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통(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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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대불을 떠나 어촌마을로..
이제 러산대불을 떠나야겠어요. 왜? 득도는 하지 못하고 올려다보느라 고개만 아프니까요. 정말 중국인의 속내를 그대로 들여다보는 느낌입니다. 뭐든지 커야만 된다는 생각. 아름다움보다 우악스럽게만 만들면 된다는 생각. 그러나 그게 그나라의 생각이 아니겠어요? 우리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이 다른 나라를 이해하며 구경하는 여행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불은 중생과 눈높이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아니... 용납할 수 없나 봅니다. 우리 눈높이는 대불의 발바닥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이런 거리감으로 무슨 깨달음을 주시려나 모르겠습니다. 깨달음이란 영원히 다가갈 수 없는 머나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생각됩니다. 아~~ 득도의 길은 이리도 멀고 높단 말입니까? 그렇지요. 득도가 그리 쉽게 되면 佳人..
2013.10.04 -
해통(海通)과 능운사(淩雲寺)
낙하만취(落霞晩翠)아마도 낙산대불에서 바라보는 낮게 드리운 저녁노을과 겨울에도 변함없는 능운산의 푸름을 말하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낙하만취라는 이 말로 낙산대불은 서쪽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암시하네요.낙하만취(落霞晩翠)라고 쓰니 무슨 특별한 풍경이라도 되나 생각해보니...그냥 우리 동네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네요.우리 동네도 저녁노을이 질 때면 환상적입니다.어려운 한자로 낙하만취라고 쓰니 더 폼 나네요.그냥 한글로 쓰면 술에 만취해 걷다가 개울 아래로 떨어졌다고 이해하겠어요. 그러나 우리가 이 말을 확인하려고 저녁노을 질 때까지 여기에 있을 수는 없잖아요.혹시 낙산대불을 구경하려고 계획하시는 분이 계시면 청두보다는 뤄산시에서 하루를 주무시는 게 어떨까요? 저녁에 이곳에 서서 지는 저..
2013.09.30 -
능운사(淩雲寺) 오르는 길
이제 천천히 오르막을 올라야 하네요. 산을 오르는 이유는 낙산대불이 워낙 큰 대불이기에 머리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며 보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니 강을 낀 절벽에 대불을 조각했다는 말이네요. 대불의 높이가 71m라고 하니 작은 산이나 마찬가지라 봐야 하겠습니다. 올라가는 길의 석벽에는 많은 문인의 글이 남아있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많은 글을 쓴다고 해도 여기 낙산대불에서는 이 글자 하나가 모두를 제압하고도 남을 것 같습니다. 바로 킹왕짱이라는 불(佛) 자가 아니겠어요? 이 佛이라는 글자가 다른 글자 모두 덤비라 해도 되겠어요. 아무리 재주가 뛰어났다 해도 모두 부처님 손바닥에서 노는 것 아닌가요? 저마다 글깨나 한다고 자랑스럽게 여기다 써놓았겠지만 이게 낙서인지 아니면 역사적 유물인지 분간..
2013.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