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공(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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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공과 여희 이야기 6 - 용의 씨앗
한참 동안 하늘이 놀라고 땅이 요동치는 경천동지를 겪은 두 사람은 옷매무시를 고치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숲 속을 빠져나옵니다. 물론 양오는 제가 보니 그녀에게서 10m 떨어져 뒤에서 나오더군요. 그러다가 빙그레 웃으며 물끄러미 쳐다보는 저를 보고 기겁합니다. "양오! 자네 무얼 그리 놀라시는가? 놀라지 마시게나. 난 투명인간이야..." 사람이 바른길을 가지 않으면 이렇게 그냥 바라만 보며 웃고 있는 사람을 보아도 식겁하기도 하지요. 열경루에 도착해서 그녀는 누각 안으로 들어가고 양오는 문밖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서 있습니다. 잠시 후 하녀들이 음식을 장만하여 열경루에 도착을 하자 양오가 그녀들에게 크게 꾸짖습니다. "왜 이렇게 늦게 오느냐? 뭐하느라고 이렇게 꾸물댔느냐? 마마께서 얼마나 시장하시겠느냐..
2010.09.10 -
헌공과 여희 이야기 5 - 나 잡아 봐라~
양오는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려가 준비를 끝내니 여희가 하녀를 대동하고 웃으며 나타납니다. 멀리서 보아도 보입니다. 여희는 키가 무척 커 하녀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크니까요. 잠자리 날개처럼 속이 훤히 비치는 옷을 입고 나타난 여희가 양오에게 말합니다. 영오 눈에는 마치 선녀가 환생하여 하늘에서 내려오는 듯합니다. 양오에게 가까이 다가와 "여기에 다른 사람들이 없으니 나와 함께 산책이나 하시지요? 나는 이런 곳이 좋아요. 숲이 우거지가 새가 지저귀고 꽃이 만발한 이런 곳이 정말 좋아요." 양오는 헌공의 애첩이 함께 산책하자는 말에 싫어도 해야 할 판인데 평소 지근거리에서 그녀의 매력에 흠뻑 빠져 지냈으니 무슨 말이 필요하리오. 원림을 걸으며 꽃도 봅니다. 물고기도 보고요. 오늘은 날씨마저 환장하게 좋습니다..
2010.09.07 -
헌공과 여희 이야기 4 - 이게 꿈일까요?
野合... 썩 좋은 말은 아니나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인들이 주로 쓰는 말입니다. 정말 정치인들이 더러운지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의 입이 더러운지... 그러나 상대방은 야합이 아니고 구국의 결단이며 순리라고 하더군요. 세상일이 다 그렇지요..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 정답입니다. 그런데 세상에서 제일 머리 나쁜 사람만이 정치를 하는 모양입니다. 문제만 터지면 살아온 여정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든가, 모른다고만 하니 말입니다. 처음에는 헌 왕이 여희가 산책을 하고 꽃을 키우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픈 마음이라 생각했지만 원림이 완성된 후 여희와 그곳에 가 자연 속에서 운우지정을 나눈 후에야 "아~ 세상에..." 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게 바로 유목민과 중원에 살던 중국사람들의 차이입니다. 세상은..
2010.09.02 -
헌공과 여희 이야기 1 - 여희와 소희의 등장
춘추전국시대 진(晉) 나라의 헌공(獻公)이라는 왕이 있었습니다.오늘부터 헌공과 그의 여자인 여희와 소희 자매와의 이야기를 하렵니다. 헌공은 이웃나라인 여융을 침공하기로 하고 국가 공인 점술가인 부채도사 사소(史蘇)에게 점을 칩니다.옛날에는 이런 점술가가 나라의 녹을 받아가며 중요한 일에 막강한 결정권을 갖고 있었는데 그것이 맞고 틀리고를 떠나 그 사람들은 자신이 결정한 일에 과연 확신을 갖고 있었을까요? 그러나 사소는 점괘가 좋지 않다고 헌공에게 토벌 계획을 연기하거나 포기할 것을 진언했지만 헌공은 "인생? 까이꺼 뭐 있어?" 하며 그의 말을 무시하고 토벌에 나섭니다.헌공은 사소의 말을 사소하게 생각해 무시할 일을 왜 점을 치게 하고 망신을 줍니까? 성격도 정말....새공이 아니고 헌공이라 그렇습니까? ..
2010.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