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원(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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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하 기슭의 외딴 마을 치커우로 갑니다
10월 22일 여행 12일째 오늘은 황사가 억겁의 세월 동안 켜켜이 내려앉아 그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도 없는 황토고원에 토굴을 파고 살아간다는 마을로 찾아가 보렵니다. 사람들은 이 마을을 황허 기슭의 첫 동네라 하지만, 이곳도 민초가 모여 애환을 안고 살아갔던 그럼 마을이 아닐까요? 누구나 꿈이 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사는 게 아니었나요? 비록 땅굴을 파고 척박한 토굴 속에 마련한 보금자리였지만, 이곳에 살아왔던 사람도 사랑이 있었고 가족이 있었습니다. 다만, 우리와 다른 것은 집의 구조가 다를 뿐이지 우리와 같은 36.5도의 따뜻한 피가 흐르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부부가 이곳을 찾아가는 이유는 그냥 가보고 싶어서일 뿐입니다. 아무 이유도 없습니다. 여행이란 이렇게 아무 이유도 없이 ..
2012.03.06 -
불멸의 작가 나관중(羅贯中)
지금이야 세상 좋아져 후손이 나관중 기념관도 만들어 놓아 많은 사람이 이곳을 찾아오지만, 그 당시는 이름조차 입에 올리기를 조심스러워하지 않았을까요?그래서 이 기념관은 후손 중 돈 많은 사람이 선조인 나관중을 기리기 위해 개인이 만든기념관이라 하는데 바로 나관중의 21대 손이 지은 루오꾸안쫑 지니앤구안(羅贯中 纪念馆, 나관중 기념관)이 타이위안에 있습니다.오늘은 기념관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해 보렵니다.다퉁을 출발한 기차는 6시간에서 10분 빠른 오후 1시 35분 타이위안 역에 도착합니다. 나관중 기념관을 중국어를 하나도 하지 않고 찾아가는 방법입니다.위의 지도만 자세히 보시면 누구나 우리 동네길 돌아다니듯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우선 타이위안 역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역에서 내려 두리번거리다 보니 모르는..
2012.03.05 -
루오꾸안쫑(羅贯中 : 나관중) 기념관을 아시나요?
밤에 내린 눈(夜雪) 已訝衾枕冷(이아금침냉)하여 이상하게 이부자리 서늘해서 復見窓戶明(부견창호명)이라 다시 보니 창문이 훤하구나 夜深知雪重(야심지설중)하니 밤 깊어 눈이 푹 내린 것 알겠으니 時聞折竹聲(시문절죽성)이라 때때로 대나무 꺾어지는 소리 들리네 이 시의 제목은 백거이(白居易)의 야설(夜雪)이라는 시라네요.그런데 웬 佳人 수준에 어울리지도 않은 시냐고요?백거이 고향이 바로 우리가 가고 있는 타이위안이라고 합니다.그래서 한 번 폼 잡아 보았네요. 우리에게 겨울마다 볼 수 있는 눈 내리는 풍경을 백거이는 밤에 내렸다는 이유로눈도 이렇게 감정을 넣어 아름답게 시를 썼지만, 사실 밤에 대나무 가지가 부러질 정도로 눈이 내렸다면 직장에 출근하는 사람은 아침에 일어나 식겁합니다.정말 백거이는 철도 없는 사..
2012.03.03 -
타이위안(太原 : 태원) 가는 길
10월 21일 여행 11일째 오늘은 다퉁을 출발해 타이위안으로 갑니다. 타이위안은 산서성의 성도지만, 유적은 별로 볼 게 없다고 합니다. 물론 주변까지 이 잡듯이 뒤지면 왜 없겠어요? 그쵸? 그래서 오후에 도착해 타이위안에서는 박물관이나 들려보고 오늘 하루를 쉰 뒤 황허 기슭에 있다는 옛 마을인 치커우 (碛口 : 적구)를 어떻게 찾아갈 것인가 생각해 보렵니다. 치커우라는 마을은 얼마 전 EBS에서 황허 편을 찍을 때 나온 곳이지요. 황토고원에 요동이라는 토굴을 파고 사는 마을이지요. 佳人은 이미 작년 10월에 다녀 온곳이지요. 어제 오후부터 비가 추적거리며 내리니 마음이 심란합니다. 여행 중 제일 힘든 일이 바로 비를 만나는 일이 아닐까요? 오늘 아침도 날씨가 안개로 말미암아 시계가 무척 나쁘군요. 몇십..
2012.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