에 보시는 성당은 산타 마리아 델라 살루테 교회(Basilica di Santa Maria della Salute)입니다.
에메랄드빛 큐폴라가 아름다운 성당입니다.

대운하 입구에 우뚝 서 있어 그 자태가 더욱 빛나는 곳이죠.

 

특히 바닥의 모자이크가 압권이네요.
1630년 유럽 전체를 휩쓸던 흑사병이 이곳 베네치아도 예외는 아니었나 봅니다.

그때 이곳 주민 15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하네요.

 

그때 흑사병이 끝나기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마리아에게 봉헌하기 위한 성당이라고 합니다.

살루테라는 말은 이탈리아어로 건강이라는 말이라 합니다.

오늘 佳人의 블로그에서 살루테 성당을 보신 분은 이제 앞으로 건강해지실 겁니다.

 

바로크 건축물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하네요.

이곳에서 바라보는 건너편 종탑이나 두칼레 궁전의 모습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성당은 무료이지만, 성물실은 입장료를 받습니다.

주변 풍경이 월등하기에 사진 몇 장 더 보겠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무엇일까요?

수많은 좁은 골목을 다니다 보니 구석에 이런 형태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피곤한 행인이 잠시 앉았다 갈 수 있도록 배려한 간이의자일까요?

아니면 가위 그림을 그려놓은 대신 설치한 것일까요.

이런 구조물을 골목 으슥한 구석마다 만든 목적이 궁금합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베네치아는 세계적으로 이름난 관광지입니다.

워낙 널리 알려졌기에 모르는 사람이 없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하여 수없이 봐온 곳으로 감동은 그리 높지 않은 곳으로

사실, 좁은 골목이나 수로를 인파를 헤집고 건너 다녀야 하는 불편이 있고

냄새도 제법 많이 나는 곳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