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포르투의 아줄레주 사랑

2015. 3. 25. 08:00포르투갈 여행기 2014/포르투

작은 가게가 보입니다.

그 가게 기둥과 위를 장식한 아줄레주...

포르투갈 사람의 아줄레주 사랑을 이해하시겠어요?

파란색의 아줄레주는 이들의 삶입니다.

아마도 포르투갈 사람에게는 저런 파란색의 피가 그들 혈관 속을 흐를지 모르겠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정말 그들이 아줄레주를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파란색만 있는 게 아닙니다.

여러 가지의 색이 있고 다양한 무늬가 있습니다.

 

그러나 佳人 눈에는 아름다움보다는 낡았다는 느낌이 들지요?

佳人은 이렇게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이 무딘 사람인가 봅니다.

세월이 흘러 오래되면 바래서일까요?

위의 사진은 니콜라우(Paróquia de São Nicolau) 성당입니다.

 

성당 앞에 광장이 있고 동상 하나가 보입니다.

당신은 누구시고 우리는 지금 강변으로 가고 있는데 바르게 가고 있는 게 맞느냐고 묻습니다.

손을 들어 저리로 가라고 합니다.

 

정녕 저 길이 맞느냐고 다시 묻습니다.

확신한다 합니다.

그는 바로 이곳에서 대서양을 향해 새로운 세상을 연 해상왕 엔리케(Henrique O Navegador) 왕자의

모습으로 사실 엔리케라는 이름은 스페인식 발음이라 하네요.

그러니 포르투갈식으로 부르면 엔히크라고 해야 한답니다.

 

해상왕이라고 인증한다고 머리에 갈매기 한 마리...

사실, 그는 왕이 되지 못한 왕자였습니다.

그래서 명예직으로 해상왕이라는 이름을 붙였나요?

 

그를 포르투갈에서는 해상왕이라고 부르며 무척 존경하나 봅니다.

왜 아니겠어요?

그가 지원한 범선과 항해로 마데이라 제도와 서아프리카의 많은 섬이 포르투갈령이 되었는 걸요.

더군다나 그는 이곳 포르투에서 태어났기에 이 동네에서는 더 많은 사랑을 받을 겁니다.

갈매기도 이미 그를 친구라 생각하고 같이 놀고 있잖아요.

그가 시작한 해상으로의 진출 덕분에 바스쿠 다 가마가 신항로를 개척하기도 했다네요.

바로 포르투갈 역사상 최고의 시절을 연 장본인이라고 해야 하겠지요.

 

그러나 사실 엔히크 왕자 아래에 장식한 여신의 모습이 더 눈에 가는 이유는 뭔가요?

날개가 탐이 나서일까요?

여신은 맨발입니다.

지구를 밟고 올라서 있는 것 같고 그 아래는 용으로 보입니다.

동양의 용은 신성한 의미고 황제의 상징인데 서양의 용은 이렇게 발밑에 깔려 고생합니다.

서양에서는 악마의 상징이라고 해야 할까요?

 

지금 그가 가리키는 곳은 바로 대서양입니다.

그는 대서양에 진출하는 것만이 포르투갈의 번영을 가져온다고 굳게 믿었기에 아프리카 진출에

전력을 기울였고 그런 결과로 많은 영토를 확보함으로 포르투갈의 부흥에 크게 이바지했기에

 그를 이 나라에서는 해상왕이라고 부르나 봅니다.

 

또 동상을 바라보는 곳에 큰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그 건물이 불사 궁전(Bolsa Palace)입니다.

지금 건물 앞을 전차 하나가 힘겹게 언덕길을 올라갑니다.

이렇게 포르투는 언덕이 많아 힘들게 살아갑니다.

 

여기 궁전은 30분마다 가이드 투어가 있는데 5유로입니다.

19세기 중반 신고전 양식으로 만든 이 건물은 원래 상인조합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것으로

최근까지 증권거래소로 사용했던 건물이라 합니다.

 

내부에는 한창 잘나갔던 때의 모습인 아랍의 방이 있는데 알람브라 궁전을 흉내를 내

18년에 걸쳐 만들었다 합니다.

지금은 가끔 콘서트가 이 방에서 열린다 합니다.

우리는 크게 관심이 없어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카이스 다 히베이라 (Cais da Ribeira)라고 부른 곳으로 내려갑니다.

카이스라는 말은 배가 머무는 곳이라는 말이고 히베이라는 강변이라는 말이라 합니다.

 

그러니 강변에 있는 부두라는 의미가 아닌가요?

포르투에서 유명한 와인이 포트(Port) 와인이라 했나요?

 

여기 지명이 OPORTO이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이 PORT 와인이고 이 와인을 실어 보낸

곳이 바로 여기라 하니 카이스 다 히베이라 (Cais da Ribeira)라는 말은

많은 연관성이 있지 않나 생각되네요.

그냥 지명 이름만 알고 가는 것보다 그 지명에 얽힌 이야기도 알고 보니 재미있지 않나요?

이제 이곳 사진 몇 장을 올려봅니다.

 

내일은 강변을 거닐며 구경하렵니다.

강변은 제법 걸을 만 한 곳이었습니다.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두 다리로만 걸어서 하는 여행.

속도를 늦추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보아야만 느끼고 느껴야만 알 수 있습니다.

빨리 움직인다고 더 많은 것을 본다는 보장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