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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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외무도(心外無刀)
심외무도(心外無刀)라는 글이 새겨진 석비가 보입니다.이곳은 유명한 삼국지연의에 나온 곳으로 우리에게도 널리 알려진 제갈량이삼국통일을 주도하다가 죽음을 맞이했던 오장원이라는 곳에 새워진 석비입니다.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힘은 칼이 아니라 진심을 다하는 마음뿐이라는 의미로무력으로 상대를 설득하기보다는 진솔한 마음으로 대하는 일이라는 의미겠지요.물론, 제갈량은 무인이 아니기에 굳이 칼을 들고 나설 이유는 없었지 싶습니다.위의 사진은 유비가 죽은 후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고 생각해 군사를 이끌고 위나라를 치기 위해 출발할 때 유선에게 남긴 출사표라는 글입니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여러 대목에서 보면 칼을 들고 나선 일은 없었고 세 치 혀로상대를 염장 질러 죽인 일은 주유를 비롯해 휘하 장수였던 위연의 역심을..
2024.04.17 -
출사표... 그것은 다른 의미인가요?
무후사.여기로 걸어오며 오만가지 상념에 빠져보았습니다.이렇게 혼자 하는 여행은 생각마저 자유롭습니다.물론, 여러분이 읽기에는 너무 엉뚱한 이야기라서 당황스럽겠지만.... 이제 무후사 입구에 도착했네요.우리에게 무후사라고 알려진 이곳은 사실 촉한의 황제 유비의 무덤입니다. 대문 입구에 걸린 편액이 무후사가 아니고 한소열묘라고 되어있죠?그렇습니다.여기는 유비와 공명의 사당이 함께 있는 곳입니다.살아서 수어지교(水漁之交)라고 하더니만 죽어서도 이렇게 함께 지냅니다. 왜 후세 사람은 황제의 무덤을 황제의 무덤이라 부르지 않고 그의 신하였던 공명의 시호를 딴 무후사라 부를까요?유비를 찌질이라고 생각해서일까요?유비는 살아생전 군자라 했는데 그게 가식적인 인물이라는 말일까요? 그래도 여기 무덤은 기본적인 예의를 갖..
2013.10.29 -
천하 삼분지계가 시작된 곳
삼국지의 시작은 도원결의부터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사실상의 주인공이 이 세 사람이었으니까요.그러나 이 세 사람으로는 삼국지라는 소설이 2%가 아니라 98%가 부족합니다.뭐가요?재미가 말입니다.부락산 입구에 가면 어마어마하게 큰 동상이 도원삼결의라는 이름으로 우뚝 서있습니다. 도원삼결의.참 좋은 말입니다.지켜지기가 쉽지는 않은 약속이지만, 그러나 이 말은 그 의미가 다른 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한날한시에 죽겠다는 단순한 의미보다는 말입니다.인간이란 원래 결점이 많은 동물이죠.그 부족한 결점을 서로 보완하고 도와줌으로 하나의 완성된 인격체로 나가자는 의미가 아닐까 생각되며 의형제란 상징적인 관계를 맺은 세 사람은 결국,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살아가자는 약속일지 모릅니다. 미엔양(綿陽 : 면..
2013.07.19 -
장렬 출사표 일편단심
오장원 제갈량 묘에 가면 제갈량을 모신 사당 앞에 대련에 적힌 글입니다. 장렬 출사표 일편단심 바로 제갈량의 마음을 적은 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후세 사람이 보았을 때 공명은 이런 마음으로 몸과 마음을 불살랐기에 칭송하는 말이 아닐까요? 그리고 제갈량의 조상을 모신 곳이라 촉한주석이라는 글도 보입니다. 촉한의 위패를 모신 곳이라는 말인가요? 처음 융중에서 공명은 삼고초려를 하며 집을 찾아온 유비가 현인의 지혜를 달라고 하자 세 번이나 찾아온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형주를 취하고 천하를 셋으로 나누어 힘의 균형을 이루어야 나중에 한실 재건의 대업을 이룰 수 있다고 알려줍니다. 위의 사진이 바로 천하 삼분지계를 역설하며 손가락 셋을 펴 보이네요. 저렇게 유비의 눈앞에서 손가락으로 직접 펴 보여야 유비가..
2013.04.16 -
제갈량의 북벌은 꿈이었나 봅니다.
공명이 출사표를 유선에 올리고 30만의 군사를 이끌고 드디어 북벌을 떠나는데 숫자는 중요한 게 아닙니다.삼국지에 나오는 군사의 숫자...그런데 이게 모두 고무줄 병사입니다.누구는 65만이라고 하고 누구는 100만이라고도 합니다. 진시황 병마용의 흙으로 만든 병사도 아니고 이게 뭡니까?중국은 지금도 인구를 정확히 계산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워낙 넓은 곳이기에 세다 보면 자꾸 변하기 때문이겠죠.숫자가 중요한 것은 아니죠.공명이 출사표를 올리고 북벌을 나섰다는 게 중요한 일이 아니겠어요? 이미 도원결의를 했던 세 사람은 불귀의 객이 되어 모두 사라졌지만, 그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공명은 후세 사람이 칭송하는 명문장이라는 출사표를 올리고 드디어 북벌에 나섭니다.이 싸움의 시작은 도원결의한 세 사람이 시작했..
2013.04.13 -
융중대책(隆中對策)
어제 이어 삼고초려의 이야기를 더 해보렵니다. 공명의 아버지는 태산의 관원이었고 숙부인 현은 예장의 태수로 제법 부유한 집안에서 자랐고 3남 1녀의 차남으로 당시 황건적의 난으로 남쪽에 사는 숙부를 찾아 강동으로 피난길을 따라가며 전쟁의 참상과 자연재해로 많은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의 살아갈 방법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을 겁니다.사람에 따라 이런 참혹한 모습을 보면 극복하는 방법을 생각하는 사람과 우선 모면하고자 하는 사람으로 나뉘나 봅니다. 민초는 먹고 살기 위해 무리지어 여기저기로 몰려다닙니다.게다가 황건적이 들끓기 시작하니 목숨마저 부지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버렸고공명은 이런 참상을 그대로 겪으며 두 눈으로 보았지요. 숙부는 형주의 유표가 초빙하자 공명도 함께 형주로 가 그곳의 호화로운..
2013.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