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시내구경과 수탉 이야기

2015. 3. 24. 08:00포르투갈 여행기 2014/포르투

위의 사진은 포르투에서는 제법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도루 강을 건너 와이너리로 유명한 곳에서 구시가지를 바라보고 찍은 사진입니다.

포르투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누구나 도루 강 주변을 구경할 것이고 이런 사진 몇 장 정도는

기본으로 찍지 않을까요?

저 배는 이곳 도루 강에서만 볼 수 있는 배라고 합니다.

 

물론, 강을 건너지 않고 반대편에서 사진을 찍어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위의 사진에 보이는 동 루이스 1세 다리를 통해 건너 다니지 싶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잔뜩 흐려 비가 오락가락 반복하네요.

 

어때요?

아주 익숙한 풍경이 아닙니까?

누구나 포르투를 찾는다면 이곳의 풍경은 기억하실 겁니다.

 

佳人처럼 와인 한 잔 마시지 못하는 촌놈일지라도...

강변에 앉아 풍경 감상에 빠지지 않겠어요?

이유는 그 풍경이 제법 볼만하기 때문이겠죠?

 

도루 강에는 언제나 저런 모습의 배가 물결 따라 살랑거립니다.

이름하여 라벨루(Rabelo)라는 예쁜 이름이 있는 족보 있는 배입니다.

배 밑바닥이 판옥선처럼 평평하게 만든 평저선으로 둥근 와인통을 실어 나르던 배였다지요?

바로 이 도시를 살찌운 아주 고마운 배라고 하네요.

 

그러나 지금은 전시용이고 관광 사진용으로 두었습니다.

게다가 색깔까지 예뻐 바라보기만 해도 좋습니다.

 

그러니 배의 주인은 이쪽에서 와인 공장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와인 회사

선전용으로 또는 도루 강에서 유람선을 운영하는 선박회사에서 배를 강가에 정박시키나 봅니다.

물론, 옛날에는 저 배로 와인을 실어 큰 배로 옮겨 실어 영국으로 수출했을 겁니다.

2014년 10월 12일 일요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위의 사진은 CAPELA DAS ALMAS라는 성당입니다.

카펠라라고 하면 성직자가 없는 작은 예배당이나 제법 규모가 큰 성당에 속한

부속 예배당을 말한다 하네요.

그러나 안을 들여다보니 신부님이 계시더군요.

아줄레주 타일로 예배당을 아름답게 꾸며 놓았네요.

 

그런데 무척 아름답습니까?

어찌 보면 촌스러운 면도 있지 않나요?

佳人의 아름다움에 대한 안목이 정말 안쓰러우시다고요?

 

숙소에서 시내로 드나들다 보니 자꾸 이 카펠라를 지나 드나들게 되니

몇 번이나 보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밤에 지나다 찍은 사진입니다.

아줄레주로 나타낸 벽화의 내용은 성 프란시스의 죽음과 성 캐서린의 순교 등

성자들의 다양한 삶을 묘사했다고 하네요.

 

위의 사진은 시청사 뒤에 있는 삼위일체 성당인 트린다지(Trindade) 성당의 모습입니다.

트린다지는 포르투갈어로 삼위일체를 의미하는 단어라 합니다.

유럽은 워낙 많은 성당이 있기에 어지간한 곳은 눈에 띄지도 않습니다. 

 

그 앞에 있는 Câmara Municipal do Porto라고 부르는 포르투 시청사 건물입니다.

석재로 지은 건물이지만, 역사는 그리 오래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이곳에서 뒤를 돌아봅니다.

바로 포르투에서 가장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리베르다지 광장입니다.

포르투갈 어로 Praça da Liberdade라는 말은 독립이나 자유광장이라는 의미라 하네요.

 

리베르다지를 우리는 보통 리베르다드 또는 리베르다데로 표기하기도 합니다.

사실, 조금 틀리면 어떻습니까?

우리는 그냥 스쳐 지나가는 여행자인걸요.

광장 끝에는 시티투어 버스가 출발하는 곳이기도 하더군요.

 

한쪽 구석에 보이는 조각품입니다.

우체부의 모습일까요?

 

어제는 도착하자마자 시내 구경을 다녀왔습니다.

저녁에 비가 내리기에 야경을 보지 않고 들어왔습니다.

이 지역의 가을은 우리와는 다르게 여행하기에 날씨가 썩 좋은 편은 아닌가 봅니다.

 

포르투의 아름다움은 야경과 도루 강변의 모습이라 합니다.

그러니 어제는 본 게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 아니겠어요?

모두 아름답지는 않습니다.

그냥 길을 걷다가 골목길을 힐끗 들여다보면 위의 사진처럼 보기 흉한 모습도 있던걸요.

 

오늘은 어제보다 더 자세히 두리번거리며 포르투의 이모저모를 구경하려고 합니다.

헉!!!

너무 자세히 두리번거렸나요?

봐서는 될 것을 보았겠지요?

우리 말로 저런 속옷을 고쟁이라 하지 않나요?

 

지금 우리는 강변을 향해 내려갑니다.

Igreja da Misericórdia라는 성당이 보입니다.

미제리코르지아라는 말은 자비라는 말이라죠?

정말 종교가 자비였으면 좋겠습니다.

종교인이 민초를 걱정해야 하는데 요즈음 세상은 민초가 종교인을 걱정합니다.

종교로 너무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자비로운 예배당일까요?

17세기 중반에 세운 것이라는데 입장료는 없습니다.

 

지금 통과하는 골목은 1521년에 개통한 강변으로 통하는 아주 오래되고 중요한 길입니다.

상 벤투 역에서 강변으로 통하는 길 중의 하나죠.

이 길이 시내와 항구를 잇는 길이기에 황금의 소로라고 해도 되겠어요.

 

포르투 뿐 아니라 포르투갈을 다니다 보면 위의 사진에 보이는

수탉 모양의 장식을 많이 보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무척 아끼는 동물로 믿음과 정의의 의미가 담긴 동물이라 합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선수들의 유니폼을 장식하는 동물이라 하더군요.

이들이 수탉은 소중히 여기는 이유는?

 

그 전설은 옛날 어느 수도사가 마을에 머물게 되었는데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에 처하게

되었고 사형 직전 그는 사람들에게 말하길 "나는 무죄요, 만약 내가 억울하게 사형당하게 된다면

저기 식탁 위에 있는 수탉이 다시 살아나 울게 될 것이요"라고 했는데

실제로 식탁 위의 수탉이 살아나 울더랍니다.

그런 이야기 때문에 포르투갈에서는 수탉이 믿음과 정의의 상징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이 이 장식물을 집에 둔다 하네요.

 

글쓴이 : 佳人

 

오늘의 佳人 생각

어느 나라나 이런 황당한 이야기가 있지만, 그 나라 사람에게는 전혀 황당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이겠고 이방인에게는 그저 그런 이야기지만, 이 나라에서는 그런 이유로

수탉 인형이 많이 팔린다는 겁니다.

죽은 수탉이 식탁 위에 있다가 억울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살아나다니...

그런데 포르투갈 사람은 닭고기를 먹을까요? 안 먹을까요.

수탉을 먹으면 앙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