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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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노을 곱게 물든 상트페테르부르크
운하 저 멀리 보이는 것은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 중인 피의 사원입니다. 어둠이 내리면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밤이 찾아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밤은 낮보다 더 아름답습니다. 그 운하를 따라 관광객을 태운 유람선은 늦은 시각임에도 분주하게 오르내립니다. 아마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유람선 투어의 절정은 바로 땅거미가 내린 어두운 밤이 아닐까요? 이 또한 아름답지 아니한가?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다가 다시 나섰습니다. 이곳까지 와서 야경은 구경하고 가야 하지 않겠어요? 그런데 백야라는 말이 있듯이 이곳은 우리 상상과는 너무 다릅니다. 밤이라고는 하지만 완전한 밤은 아닙니다. 밤 9시가 넘어서도 아직 해가 넘어가지 않고... 밤 10시가 넘어 숙소를 나와 네바강을 향해 걷습니다..
2019.01.24 -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Peter and Paul Fortress)
오늘의 일정 중 가장 중요한 곳은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를 구경하는 일이죠.요새는 또 다른 섬으로 이 요새를 건설한 이유는 표트르 대제가 스웨덴 해군으로부터의 공격에 대비함이었다고 합니다. 요새 자체가 하나의 섬이기에 요새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나무로 만든 다리를 건너야 하며 요새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료입니다.다만, 요새 안에 있는 몇 군데는 별도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네요. 당시 스웨덴이 러시아를 공격한다면 해군은 분명 이곳 외에는 들어올 곳이 없는 숨통과도 같은 곳으로 이렇게 시작한 이 요새는 1년 만에 완공이 되었다네요.요새 입구에 둔치가 있는데 북유럽 특유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햇살 좋은 날에는 체면 불구하고 이렇게 훌렁 벗어던지고 자리 깔고 드러눕습니다.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2019.01.22 -
상트에서 보았던 작은 세상 미니 고로드(Mini-Gorod/Мини-город)
위의 사진에 보이는 것은 성 이삭(이사크) 성당이 아닌가요? 작은 공원이 있는 데 공원 한가운데 청동으로 여러 가지 조형물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여기는 미니어처 세상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다시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를 찾아 걷습니다. 여기는 발틱 하우스 극장(Baltic House Theatre-Festival)인가 봅니다. 요란한 밴드의 연주가 길 건너 여기까지 들립니다. 이곳에도 한류 바람이 부나요? K-Beauty라고 쓴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 화장품 판매 광고가 아닐는지요.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생각보다는 치안 상황이 좋은 듯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많은 여행자가 모이는 유명 관광지는 우리 소지품을 우리에게 잠시 맡겨두었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있게 마련이고 이제는 찾아가겠다고 주머니를..
2019.01.21 -
상트페테르부르크 ITMO 대학(ITMO University/Университет ИТМО
이제 페트로그라츠키 지역(Петроградский р-н)으로 넘어갑니다.이 지역 역시 섬으로 이루어진 지역입니다.방금 건너온 바실레오스트로프스키(Vasileostrovsky) 지구보다는 조금 작은 섬이네요. 이 지역으로 온 이유는 표트르 대제가 네바강 하류 습지에 처음으로 군사 요새를 지었다는 요새를 구경하기 위함입니다.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튼튼한 요새입니다.물론, 표트르 대제가 지을 때의 모습은 지금처럼 돌로 요새를 쌓은 게 아니라 습지를 메우고 그 위에 흙과 나무로 쌓았다죠. 이곳이 바로 페트로파블롭스크 요새(Peter and Paul Fortress)입니다.이렇게 이곳에 요새 건설에 첫 삽을 뜨며 지금의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거대한 도시가 탄생하게 되었지요.따라서 이곳이 바로 상트페테르부르크..
2019.01.18 -
넵스키 대로의 밤은 깊어만 가고..
넵스키 대로를 걷다가 본 포스터입니다. 톨스토이 작품인 안나 카레니나의 공연 포스터인 모양입니다. 이 작품의 첫 문장이 생각나네요. "행복한 가정은 그 이유가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이다." 행복한 사람은 그 이유를 별로 따지지 않지만, 불행하면 자신의 내면보다는 외부로부터 그 이유를 찾아 자신의 잘못도 회피하려고 하나 보네요. 사람이 불행할수록 더 많은 이유가 있고 그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사나 봅니다. 넵스키 대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동맥과도 같은 길입니다. 그 길은 알렉산더 넵스키 조형물(Monument to Alexander Nevsky)부터 상트페테르부르크 기차역인 모스크바 바크잘을 지나 해군본부 구 해군성 청사 건물이 있는 곳까지 약 4.5 km로 거의 직선으로 뻗은 길입니다. 아..
2018.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