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성(7)
-
절벽장랑이 있는 궈량촌을 찾아갑니다.
요즈음 여행을 하며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우리 부부 두 사람이 한 달 일정으로 떠난 여행의 짐이 겨우 배낭 3개입니다.그것도 서양인처럼 커다란 배낭이 아니라 큰 배낭이 35L이고 작은 게 겨우 25L로 두 개로만 다니는 중입니다.한 달을 둘이서 다니는 짐치고는 많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 안에는 노트북도 들었고 佳人이 좋아하는 일회용 커피도 들었습니다.물론 추위를 많이 타는 울 마눌님을 위해 전기장판도 넣어서 다닙니다.비상식량도 있고 갈아입을 내의나 양말도 있고 뜨거운 물만 부으면 한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건조된 국도 있고 비상약도 넣어서 다닙니다. 세면도구에... 카메라와 휴대전화 및 노트북의 케이블선도 제법 무겁고 부피 또한 상당하죠.정말 꺼내놓고 보면 한살림이나 됩니다.그것도 여..
2012.05.24 -
중국 꽁안(公安)이 경찰차에 타라고 합니다.
11월 11일 여행 22일째오늘 아침에 봉황 고성을 떠나 구이저우 소수민족이 많이 산다는 곳으로 가렵니다.창밖으로 비 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새벽녘에는 제법 세차게 비가 퍼부었습니다.이제 오늘부터는 여기보다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창문을 살그머니 열고 밖을 내다봅니다.아~ 이것은 빗소리가 아닙니다.내리는 빗물은 봉황의 눈물이요.빗소리는 봉황의 울음소리입니다. 봉황! 너 佳人이 떠난다고 울고 있구나.아마도 佳人이 떠난다고 울고 있나 봅니다.그러지 않고서야 멀쩡한 하늘에서 왜 비가 내리나요? 잘 가라고 내리는 가랑비인가요?더 있어 달라는 이슬비인가요. 아~ 봉황이 분명히 佳人과 헤어짐이 아쉬워 흘리는 눈물인가 봅니다.이번 여행에 무릉도원이라는 빠메이 가던 날 비가 내렸고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
2011.02.26 -
수채화 풍경 속의 봉황고성을 걷습니다.
아침에 안갯속의 봉황은 새로운 얼굴이었습니다.지금 고성의 아침을 찾아갑니다.고성 안은 대부분 돌아본 듯합니다.이제는 완밍타라는 만명탑 아래인 퉈지앙의 하류 방향인 아래로 걸어보렵니다. 이곳은 관광객이 거의 찾지 않기에 무척 한가한 지역입니다.한국인 관광객도 이곳은 별로 찾지 않을 것입니다. 어제 이곳 봉황 고성을 올 때 지난 다리가 보입니다.저 다리를 지나며 바라본 이곳의 풍경이 아름다워 지나치는 게 무척 아쉬웠는데 바로 그곳이 봉황의 한자락이었습니다. 이곳이 봉황 고성에서는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 생각됩니다.위치는 완밍타 앞으로 오른쪽으로는 홍치아오가 보이고 왼쪽으로는 퉈지앙의 하류입니다.사진 속의 풍경이 한 폭의 수채화처럼 느껴지지 않으십니까?만약 그런 생각이 드셨다면 그 속을 걸어보세요..
2011.02.25 -
퉈지앙, 물안개, 아침, 그리고 봉황고성
11월 10일 여행 21일째 오늘 이른 아침 살며시 일어나 귀를 기울여 봅니다. 봉황의 아침을 상상해 봅니다. 조용히 일어나 퉈지앙으로 나옵니다. 안개가 자욱하여 제대로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봉황 고성은 안개에 젖어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주 가끔 부끄러운 듯 봉황의 속살을 살그머니 보여줍니다. 이런 안개가 봉황 고성을 덮어버린 날은 많은 말이 필요 없습니다. 여러 마디 말보다 더 강한 표현인 침묵으로 봉황의 아침을 보여 드리렵니다. ......... 어떠세요? 안개는 봉황의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상은 佳人의 외눈박이 렌즈를 통하여 바라본 봉황 고성의 아침이었습니다. 안개가 걷히면 이번에는 많은 사람이 고성을 찾아 몰려오겠지요. 조금은 음산하지만, 조용하고 신비스러운 봉황고성의 다른 모..
2011.02.24 -
아름다운 봉황고성(펑황고성:凤凰古城)을 걸어봅니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누구나 빚을 지고 태어납니다. 어느 사람이나 빚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우선 태어나 부모의 보살핌을 받지 않고 자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는 일 자체가 빚을 지는 일입니다. 살아가는 일 또한 세상에 빚을 지는 일입니다. 마지막 세상을 버릴 때도 누구에게 빚을 져야만 합니다. 그러나 한 부모가 열 자식은 돌보아도 열 자식이 한 부모는 공양하기 어렵다 합니다. 모두에게 적용되는 말은 분명히 아니지만, 요즈음 그런 면이 많다고 합니다. 세상을 살며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흔치 않은가 봅니다. 지금 우리를 키워주신 부모님에게 전화 한 통 드리는 게 어떻겠어요? 그리고 퇴근 후 가만히 부모님을 안아 보세요. 너무 무심하게 살아왔다고 너무 걱정하지도..
2011.02.22 -
봉황고성(펑황고성:凤凰古城)), 山美, 水美, 歌美, 人更美...
살다 보니 가끔은 아주 가끔은... 그냥 내버려 두는 게 더 좋을 때도 있습니다. 힘들어하는 사람을 도운다고 하는 지나친 배려가 오히려 어떤 경우에 그 사람을 더 힘들게 할지도 모릅니다. 그 이유는 배려가 간섭처럼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부 사이에도 가끔은 알면서도 모른 체 내버려 두는 게 좋을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가까운 부부 사이라도 말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 경우는 가만히 옆에서 지켜보아만 주는 게 좋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스스로 역경을 헤쳐나갈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스스로 숙제를 해결 할 능력도 지니고 있습니다. 한때의 힘듦도 어려움에 부닥쳐 하는 낙담도 우리를 한층 성숙하게 합니다. 고난과 역경을 스스로 이긴 후에는 한층 더 강해지기 때문입니다. 가끔은 ..
2011.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