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저우(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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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저우(郑州 : 정주)에서 카이펑(開封 : 개봉)으로
11월 5일 여행 26일째 하남성 박물관을 보고 난 후 다시 숙소로 돌아와 배낭을 챙겨 카이펑(開封 : 개봉)으로가는데 정저우라는 도시는 우리 부부에게는 박물관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매력적인 도시는 아니었습니다.워낙 많은 사람 때문에 정신이 없어 혼잡하다는 느낌이 앞섰나 봅니다.정주(郑州 )라는 도시는 아무리 정주라 해도 정을 주고 싶지 않습니다. 오늘도 카이펑으로 가는 길은 비가 제법 내립니다.지금의 계절이 가을로 치닫고 있어 얼마 지나지 않으면 겨울이 다가올 겁니다.거리의 가로수도 제법 가을 냄새가 납니다.이 지방도 국화가 가을을 알려주는 꽃인가 봅니다.카이펑에는 온 도시를 국화로 장식했습니다. 그 이유는 국화가 카이펑의 市花이기 때문만 아니라 카이펑은 아주 오래전부터 국화를 심었던 곳으로 역사적으로..
2012.07.04 -
천년 전의 삶이 청명상하도에 그대로...
어제는 하남성 박물원을 들러보다가 폐문 시간이 다 되었다고 퇴실하라 해서 다 보지 못하고 돌아왔기에 오늘은 사실 황하풍경구라는 곳으로 가려고 했으나 박물원이 못내 아쉬워 다시 가기로 하고 인공적으로 만든 큰 바위 얼굴이 있는 염제, 황제 두상이 있는 황하풍경구는 과감히 포기합니다. 우리 부부가 우리의 조상도 아닌 염제, 황제를 만나지도 않고 그냥 가버렸다고 뭐라 하겠어요? 이제 북송의 도성인 동경성 안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대신 천 년 전의 민초로 살았던 옛날 사람을 만나보렵니다. 오늘은 옛날 그림 속으로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녀 보렵니다. 그 당시, 북송에 살았던 사람도 아침은 차 한 잔을 마시며 시작했나 봅니다. 차향으로 아침을 열었고 오늘 하루도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하며 코끝을 간지럽히는 차향에 흠뻑..
2012.07.03 -
청명상하도는 타임캡슐입니다.
우리 부부는 이곳에서 청명상하도를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원래 계획은 카이펑에 가서 그곳에 만들었다는 청명상하도 공원을 가려고 했지만,여기서 자세히 보면 그곳에 더는 볼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꿩 대신 닭이라 했나요?그럼 여기 박물원에 있는 게 닭이고 그곳이 꿩이겠지만, 사실 여기는 입장료도 없는 곳이라 더 좋아 보이니 여기는 닭이 아니라 치킨인가요? 일을 마친 덜수가 오늘 받은 품삯으로 파라솔을 친 주막에 앉아 탁배기 한 잔 걸치며 주모와 노닥거리고 있습니다.그러며 은근한 눈빛으로 주모의 손도 슬그머니 잡아봅니다.아마도 덜수는 오늘 집에 들어가 덜순이에게 혼이 날지도 모릅니다.하루 일과를 마친 후 마시는 탁배기 한 잔이 덜수에게는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 되고 행복의 첫걸음이라고 하는데...죽을 ..
2012.07.02 -
청명상하도(淸明上河圖) 그림 속의 비밀
11월 5일 여행 26일째 어제 우리 부부는 이곳 하남성 박물원을 구경하다 4시 45분 폐관 시간이 다되어 박물원을 나와야 했습니다.아침에 일어나 모든 스케쥴을 취소하고 다시 박물관으로 달려갔습니다.아마도 많은 분이 우리가 한 행동을 보고 바보 같은 짓이라 비웃을지 모릅니다.그 이유는 청명상하도라는 그림을 보다가 깜짝 놀랄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일찍 박물원에 도착해 제일 먼저 2층 8 관람실로 직행합니다.바로 그곳에 청명상하도가 비록 모사작품이지만, 그림과 미니어처로 만든 것이 전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내가 좋으면 이런 일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왜?자유 여행이니까! 그러나 이 꼭지의 글을 다 읽으신 후에는 왜 우리 부부가 두 번이나 박물원을 들려 청명상하도를 보았는지 이해하리라 생각합니다.오늘의..
2012.06.30 -
당삼채와 그 밖의 도기들
정신이 빠져 유물을 살펴보고 있으려니까 정복을 입은 사내가 뭐라고 합니다.눈치를 보니 이제 박물원 문 닫을 시간이 가까워진 듯합니다.잠시 시간을 보내려 박물원을 찾아왔지만, 이곳에는 볼 게 무척 많습니다.그만 유적에 눈이 팔려 정신없이 바라보다 보니 시간이 제법 많이 지났나 봅니다.그러나 우리 부부는 아직 보지 못한 곳이 많습니다.그만큼 이곳은 볼 게 많다는 말이 되겠네요. 당삼채라는 도자기도 많이 진열되어 있습니다.당삼채(唐三彩)는 중국 당나라 시기의 도기로 삼채 유약을 사용한 것이라 합니다.당나라 때 삼채 유약을 사용해 만들었기에 당삼채라는 이름을 붙였나 봅니다.주로 장안이나 낙양 귀족들의 장례용으로 제작되었고 묘 능에 함께 묻어두는 풍습이 있었고 물론, 후기로 접어들며 여인들의 장식으로도 많이 사..
2012.06.29 -
솥의 숫자는 권력의 힘이랍니다.
당삼채(唐三彩)라고 하는 화려한 색깔의 도자기 인형이 보이는데 특히 당삼채는 당나라 때 꽃을 피운 도자기로 색깔이 세 가지로 채색한 도자기라 그리 불렀던 모양입니다.그런데 이게 실생활에서 사용된 자기가 아니라 주로 죽은 사람의 무덤에 넣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니 알다가도 모르겠어요.죽은 자를 위해 특별히 만든 도자기라니....이는 아마도 공명의 만두처럼 순장 대신 이런 당삼채를 사용했지 싶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사람을 보면 우리 아들이 어릴 때가 생각나 픽 웃었습니다.우리 아들이 아기였을 때 쬐끄만 녀석이 무슨 불만이 그렇게 많았는지 가끔 저렇게 엄지손가락을 입에 넣고 빨았답니다.바로 딱 저런 모습으로 말입니다.배가 고파 그랬나요?아니면 스트레스 때문이었을까요.아마도 험한 세상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2012.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