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육림(7)
-
달기(妲己) 이야기 12 - 마지막 이야기
전투가 시작되자 상 나라 군사는 노예 병사를 선봉에 배치하고 친위대를 후방에 배치하였지만, 강태공에게 훈련된 서주의 군대에 일순간에 선봉은 섬멸당하고 오히려 선봉에 섰던 노예 병사는 창칼을 거꾸로 들고 왔던 길을 뒤돌아 앞장서 오히려 상나라로 진격합니다. 파죽지세로 군사를 몰아 왕궁에 이르니 주왕도 이미 전세를 돌이킬 수 없음을 깨닫고 주위를 둘러보니 아는 사람이라고는 달기 외에는 별로 보이지도 않습니다.정신없이 지나가는 궁녀를 불러 세우니 궁녀 입에서 "미친놈! 웃기고 자빠졌어~"라는 소리가 거침없이 나옵니다.아니? 늘 고개조차 바로 들지 못하는 궁녀가 주왕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이번에 진귀한 보물을 양손에 잔뜩 든 환관이 지나갑니다.그래서 불러 세웠지요."여봐라!"그랬더니 그 환관이 뭐라 했는지 아..
2012.10.08 -
달기(妲己) 이야기 9 - 이러시면 정말 아니되옵니다.
처음에 달기가 한 말을 주왕은 믿지 않습니다.주왕이 아니라 누군들 믿을 수 있겠습니까?어제 달기는 주왕에게 남녀의 출생 비밀에 대하여 강의를 했었던 그 말 말입니다. "이 또한 부모의 정혈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남녀가 교접할 때 남자의 정액이 먼저 이르고 여자의 혈액이 나중에 다다르면 음포양에 속하므로 사내아이를 낳게 됩니다.먼저 여자의 혈액이 먼저 이르고 남자의 정액이 나중에 다다르면 양포음에 속함으로 아이는 반드시 여자아이가 됩니다."사실 지금도 믿기 쉽지 않은 인체의 성비가 결정되는 일을 달기는 이미 기원전 1천 년 전에 인체해부학은 물론, 유전자 감식까지 할 수 있는 달기라는 여인의 능력은 놀랍습니다. 그렇기에 주왕 자신도 달기의 이런 말은 믿기 어려웠을 겁니다. 그러자 달기는 성 안에 임..
2012.09.29 -
달기(妲己) 이야기 5 - 포락지형의 특허권자
어느 날 왕의 편전에서는 많은 중신이 모여 국사를 논하고 난 후 상대부 매백이 주왕을 따로 알현한 자리에서 "강후는 잘못도 없이 죽음을 당했고 태자는 아무 죄도 없이 궁궐에서 쫓겨났습니다. 대왕께서 태자를 다시 궁으로 불러들여 동궁으로 복위시키신다면 신은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매백은 정말 말을 잘못했습니다.신은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했으니 말입니다.죽는다는 말은 쉽게 하면 안 됩니다. 그런 이야기를 주왕으로부터 전해 들은 달기가 인터셉트하고 들어갑니다."매백은 태자와 한패입니다. 그들은 서로 결탁하여 간악한 일을 저지르려는 것입니다."달기의 말을 들은 주왕이 다시 달기에게 묻기를..."그러면 어찌 저들을 다스려야 하느냐." "저들이 그런 말을 쉽게 대왕께 한다는 것은 대왕의 존엄을 업신여기는 일이..
2012.09.21 -
달기(妲己) 이야기 4 -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 했나요?
즐거움은 혼자 하기보다 함께 나눌 때 더 커진다고 했나요?슬픔은 반대로 나눌수록 작아지고요.달기는 강후의 시녀를 보자 즐거운 일이 생각나 주왕과 함께 나누고 싶어 지는데 혼자 몰래 즐기지 않고 다른 사람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려고 배려하는 사람은 정말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저들은 강후를 모셨던 궁녀들인데 대왕께서 강후를 죽인 것을 원망하고 있습니다.제가 듣기로는 강후의 한을 풀어준다고 반란을 도모하여 대왕을 시해하려 한다고 합니다. 소첩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는데 지금 저들이 대왕의 명을 어기고 웃지 않고 눈물을 흘리는 것으로 보아그 말이 소문만이 아닌 듯합니다.마땅히 저들을 엄형으로 다스리어 다른 사람들도 감히 모반의 마음을 갖지 않도록 하소서~" 정말 주군을 위해 올리는 충성스러운 말이 아니겠어요?주왕..
2012.09.20 -
달기(妲己) 이야기 3 - 배꽃처럼 아름다우면서 전갈의 독을 품은 여인
제후국에서 상납한 여자에게는 군주국의 왕후에 오른다면 여자로서는 가장 성공한 케이스에 해당할 겁니다.그러나 언제나 맑은 날만 있겠습니까?세상을 살다 보면 흐린 날도 있고 비 오는 날도 있습니다.어떤 경우는 태풍도 불고 토네이도에 쓰나미도 몰려오더군요. 그녀에게도 라이벌이 생긴 겁니다.구후녀라고 주왕이 홀라당 빠질 만큼 용모면 용모, 인품이면 인품에서 발군입니다.사실 달기보다 더 뛰어난 여인이지만, 단점으로는 착하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달기에는 사실 상대가 없으면 심심하지요.물론 처음에는 달기 눈에서 레이저가 나왔지만, 이런 강적 하나 만나면 전의를 불태우고 삶의 의욕마저 느끼는 여자가 있지요.달기처럼 말입니다.너무 무료하고 짜증 나는 시간에 너무 지겹다는 생각이 들었고 삶의 기력마저 사라져 갈 즈음.....
2012.09.19 -
달기(妲己) 이야기 2 - 달기, 드디어 첫 발을 떼다.
사기에도 주왕이 달기를 가장 아꼈고 달기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랐다 했답니다.그만큼 달기는 주왕을 사로잡았고 주왕은 달기를 위해 그녀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게 됩니다. 미색으로 남자를 홀리는 이런 일은 타고나야 합니다.시킨다고 되는 일이 절대로 아니지요.그래서 달기는 중국 역사에 오래도록 회자되는 대단한 여인인가 봅니다.그래서 주왕은 늘 이런 노래를 입에 달고 살았다 합니다."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처음 주왕인 제신이 유소씨를 정복하고 그곳에서 상납받은 달기를 보는 순간 마치 선녀와의 달콤한 입맞춤을 한 듯한 그런 느낌이 들어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충격에 빠졌다네요.이렇게 인연이란 약속하지 않아도 우연하게 찾아오는 것이라고는 하지만,사람의 인생이나 나라의 국운..
2012.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