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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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열황제지릉(漢昭烈皇帝之陵)
이제 유비의 묘 혜릉(惠陵)으로 갑니다.봉토의 높이가 12m이고 묘지의 벽 둘레가 183m나 된답니다.진수의 삼국지에서는 223년 8월에 백제성에서 숨을 거둔지 넉 달 만에 이곳으로 옮겨 매장하였다고 기록했으며 감 부인과 오 부인도 이곳에 함께 합장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릉전투에서 대패를 하고 바로 익주로 돌아오지 못한 것은 아마도 부끄러움 때문이었을 겁니다.얼마나 많은 사람이 출진을 말렸습니까?원래 성공하면 소신이고 실패하면 똥고집인 게 현실이지요.유비는 산전수전 다 겪은 영웅이라 생각하고 나라의 기둥뿌리까지 빠질 정도로 많은 군사와 식량으로 오나라로 나갔지만, 서생출신인 어린 육손에게 무참하리만치 깨졌으니 어찌 다시 여기로 돌아올 수 있었겠어요. 공명원을 벗어나 그 옆의 문으로 나갑니다.중국틱한 벽..
2013.11.05 -
파란만장한 공명의 삶
도원 왼쪽으로 아름다운 정원이 있고 분재를 전시한 공간이 있습니다. 분재에 대하여 아무것도 모르지만, 잠시 거닐며 분재 구경을 합니다. 중국의 관광지를 다니다 보면 이런 비슷한 분재공원을 만들어 놓은 것을 자주 봅니다. 중국에서는 입장료가 비싸서 그런가요? 이런 정원을 무척 잘 꾸민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많은 구경꾼이 몰리는 곳이기에 많은 사람을 분산하자는 의미도 있지 않을까요? 이런 분재공원은 우리가 방문한 무후사와는 아무 관련도 없잖아요. 공명이나 유비가 생전에 분재광이었다는 기록도 본 적이 없걸랑요. 잠시 머리도 식힐 겸 생각도 정리하고 갑니다. 숲이 우거져 연인과 산책하기 딱 입니다. 우리 같은 사람은 이런 곳도 좋습니다. 그런데 울 마눌님은 이곳에 들어오지 않고 지금쯤 무후사 옆에 있는 금리거리..
2013.11.04 -
장송의 선택
위의 사진은 누구의 모습이라 생각하세요? 소 눈깔처럼 부리부리한 눈, 털목도리 같은 턱수염. 저 자세는 바로 영정 사진 찍는 자세가 아닌가요? 오늘 영정사진 찍는 것처럼 장비가 무게 잡고 있습니다. 청두 무후사에 있는 장비 조상이 지금까지 보았던 장비 모습 중 가장 잘 어울린다 생각합니다. 다시 시간을 조금 앞으로 돌려봅니다. 왔다갔다 바쁩니다. 두서없이 여행하는 덜수 같은 佳人이라 원래 이렇습니다. 바로 이때 이웃이라고 생각한 장로의 한중이 유장이 다스리는 촉으로 진격한다는 소문이 돌고 일차 두 세력은 충돌하며 장로의 어머니인가 누가 죽었다는군요. 그러니 이제부터는 그냥 세력 간의 다툼이 아니라 원수 사이가 되는 겁니다. 장로가 이렇게 유장을 넘보는 이유는 사실, 중원의 조조가 수시로 여기 한중을 껄떡..
2013.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