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음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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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음후 열전 8 - 하늘이 한신을 버립니다.
한나라 10년, 과연 진희가 모반을 일으켰습니다. 유방이 몸소 그를 토벌하기 위하여 떠날 때 한신은 병을 핑계로 따라가지 않습니다.그리고 몰래 사람을 진희에게 보내 여기서 돕겠다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그리고 한 밤중에 어명이라 속이고 파옥을 하여 죄수와 노비들을 풀어 주고 군사를 일으켜 유방의 부인인 여후와 태자를 습격하기로 준비하며 진희에게 소식이 오기만 기다립니다. 그때 한신의 가신 하나가 죄를 지어 한신이 노하여 그를 죽이려고 합니다. 이에 가신의 동생이 여후에게 한신의 모반 계획을 알립니다.하늘이 한신을 버리는 순간입니다.사실 가장 믿을 수 있는 게 가신이지만, 이럴 때는 가장 치명적인 배반을 할 수 있는 것도 가신입니다. 여후는 상국 소하와 상의를 하고 그녀는 폐하에게서 소식이 왔는데 진희가 이..
2011.09.23 -
회음후 열전 7 - 아! 토사구팽
한나라 왕은 책사 장량의 계책에 따라 한신을 불렀고 한신은 해하에서 유방과 합류를 해 항우를 격파하자 유방은 한신의 군사를 습격하여 빼앗고 맙니다. 한신은 제나라 왕에서 초나라 왕으로 봉하고 하비에 도읍을 정합니다. 한신은 예전 초야에 묻혀 어렵게 지냈던 초나라에 이르자 예전에 빨래터에서 배고픈 한신에게 밥 한 덩이 건네주었던 여인을 우선 찾습니다. 그때 "아줌마! 나중에 은혜 갚겠수~" 라고 했을 때 그 아낙은 "미친놈~ 어느 세월에 인간이 돼 나에게 은혜를 갚겠어? 너나 잘하세요~"라고 했던 아낙을 찾아 천금을 하사하고 정장에게는 백전을 하사하면서 "쨔샤~ 너는 소인이다. 은덕을 베풀다가 도중에 그만 두었지?" 아마도 그때 무척 섭섭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정장 입장에서는 싹수도 없는 놈에게 언제까지..
2011.09.22 -
회음후 열전 4 - 화장지처럼 술술 풀립니다.
한신은 광무군을 향하여 "저는 북쪽의 연나라, 동쪽의 제나라를 치려고 하는데 가르침을 주시지요?"라며 의견을 구합니다.그러나 광무군은 "저는 쫄딱 망한 조나라의 패장이우, 패장은 용기도 없고 나라의 존망에 대해 언급해서도 안 됩니다.저는 단지 포로에 불과한 데 어찌 천기누설을 할 수 있겠수?"한번 빼보자는 게지요.그렇다고 바로 답을 주면 천박해 보인다고 수군거리거든요. 한신은 속으로 '따식 빼고 자빠졌네!' 하지만 겉으로는 공손히 또 고사를 들먹이며 청합니다.사실 의견을 구하는 것은 예를 차리기 위한 것이지 정말 길을 몰라 묻는 게 아닙니다.이렇게 두 사람은 마주 앉아 속내를 감추고 서로 상대를 알아보는 중이지요. "제가 광무군을 모실 수 있게 된 것은 멍청한 성안군이 공의 계책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
2011.09.16 -
회음후 열전 1 - 한신 겨우 목숨을 건지다.
회음후란 진나라와 한나라 교체기에 항우, 유방과 더불어 천하를 3등분 할 정도로 이름을 크게 떨친 한신(韓信)을 말합입니다.장량과 소화와 더불어 한나라가 천하를 다시 통일하는데 일등 공신이었습니다.오늘부터 한신 이야기나 해 보렵니다. 우리가 지금도 많이 사용하는 배수진, 토사구팽, 다다익선, 필부지용이라는 고사나 "큰 뜻을 이루기 위해 저잣거리 시정잡배의 가랑이 밑으로도 기어간다"라는 뜻인 과하지욕(袴下之辱)과 같은 고사와 관련이 있는 말을 남긴 풍운아입니다.이런 말을 많이 만들었다 함은 그만큼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회음 사람이라 회음후(淮陰侯)라고 하며 평민으로 지낼 때 행실이 좋지 못해 추천해 주는 사람도 없고 장사도 할 줄 몰라 늘 남의 집에 얹혀살며 얻어먹고 살아..
2011.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