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진청(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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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산(景山:경산)공원
이제 자금성 뒤에 보이는 징산(景山 : 경산) 공원을 오르렵니다. 예전에는 아무나 가까이할 수 없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2원만 내면 누구나 오를 수 있습니다. 고궁의 북문인 신무문을 2시경에 나섭니다. 바로 건너편에 108m의 야트막한 언덕 같은 산이 하나 있습니다. 산이라 부르기에는 98% 부족하지만, 베이징이라는 곳은 평야이기에 이 정도의 높이라면 주변 어디에서나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징산공원입니다. 신무문을 나서 길을 건너면 징산의 정문인 북상문이 나타납니다. 징산공원은 자금성의 어화원과 더불어 황제가 주로 찾던 휴식공간인 셈입니다. 중국의 황제 중 누구나 다 휴식을 위해 찾지는 않았죠? 명나라의 숭정제는 목을 매기 위해 올랐던 곳이기도 합니다. 에고에고 이게 무슨 일입니까? 황제만 올라..
2011.12.14 -
영원한 것은 없나 봅니다.
해외여행을 하며 자유 배낭여행이라는 독립군으로 뛴다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지 모릅니다. 풍경이야 그냥 바라보면 되지만, 역사가 있는 곳에서 그냥 우두커니 바라본다는 일은 서럽습니다. 게다가 말도 통하지 않아 물어볼 사람도 없고... 그야말로 허허벌판 눈 내리고 삭풍이 몰아치는 광야에 홀로 서 있는 기분입니다. 그게 다 사서 하는 고생이라고요? 중국의 중심이라는 베이징의 한가운데 황제가 거주했던 황궁이 있고 베이징은 황궁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계획도시입니다. 우리에게는 쯔진청(紫禁城 : 자금성)이라고 알려진 꾸궁(故宮 : 고궁)이라고 부르는 황궁이 그곳에 있습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고 한때 아시아를 모두 호령했던 중국 정치의 1번지... 아마도 현존하는 세계 최대의 궁전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자..
2011.12.13 -
이제 자금성을 나가야 합니다.
가이드가 없이 이렇게 독립군이 되어 자유 배낭여행을 하다 보면 누가 알려줄 사람이 없는 게 제일 힘든 일이죠.그러기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들어오면 사람과 건물만 보고 나가게 됩니다.佳人 혼자만의 생각으로 하는 이야기가 무척 지루하고 재미없으셨을 겁니다. 뭐 가이드와 함께 들어왔더라도 함께 여행을 온 일행이 많을 경우, 뒤에 서서는 가이드의 말이 들리지도 않고 한마디라도 들으려고 사람 사이를 헤치고 앞으로 나가면, "돌아보세요."라는 마지막 말만 듣기 십상이지요.이곳에서도 한국 단체 분을 만났지만, 대부분 독립군이 되어 여행자끼리만 몰려다니며 고생하시더군요. 어화원에는 이곳 외에도 춘하추동 사계절을 의미하는 네 개의 정자가 남아 있다는데... 완춘팅(萬春亭 : 만춘정), 푸삐팅(浮壁亭 : 부벽정), ..
2011.12.12 -
구중궁궐.. 새처럼 날고파라.
자금성은 워낙 넓은 곳이라 돌아다니다 보니 여기가 거기고 거기가 여기처럼 보입니다. 전조는 단순하여 금방 이해가 되는데 내정은 워낙 복잡하고 미로처럼 얽혀 도무지 구분이 어렵네요. 가이드의 도움 없이 혼자 배낭여행을 한다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역사적인 이야기가 있는 곳은 특히 기본적인 내용을 알아야 어느 정도 그곳에 대해 알 수 있잖아요. 그런데 자금성의 내정과 동륙궁, 그리고 서륙궁은 돌아다녀 보니 모두 같아 보입니다. 이때는 잠시 머리도 시킬 겸 의자에 앉아 쉬며 지도라도 보며 방향부터 익혀야겠습니다. 그냥 적당히 보고 나가자니 입장료가 아깝습니다. 자금성은 중국인민에게만 할인 혜택을 준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화딱지가 나 더 자세히 보렵니다. 용이 꿈틀거리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세요? 먼저..
2011.12.10 -
자금성의 교태전과 곤녕궁
그 뒤로 자오타이톈(교태전 : 交泰殿)이 보입니다.교태전이라는 말은 주역에서 나오는 天地交泰라는 말로 제11괘 지천태(地天泰)에 나오는 말이로 지천태는 하늘(天) 위에 땅(地)을 올려놓은 모양으로 괘의 이름은 태(泰)라는 말이라고 하니 그러니 천지교태라는 말은 하늘과 땅이 만나 화합하는 의미겠지요. 그 뒤로 물론, 처음에는 황후가 거처하는 침실로 사용되었던 곳이지요.그러다 보니 황제의 보좌는 없고 황후의 보좌가 마련되어 있습니다.명대를 거쳐 청대로 접어들며 황후의 공식업무와 옥쇄를 보관하는 장소가 되었고황후가 주관되어 치르는 침잠 행사 등이 이곳에서 열렸답니다.정월 초하루나 황후의 생일에도 신하들의 인사를 이곳에서 받았겠지요. 그러나 처음에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황제와 황후가 길일을 택해 아름다운 ..
2011.12.09 -
건청궁에서 오래 버틴다는 일
사자 새끼가 발가락 사이에 있는 엄마 젖을 빠느라 자빠져서 무아지경입니다. 쳰징먼(乾淸門 : 건청문)은 이곳부터 안채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그러니 외조와 내정의 구분이 되는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이곳부터는 자금성의 은밀한 사생활이 존중받는 곳이지요. 과거 청나라 때는 황제가 이곳에 옥좌를 설치하고 신하들의 주청을 듣거나 정무를 처결하였기에 이를 어문청정이라 했다나요? 그래서 이문의 서쪽에는 황제의 명을 전달하는 비서실 격인 군기처를 비롯하여 중요 결책기구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황제가 문무대신으로부터 아침인사를 받고 신하가 주청을 하면 조서를 내리기도 한 곳이라네요. 앞에는 사자상이 있고 큰 물 항아리가 아직 있습니다. 그 항아리는 금으로 도금한 것인데 이자성의 난 때 이곳을 농락한 농민군이 대부분 벗겨갔..
2011.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