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딩(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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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입니다.
2시 45분경에 동장을 출발합니다. 동장 안은 무척 조용했습니다. 그러면 죽은 시신이 떠들기야 하겠습니까? 학생들로 숨소리를 죽여가며 사진만 찍습니다. 이곳에서 들리는 소리는 佳人 카메라의 둔탁한 셔터 소리만 들립니다. 먀오족의 동장은 치우와 연관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탁록대전에서 한족의 황제에게 패한 후, 치우의 후손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먀오족의 역사에 의하면 동으로 이동한 무리가 동이족이고 남으로 이동한 무리가 먀오족이라 합니다. 어느 학자는 고구려가 멸망 후 포로로 끌려간 수십 만의 유민이 남으로 내려와 지금의 먀오족이 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곳에 살아왔던 먀오족은 나중에 치우의 환생을 기다리며 땅에 묻히지 않고 이렇게 동굴 속에 잠들어 있다고 합니다. 다시 치우의 곁..
2011.01.27 -
깊은 잠에 빠져들면 모두가 같아지는 걸...
오늘은 동굴 속에 시신을 안치하는 풍습이 있는 곳을 찾아왔습니다.佳人도 참 이상한 성격입니다.왜 죽은 사람을 찾아갑니까?많은 분이 이렇게 질문하실 겁니다.세상은 살아가는 방법이 달라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도 하지만, 죽은 모습도 또 다른 문화입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장묘문화라니까 찾아 나섭니다. 사람이 죽으면 민족마다 모두 다른 방법으로 죽은 사람을 모십니다.독수리에게 시신을 주는 천장(天葬)에서부터 풍장, 초장, 수장, 화장....우리 민족은 주로 매장을 했지만, 화장도 했더랍니다.오늘은 동장(洞葬)이라는 모습을 보기 위해 이곳을 왔습니다. 표지석이 있는 길을 따라 약간 언덕을 올라가면 앞에는 이런 동굴이 나타납니다.이 동굴이 바로 시신은 모신 동장의 현장입니다..
2011.01.26 -
구이양을 지나 칭옌꾸전으로...
11월 3일 여행 14일째 어제저녁에 티엔씽치아오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자 숙소 주인이 고구마를 구워 줍니다. 날씨도 제법 쌀쌀한지라 화덕 위에 손을 얹고 맛있게 먹고 있으려니까 부이족의 자랑이자 가장 맛난 음식을 소개하겠답니다. 따라오라는 시늉을 하기에 따라갔더니 바로 아래 사진에 보이는 이 집입니다. 식당 주인이 무척 개를 사랑하나 봅니다. 자기 식당 간판에 개를 그려 넣었습니다. 화지앙(화강:花江)이라는 말은 아마도 부이족이 다른 지역과는 다른 방법으로 요리하는 부이족만의 특별 요리방법인 모양입니다. 아직 보신탕을 먹은 경험이 없는 佳人에 자기가 대접하겠다고 합니다. 그냥 웃고 나왔습니다. 이 사내가 바로 우리가 묵었던 숙소의 주인입니다. 털털하게 생긴 사람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아니군요? 아..
2011.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