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수에그라(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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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그레코의 오르가스 백작의 매장이 있는 산토 토메 성당.
콘수에그라를 출발해 톨레도에 도착하니 이미 날은 어두워졌습니다. 터미널 앞에 있는 호텔에 맡겼던 배낭을 찾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침에 예약해둔 호스텔을 찾아갑니다. 6인실 도미토리지만 얼마나 고마운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마저 구하지 못했더라면 이곳 여행의 반은 포기하고 마드리드로 돌아갔을 겁니다. 6인실이지만, 우리 외에 서양 젊은 여자 하나와 우리나라 젊은 남자 하나가 함께 방을 쓰게 되었네요. 배낭을 내려놓고 밖으로 나옵니다. 오늘 톨레도의 밤 풍경도 구경하고 하루 쉬었다가 내일은 아침부터 낮 구경을 마치고 오후에 마드리드로 가려고 합니다. 골목길을 조금 더 걸어가다 보니 엘 그레코의 작품이 있다는 산토 토메 성당이 있습니다. 그 앞에 콘데 광장이 있고요. 외부로 보이는 탑은 무데하르 양식..
2016.03.03 -
콘수에그라 고성과 풍차
원래 콘수에그라에는 13개의 풍차가 있었는데 하나는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을에서 풍차가 있는 언덕으로 올라갈 때 처음 만나는 볼레로라는 이름을 지닌 풍차는 풍차 안에 계단이 있어 돈을 내면 위로 올라가 구경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습니다. 물론, 볼레로는 입장료가 있고 제일 아래는 풍차 안내소인 인포마르시온을 두어 무료 지도도 받을 수 있습니다. 풍차가 12개나 있지만, 실제로 완벽한 기계 상태로 아직도 사용 가능한 풍차는 볼레로 외에 산초와 루치오뿐이라고 하네요. 그러니 나머지는 그냥 폼이라는 말인가요? 이곳에 풍차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로 농사 외에는 경작할 일이 없는 지역으로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건조한 지방이기에 물을 이용하여 동력을 얻을 수 없어 오직 바람을 이용하여 동력을 얻을 수밖에 ..
2016.03.02 -
풍차는 바람이 그립습니다.
풍차는 바람이 그립습니다.내리쬐는 태양보다는...풍차는 늘 그곳에 외롭게 서서 바람을 기다립니다.바람이 부는 날에는 바람을 맞으며...바람 불지 않는 날에는 바람을 기다리며... 그러다 어느 날 바람이 불면 뼈대만 앙상했던 날개에 옷을 입습니다.넓고 황량한 대지로부터 이 언덕 위로 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그 옷을 입어야만 풍차는 생명력을 얻습니다.찌그덕거리며 그 육중한 날개가 돌아가야 풍차는 즐겁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돈키호테가 나타나 거인의 팔이라고 달려듭니다.아니... 덜수 같은 佳人이 달려들지 모릅니다.이런 상상을 하며 이곳에 오르면 그 느낌 하나는 무척 좋습니다. 이곳은 그냥 느낌으로 들러보는 곳입니다.풍차란 우리 같은 여행객에는 낭만이고 느낌이고 풍경입니다.그렇지만, 그들에게는 바람에만 의..
2016.02.29 -
돈 키호테와 콘수에그라
풍차는 그냥 풍차인데 뭔가 생각나게 하는 마력이 있습니다. 오늘은 풍차를 찾아가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숙소로 돌아와 우선 체크아웃하고 배낭을 맡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물론, 이런 서비스는 어느 숙소나 거의 무료로 해주기는 하더군요. 저녁에 배낭을 찾기로 하고 바로 옆에 있는 버스터미널로 갑니다. 톨레도에서 콘수에그라는 약 70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버스로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린다 합니다. 두 도시 간의 버스 시각표입니다. 혹시 우리 부부처럼 톨레도에서 콘수에그라를 다녀오실 분은 참고하세요. 토요일이나 일요일 또는 국경일에는 버스 운행이 줄어듭니다. 위의 사진은 톨레도와 마드리드 간의 버스 시각표입니다. 주변에 세르반테스가 소재로 삼았던 풍차 마을이 이곳 콘수에그라 말고도 여러 개가 있습니다. 풍차..
2016.02.26 -
톨레도 알폰소 6세 문(Puerta de Alfonso VI)
이제 숙소도 구했으니 대강 톨레도 골목길 아침 풍경 구경을 마치고 내려갑니다.내려가는 길은 올라올 때 그 길이 아닌 다른 길로 여유까지 부리며 내려가렵니다.올라올 때는 에스컬레이터를 탔지만 내려갈 때는 자동차가 다니는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예전에는 주로 이 길로 사람들이 오르내렸을 겁니다.잠시 경사길을 내려가다 보니 멋진 문 하나가 보이는데 이 문은 태양의 문(Puerta del sol)입니다.이문은 말발굽 형태의 출입구와 그 위의 문양을 보니 전통적인 이슬람 양식의 문이네요. 조금 더 내려가면 또 다른 문이 보입니다.이 문은 무척 이상하게 생긴 문입니다.외부에서 보면 위의 사진처럼 생겼고 내부에서 보면 또 다른 모습입니다. 내부에서 보면 두 개의 탑이 보이고 탑의 지붕에는 쌍두 독수리의 문양을 ..
2016.02.25 -
스페인 종교의 본산 톨레도
만약, 숙소를 구하지 못하면 오늘은 온종일 톨레도를 구경하고 저녁에 마드리드로가야 하고 숙소를 구하면 하루 더 머물며 오늘 오전에 콘수에그라를 다녀온 후저녁과 내일 하루 동안 톨레도를 더 보려고 합니다.위의 사진은 이른 아침 해가 뜰 때 톨레도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입니다. 오랜 도읍지 톨레도는 워낙 역사가 깊은 중세도시라서 이야기도 많고 구경거리도 많습니다.오늘은 숙소 찾아 삼만리입니다.핼러윈이라 귀신 모습의 인형을 가게에 걸어놓았습니다. 콘수에그라는 볼 게 다양하게 많은 게 아니라 위의 사진에 보듯이 언덕 위로 단순하게 하얀 풍차만 있을 뿐입니다.풍차는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떠올리지요.그 풍차의 모습에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소설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 그리고 로시난테를 상상해보고 싶..
201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