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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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골문의 고향 안양
2012년 10월 26일 여행 8일째 어제는 아침 일찍 업성유지와 업성박물관을 구경하고 안양으로 왔습니다. 박물관을 나오려는데 아가씨들이 우리보고 자기네 점심으로 준비해온 만두인 빠오즈를 같이 먹자고 하는데 마침 그때가 점심때였거든요. 박물관은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밭 한가운데 덜렁 지어진 곳이라 점심 먹을 곳도 없었고요. 만두가 우리나라의 큰 왕만두 크기라 하나만 먹어도 충분히 요기할 정도입니다. 만두를 함께 먹자고 하면 우리가 어디 사양합니까? 우리 물병에 정수기 물도 채워가라며 무척 친절하게 대하네요. 한국사람을 처음 본다면서... 우리가 점심으로 준비해간 배낭 속의 빵과 과자 그리고 초콜릿을 꺼내 함께 먹었습니다. 만두를 먹고 물병에 물을 채운 고마움에 사이의 강남 스타일을 틀어놓고 잠시 말춤을 ..
2013.01.24 -
박물관은 살아있다.
오늘도 어제 이어 업성박물관을 구경합니다. 업성박물관은 아직 살아있습니다. 지금도 계속 만들고 있으니까요. 중국의 박물관은 그 크기가 우리의 상상을 늘 넘어섭니다. 이곳은 개관한 지 얼마 되지 않다고 하며 앞으로 얼마나 더 보완해야 할지도 모른다 합니다. 지금도 이 부근을 빗자루로만 쓸어도 유물이 나온다 합니다. 그러니 지금도 살아 움직이는 박물관인 셈입니다. 동작대 터에서 발굴한 청석이수(螭首)랍니다. 이수라 하면 이두라고도 하고 건축물에서 뿔 없는 용의 모습을 새긴 장식물로 아무 곳이나 만들어 사용할 수 없고 주로 왕궁에서 섬돌로 사용했다 합니다. 그러니 동작대의 급이 다른 건축물과는 비교된다는 말이 아닐까요? 처음에 보았을 때는 뿔이 없어 용인지 모르고 돼지 주둥이인지 알았어요. 라이언 킹에 나왔던..
2013.01.22 -
업성 박물관
오늘은 업성박물관을 다녀온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업성박물관은 사전정보 없이 찾아갑니다.츠시엔에서 업성유지를 버스로 가다 보면 40여 분 지나 들판 가운데 생뚱맞게 거대한 건물 하나다 보입니다.그게 바로 업성박물관입니다. 업성유지에서 가는 방법은 어제 설명해 드렸고 우리는 걸어서 찾아갔습니다.업성유지를 오는 도중 우연히 길가에 세운 간판을 보고 버스 기사에 확인하니 박물관 구경을 할 수 있다고 하기에 무작정 걸어서 찾아갑니다.아까 버스를 타고 산타이촌까지 오면서 그곳까지 가는 거리도 짐작으로 확인했지요. 이렇게 한적한 중국의 시골 길을 걷는 것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습니다.옛날 어린 시절 보았던 신작로 길이네요. 산타이촌에서 큰길을 따라 3km를 나오다 보면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삼거리를 만나는데 이 부근..
2013.01.21 -
서문표(西門豹) 이야기
잠시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며 벽에 새긴 그림을 구경합니다.그런데 예전에 읽었던 사마천의 사기에 나왔던 이야기가 새겨진 조각이 있습니다.이게 누구 신가요? 맞아요~사마천의 사기에 출연한 적이 있는 서문표라는 멋진 사내가 아닙니까?이곳에는 벽에 새긴 부조에 서문표에 대한 이야기가 있네요.그러면 서문표가 업성에 현령으로 근무했다는 말이 되겠네요.오늘 삼국지 속의 이야기 중 조조를 만나러 왔다가 또 한 사람을 보너스로 만나는군요.여행이란 이렇게 우연히 생각하지도 못한 사람을 만나게 되나 봅니다.오늘은 삼국지를 잠시 떠나 다른 이야기를 들어보렵니다. 위의 사진이 서문표치업(西門豹治邺)이라는 부조입니다.서문표가 이곳 업(邺)에 현령으로 와 다스렸던 일화를 부조로 나타냈군요.서문표의 이야기도 재미난 사연이 있지요.오..
2013.01.17 -
산타이(三臺)에서 조조를 생각합니다.
위의 사진은 업성 박물관에 만든 조형물로 업성인 이곳에 삼대를 짓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로 조조는 수시로 드나들며 삼대의 진척상황을 보고받았을 것이며 잘못된 곳은 지적하며 고쳤을 겁니다.아니? 조조가 설계감리까지?슈퍼맨이라 조조라면 했을 것 같지 않나요? 가운데에 동작대가 있었고 좌우로 빙정대와 금봉대가 자리하고 있어 그 높이가 10장(丈)이나 되었다 합니다.10장(丈)이면 35.8m 정도라 하니 마치 하늘로 우뚝 솟은 하늘 궁전의 모습이 아니겠어요?세 개의 건물은 각각 다리로 연결되어 다닐 수 있게 설계되었다 합니다.이렇게 화려했던 이곳도 지금은 찾는 이 별로 없는 옥수수밭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세기의 걸작품인 삼대를 짓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동원되었을까요?얼마나 많은 세금을 수탈했을까요?아..
2013.01.14 -
업성유지(邺城遺址)를 찾아갑니다
2012년 10월 25일 여행 7일째 오늘은 업성유지가 있는 산타이(三臺)촌을 찾아갑니다.산타이촌은 글자 그대로 조조가 만든 금봉대(金鳳臺), 동작대(銅雀臺) 그리고 빙정대(氷井臺)가 있던 곳이라 마을 이름을 삼대(三臺)촌이라 이름 지었다 합니다.아래 사진이 삼대를 짓는 모습을 나타낸 사진입니다.아마도 이 사업은 당시까지 중국에서 일어난 토목공사 중 최대의 공사였을 겁니다. 조조는 관도대전에서 원소를 격파하고 드디어 늘 껄끄러웠던 후방을 말끔히 정리합니다.천하를 품은 조조에게 뒷문이 열렸다면 그것은 늘 불안한 일이 아니겠어요?손권의 세력이나 그 외 다른 군벌을 손보고 싶어도 늘 뒷문을 열어둔 것 같아 불안해 마음껏 군사를 동원하지 못했습니다.물론, 당시는 유비는 제대로 된 병사조차 없어 조조의 손 볼 ..
2013.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