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족(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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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불사에 올라
샹그릴라의 랜드마크는 어떤 것일까요?이곳을 찾는 여행자에게 설문조사를 한다면 단연 위의 사진에 보이는대불사의 마니차가 아닐까요?세상에서 제일 크다는 마니차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곳에 오르면 부처가 우리를 반겨줍니다.마니차에는 수미산도 보이고 비천상도 포탈라 궁도 보입니다.이곳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른 아침 태양이 솟아오를 때와 해 질 무렵 석양에 마니차가 빛날 때 가장 보기가 좋았습니다. 사실, 마니차는 아무 때나 찾아가 바라보는 것도 좋습니다.물론 밤에 찾아가 조명이 유난히 아름답게 비칠 때도 좋고요.믿음의 대상인 마니차가 우리 같은 여행자에게는 구경의 대상입니다.이래서 언제 성불하겠어요. 오늘은 대불사에 올랐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샹그릴라 고성의 중심인 쓰팡지에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2017.01.02 -
샹그릴라에서는 허리춤에 패도(佩刀) 하나 정도는 차고 살아야
샹그릴라는 널리 알려진 곳이지만, 계절적으로 관광객도 적으니 썰렁해 보입니다. 거리를 걷다 보니 많이 보이는 가게 중 하나가 칼을 파는 가게입니다. 칼이라 하면 일반적인 칼이 아니라 아주 화려한 장식을 한 칼입니다. 칼이라기보다는 예술작품을 대하는 듯합니다. 호도협에서 험준한 샹그릴라 협곡을 올라와 샹그릴라 시내로 들어오는 길가에도 칼을 파는 곳이 무척 많더군요. 그 길은 사람도 걸어 다니지 않는 그런 길이었습니다. 티베탄이라는 장족과 일부 나시족은 중국에서도 칼을 휴대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민족이랍니다. 그들의 생활 터전이 바로 험준한 곳에 살며 짐승들과 사투를 벌이며 살았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농사보다는 사냥이 주업이라는 말이겠지요. 따라서 칼이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이들의 생명줄이며 영혼이라고 해..
2016.12.29 -
중덴(중전:中甸)에 부는 바람
샹그릴라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오르시나요?이곳은 중원과는 많이 다른 이질적인 문화가 존재하는 곳이 아닐까요저는 개인적으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위의 사진에 보이는 타르초와 룽다입니다. 이들의 간절한 소망을 담은 것으로 지금 이들이 처한 현실이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입니다.외로운 벌판이나 언덕 위에 언제나 외롭게 바람을 맞으며 혼자 우두커니 서서...주변을 돌아보아도 아무도 없는 황량한 그런 곳 말입니다.지금 이들이 처한 심정을 고스란히 표현하는 듯하지 않나요? 룽다와 타르초 그리고 바람에서 가냘픈 티베탄의 모습이 오버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햇볕에 그을리고 날씬한 그들의 체형이 바로 룽다의 모습처럼 생각되기도 합니다.바람을 타고 이들의 소망이 멀리까지 퍼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숙소를..
2016.12.28 -
낙일랑(諾日朗) 장족마을.
오채지는 참 아름다웠습니다.다른 곳은 호수라도 바다 海라고 이름 지었지만, 오채지는 연못 池를 사용했네요.그러나 다른 곳과 비교해 작은 연못이었지만, 다른 큰 곳보다 더 아름다웠습니다.예쁘게 단장한 여인을 보는 듯 아름다웠고 한동안 서서 넋을 잃고 바라만 보았습니다.물도 그렇게 사람의 넋을 뺄 수 있다는 것을 알았네요. 아름다운 오채지를 떠나 다음 일정인 낙일랑(諾日朗)으로 갑니다.이곳은 오채지로부터 무척 먼 길입니다.그래서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위의 버스 정류장에 적어놓은 것을 보니 오채지에서 낙일랑까지 14km가 넘는데 물론 시간이 많으면 걸어 내려가도 되겠지만, 버스로 오르내리며 보니 오래전에 만든 산책로는 대부분 망가지고 폐쇄되어 다닐 수 없게 되었더군요.이렇게 버스를 타는 정류장에는 ..
2013.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