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16)
-
오기장군 이야기 둘
오기가 위나라에서 무후를 모실 때입니다. 어느 날 무후가 배를 타고 서하 중류까지 내려와 오기에게 말합니다. "참으로 아름답도다. 이 험준한 산하야 말로 위나라의 보배로다." 이때 오기가 바로 대꾸 들어갑니다. "나라의 보배는 군주의 덕망에 있는 것이지 험준한 산하에 있는 게 아닙니다. 하나라 걸왕의 도읍지는 왼쪽에 황하, 오른쪽에 태산이 있어도 어질지 못해 상나라 탕왕에게 쫓겨났고 상나라 주왕은 어쩌구저쩌구.... 이런 점에서 나라의 보배는 군주의 덕망에 있는 것이지 지리적인 이점에 있는 게 아니고 만약 덕을 쌓지 않으면 지금 우리가 타고 있는 배 안에 있는 모두가 적이 될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너만 잘하면 돼'라는 말이지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5년 단임제 대통령도 '지금 막가자는 거지요?' 하고..
2024.03.27 -
주왕산 국립공원 무장굴 이야기
주왕산 국립공원 안에 무장굴이라는 작은 동굴 하나가 있습니다.무장굴(武藏屈)이란 글자 그대로 무기를 숨겨놓은 굴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말이 전해 내려온 사연은 신라 말기 9세기경 주왕의 군사들이 주왕산에 숨어들어 훈련하며 무기를 숨겨놓은 곳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네요. 굴의 깊이는 약 6m 정도밖에 되지 않은 작은 동굴입니다. 그 앞에 서서 건너편 주왕암과 관음봉을 바라보는 경치는 가히 장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장굴 입구에 서서 가만히 눈을 감고 소리를 들어보세요.그러면 당시 이곳에서 훈련하며 소리치던 주왕의 군사의 고함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형태의 굴이 만들어진 이유로는 주왕산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죠?이 지역은 수직으로 갈라진 틈이 무척 발달한 곳이거든요.세월이 흐르며 암괴..
2015.07.11 -
주왕성 천자가육박물관(周王城天子駕六博物館)
어제 이야기 중에 백이, 숙제가 제후국 처지에서 군주국인 상나라를 치러 가는 대목에 오지랖 넓게 나서 꾸짖다 죽을 처지에서 태망공이 나서서 의로운 사람이라고 한마디 거드는 바람에 겨우 살았다는 이야기를 했지요.당시 무왕의 처지에서는 형의 인육을 아비에게 먹인 상나라 주왕은 군주라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며 당시 군주국 하나에 여러 제후국으로 나뉘어 지금의 연방정부처럼 지방자치를 했던 모양입니다.물론 군주국에 매년 조공을 바치며 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군주국을 무찌르고 새로운 세상을 열었던 주나라도 시간이 지나자다시 상나라 말기와 똑같은 일이 생기게 되었답니다.역사는 반복한다고 했나요?아니면 욕하면서 배운다 했나요. 이 박물관은 크게 두 구역으로 나누어졌네요.차마갱이 출토된 곳은 유물 자체를 있는 모습 ..
2013.03.14 -
달기와 함께 사라진 상나라
오늘 유적만 남은 상나라의 모습을 구경했습니다.상나라는 탕왕이 하나라의 걸왕을 멸하고 만든 나라라고 하지요.사실 하나라는 도읍지도 불분명한 전설 속의 나라지만, 상나라는 갑골문의 발견으로 은허지역이 밝혀지며 역사서에 기록으로 알려진 나라라고 하더군요.그런 상나라도 바로 여기서 주나라의 무왕에 의해 역사책 속에만 남는 신세가 되었답니다.오늘 잠시 상나라의 마지막을 지켜본 곳에 왔으니 상상 속의 그때로 돌아가 보렵니다. 취푸에서 이리로 도읍을 옮긴 상나라는 마지막 왕인 주왕에 들어서며 우리에게도 익숙한 여인 달기가 등장하지요.달기의 끔찍한 생각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받고 있을 그 무렵 서백후 희창은 바른말을 하다가 주왕의 미움을 받고 유리라는 곳에 갇혀 지내고 있습니다.이 사람이 바로 주나라를 일으킨 무왕의..
2013.02.01 -
달기(妲己) 이야기 11 - 목야지전은 드디어 벌어지고...
"봉황이 기산에서 울자 서주가 힘차게 일어난다."아들의 살점을 삶은 국을 마신 서백후 희창이 유리에 갇혀 있을 때 상대부의 산의생은 비중과 우혼 두 사람에게 값진 보물을 바치고 달기에게 희창에 대한 좋은 이야기로 드디어 7년 만에 감옥에서 풀려나게 되었는데 아들인 백읍고가 달기가 원했던 대로 영화 '사랑과 영혼'에서 페트릭 스웨이지의 폼으로 뒤에서 달기를 안아감은 모습으로 가야금을 가르쳤다라면 벌써 아비인 희창이 풀려났을 텐데... 주왕은 달기의 말을 듣고 서백을 사면하고 그에게 활과 화살, 그리고 도끼를 하사하며 사방의 제후국을 정벌할 수 있는 권한을 내렸는데 아래 도끼가 당시대의 도끼로 아마도 주왕이 희백에게 하사했던 도끼와 같은 종류지 싶습니다. 이 사면 조치는 주왕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일로 다..
2012.10.05 -
달기(妲己) 이야기 10 - 소귀에 경 읽기.
태사 문중이 제시한 열 가지가 시행되면 상나라는 다시 예전처럼 강한 나라가 되어 군주국으로 지낼 수 있음을 알립니다.정말 상나라가 당장 시작해야 할 일만 나열했습니다.그러나 이렇게 하면 달기나 주왕에게는 살맛 나는 세상은 끝이 나고 지옥과도 같은데 어쩌란 말입니다. 주왕과 달기 입장에서는 이런 글을 보면 또 새로운 일이 생각나며 얼굴에는 미소가 떠오르고 입에는 군침이 도는 이유는 또 무엇이란 말입니까?눈에 또 다른 즐거운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그러니 주왕이 볼 때 하고 싶은 일만 하지 말라고 하고 하기 싫은 일만 골라서 하라고 합니다.특히 달기를 어쩌라고?달기만큼 정숙하고 현명하고 덕망을 갖추고 있는 여인이 세상에 어디에 있겠는가? 있다면 나와 보라고 하세욧!!!!주왕이 볼 때 말입니다...
2012.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