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드로우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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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물 한 그릇의 감동 (페드로우소에서)
비를 흠뻑 맞으며 걷다 보니 따끈따끈한 온돌방이 생각납니다. 요리 지지고 저리 지지고... 한국인에게는 이런 날씨가 되면 생각나는 게 따뜻한 온돌이 제1 순위가 아니겠어요? 비가 계속 내리니 방수의 제왕이라고 선전하던 옷도 신발도 모두 비가 스며듭니다. 그런 것은 적은 비에는 방수 효과가 있나 모르겠지만, 종일 비를 맞고 걸으니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同行은 同幸이라 했습니까? 그렇다면, 평생을 함께 가는 사람은 평생을 함께 행복해야 하는 게 아닙니까? 우리 모두 그렇게 살아가야 되지 않을까요? 아니... 그렇게 살아가야만 합니다. 그렇게 살아야 짧은 인생 그나마 만족한 삶이 아니겠어요? 오늘도 우리 부부와 함께 행복한 까미노 산책을 하실까요? 이런 곳에 오면 혼자 걷기보다 함께 걷고 싶은 사람이 제게는..
2015.02.23 -
그리고 우리는 다시 까미노를 걸었습니다.
오늘은 이런 노래가 듣고 싶습니다.기교도 부리지 않고 살아온 삶의 진솔함이 배어 나오는 그런 노래 말입니다.노래 듣기를 원하시면 아래를 클릭하세요.통과하셔도 누가 뭐라 하겠어요?그러나 잠시 시간을 내셔서 들어보세요.내리는 비도 진솔한 노래로 말미암아 지나는 행인의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lNdZy4ewG2s&feature=youtu.be오늘처럼 비가 오시는 날에는 첼로의 선율이 그립습니다.마치 하늘에 낮게 드리운 구름처럼 묵직하게 마음을 누르는 그런 소리 말입니다.그러나 구름만이 아니라 오늘은 비까지 퍼붓습니다.여행길에서 마주한 비는 야속하기까지 합니다. 오늘같이 비 오시는 날에는 그냥 온종일 게으름이라도 피고 싶습니다.손가락도 까딱하지 않고 유리..
2015.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