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핑(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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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며 자꾸 뒤돌아보게 됩니다.
참 좋은데... 정말 좋은데... 배낭여행자에게는 이런 곳이 정말 좋은데...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 佳人... 한국에 돌아가면 롱리라는 고성이 참 아름다운 곳이었다고 말해 드리리다. 마을 사람 외에는 아무도 없는 고성을 둘러봅니다. 한적한 고성입니다. 세상과는 아직도 단절된 듯한 곳입니다. 장원교 다리 입구에 작은 비석이 모여 있습니다. 마치 비석 치기 하려고 꽂아둔 것처럼 보입니다. 죽은 사람의 시신은 이곳에 없겠지만, 후손이 조상을 기리는 마음이 다른 마을과는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 사는 한족은 집안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도 사진과 사당을 만들어 조상을 기리고 있습니다. 한참 기웃거리며 돌아보고 있으려니까 지나가던 마을 어른 몇 사람이 다가옵니다. 우리가 한국인임을 알고 바로 길옆에 있는 ..
2011.03.05 -
롱리고성은 사람이 그립습니다.
많은 사람은 먀오족을 중국의 집시라고 합니다.5천 년간 중원의 힘에 의해 늘 쫓겨다니며 동으로, 북으로 그리고 마지막 남으로 이동하며 살아왔으며 이곳에서도 다시 산속으로 산속으로 꼭꼭 숨어들어 살아가고 있습니다.갖은 고난을 당하며 오직 치우의, 치우에, 치우를 위한 치우만 믿고 살아온 민족인 먀오족. 롱리 고성에 외롭게 살아가는 한족...그러나 이 지역에 사는 그 집시를 감시하라는 명령을 받고 이곳으로 파견 내려온 한족이 진정 고향 떠나 여기까지 흘러온 집시입니다.롱리는 먀오족이 살아가는 지역 한가운데 던져진 고독하고 외로운 한족의 섬입니다.사방이 용맹한 먀오족이 사는 곳이니 얼마나 무섭고 힘들었겠습니까?그런 무서움을 달래기 위해 마을 잔치라도 할 때면 용춤을 더 격렬하게 추었나 봅니다. 너무 격렬하..
2011.03.04 -
롱리(융리:隆里)고성을 아시나요?
11월 12일 여행 23일째 낯선 곳, 이상한 이름조차도 생소한 도시, 그리고 낯선 시간에 잠을 깹니다.우리 부부는 지금 여행 중입니다.지금 지난밤 어떻게 이곳 낯선 장소에 왔는지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합니다. 어제 12시간을 넘게 버스를 타고 이동했지만, 힘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아마도 즐기는 일이라 그리 생각되었겠지요.세상을 살아가며 모든 일을 이렇게 긍정적이고 즐기며 할 수 있다면, 우리 삶이 한층 더 즐겁고 윤택한 삶이 되지 않겠어요? 그래도 아침에 일어나 주변을 산책합니다.어젯밤 늦게 도착하느라고 이곳이 어떤 마을인지도 모릅니다.진핑이라는 마을은 이렇게 마을 가운데 강이 흐르고 양쪽 비탈에 만들어진 마을입니다. 이 작은 마을에도 버스 터미널이 두 군데랍니다.그러니 우리가 가야 할 곳..
2011.03.01 -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는데 진핑(錦屛)에서 하루를.
세상을 살아가며 누구나 조금씩은 다른 마음으로 살아갑니다.아마도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겁니다. 만약, 인생의 열매가 있어 수확한다면, 사람에 따라 달콤한 열매도 있을 것이고 쓰디쓴 열매도 있을 것입니다. 행복의 열매도 있고 그저 그런 열매도 있겠지요. 어떤 열매는 아프고 고통스러운 열매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 열매는 사실은내가 지금까지 마음속에 심고 가꾸어 온 것입니다. 내가 생각하고 살아온 그 자체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나는 세상을 내가 가꾼 마음으로 판단하고 생각합니다. 내 마음이 불편하면 찡그리고내 마음이 기쁘면 얼굴에 미소를 보입니다. 행복도 불행도 모두 내가 만든 것입니다. 내가 살아가야 할 세상은 내가 만든 길 위로 걸어야 합니다.자갈길을 만들어 놓고는 꽃길이기를..
2011.02.28 -
중국 꽁안(公安)이 경찰차에 타라고 합니다.
11월 11일 여행 22일째오늘 아침에 봉황 고성을 떠나 구이저우 소수민족이 많이 산다는 곳으로 가렵니다.창밖으로 비 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새벽녘에는 제법 세차게 비가 퍼부었습니다.이제 오늘부터는 여기보다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창문을 살그머니 열고 밖을 내다봅니다.아~ 이것은 빗소리가 아닙니다.내리는 빗물은 봉황의 눈물이요.빗소리는 봉황의 울음소리입니다. 봉황! 너 佳人이 떠난다고 울고 있구나.아마도 佳人이 떠난다고 울고 있나 봅니다.그러지 않고서야 멀쩡한 하늘에서 왜 비가 내리나요? 잘 가라고 내리는 가랑비인가요?더 있어 달라는 이슬비인가요. 아~ 봉황이 분명히 佳人과 헤어짐이 아쉬워 흘리는 눈물인가 봅니다.이번 여행에 무릉도원이라는 빠메이 가던 날 비가 내렸고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
2011.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