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히요 알카사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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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어인과 레콩키스타(트루히요)
웬 선돌 무더기입니까?트루히요 언덕 위에는 무어인에 건설했던 알카사바가 있습니다.그 앞에 이곳이 역사 유적지(Ciudad Monument)라는 의미의 기념 공원이 있네요.그 기념 조형물이 바로 입석이라는 선 돌입니다. 선 돌의 앞은 이렇게 생겼습니다.워낙 추상적인 예술작품이라 난해합니다. 오늘은 어제 이야기에 이어 계속해보려고 합니다.그런데 어제 이야기가 어디까지였죠?그냥 아무 이야기나 이어가겠습니다. 아! 그래요.점차 북으로부터 밀고 내려 오는 기독교 세력이 이 근처까지 내려와 그동안 정들었던 이 성의 방을 빼라 합니다.어쩌겠어요?주변의 모든 무어인 동족이 하나둘씩 보따리만 챙겨 남으로 남으로 가버렸는걸요. 지금까지 숨 죽이며 시키는대로 움직이던 마을 주민의 숨소리와 눈초리가 변했습니다.왜 아..
2015.07.30 -
메세타 고원의 외로운 섬 투르히요 알카사바
트루히요는 골목길도 돌담으로 만든 길입니다. 바닥은 바위로 된 언덕에 작은 섬 하나 외로이 솟아있는 듯합니다. 우리 부부는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천년의 세월 속으로 여행 중입니다. 여행 중 역사가 있는 이런 곳에 들려 잠시 걸어보며 돌담길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들어보는 일도 나쁘지 않습니다. 주변 환경이 무척 척박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온 세상이 돌밭으로 보이지는 않습니까? 왜 이곳의 젊은이들이 돌파구를 찾아 남미로 떠났는지 이해가 됩니까? 그들 아버지도 이런 곳에서 산다는 게 힘들어 카스티야 왕국이 벌였던 레콩키스타에 합류해 전쟁터를 누볐고 그 전쟁도 끝이 났기에 그들의 유일한 탈출구는 바로 남미로 떠나는 게 필연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트루히요는 끝도 보이지 않는 메세타 고원에 솟아오른 작은 언..
2015.07.28 -
트루히요 알카사바를 향하여
이 도시는 기원전에 이 지방에 살았던 원주민 이베리아 사람이 세운 도시라 합니다. 로마는 이곳을 쳐다보지도 않았나 봅니다. 그래서 이곳에는 주변의 여느 도시와는 달리 로마 유적이 전혀 남아있지 않습니다. 왜 아니겠어요? 이곳은 그들의 목적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변두리 중에서도 변두리가 아니겠어요? 그러나 그때는 깡촌이지 싶네요. 촌놈들이 사는 외진 곳 말입니다. 덕분에 오래도록 옛 모습이 남아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그 대신 이곳의 맹주였던 이슬람 무어족의 흔적만 잔뜩 남아있는 곳이죠. 그 후 이슬람이 이곳에 들어와 제대로 된 도시건설을 하게 되었다네요. 지금의 알카사바가 바로 그 흔적이겠지요. 이제 알카사바를 향해 언덕길을 오릅니다. 그 후 1232년 이베리아 반도를 휘몰아친 국토회복운동인 레콩키..
201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