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16. 03:12ㆍ佳人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발길 머물렀던 곳
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도시마다 광장 한가운데 성 삼위일체탑이라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그중의 가장 아름다운 것은 누가 뭐래도 체코의
올로모우츠 호르니 광장에 있는 성 삼위일체 탑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꽃처럼 활짝 핀 모습이네요.
삼위일체 탑은 기둥의 높이가 35m로 아마 중부 유럽에서는 가장 높은 삼위일체 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중부 유럽에서는 바로크 양식의 작품으로 가장 크고
웅장하고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어 올로모우츠 바로크라고 부른답니다.
정말 그런 이야기를 듣지 않고 보아도 지금까지 보아온 몇 개의 삼위일체 탑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뛰어난 걸작입니다.
佳人 입에서 걸작이라는 말이 무심코 튀어나왔습니다.
그런 이유인가요?
2000년에 이 탑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합니다.
약 300여 년 전인 1754년에 만든 탑으로 제법 오래된 아주 멋진 탑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12 사도가 조각으로 새겨졌고 석주 입구에는 베드로의 반신상도 보입니다.
아래는 탑의 내부로 들어갈 수도 있지만, 오늘은 닫혀있습니다.
중간 부분에는 승천하는 성모 마리아로 보이고 제일 높은 곳에는 대천사 가브리엘을
조각으로 새겨놓았고 그 아래는 30년 종교전쟁 때 올로모우츠의 감옥에서 순교한
성 요한 사르켄더를 비롯해 올로모우츠 역사와 관련이 깊은
많은 성인을 조각으로 남겨놓았답니다.
삼위일체 탑을 만들게 된 이유는 중세 유럽을 공포로 몰아갔던 흑사병 때문이라 합니다.
페스트로 알려진 흑사병이 끝나자 하늘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도시마다 앞다투어
만들게 되었다고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에게 엄청난 재앙이었던 흑사병이 만든
위대한 예술작품이라는 말인데...
올로모우츠는 작은 도시지만, 체코에서는 프라하 다음으로 유적이 많은 곳이라 합니다.
모라비아 지방의 저명한 예술가인 온드레이 자흐너와 올로모우츠의 예술가와
장인이 참여해 만든 작품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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