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승(3)
-
핑안에서 쯔위엔으로 갑니다.
11월 17일 여행 28일째 아! 가을비가 내립니다. 아침부터 제법 많은 비가 내립니다. 여행 중에는 반가운 일이 아니지만, 이 또한 여행의 한 부분이기에 즐겨보렵니다. 오늘도 역시 아침부터 안개가 가려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숙소에 머무르기도 그렇잖아요? 출발시각까지 그냥 숙소 안에만 있다는 것은 여행자의 참모습이 아닙니다. 떠나려는 佳人이 아쉬워 더 있어 달라는 이슬비입니까? 아니면 가라고 내리는 가랑비입니까. 창 밖을 내다봅니다. 풀잎에 이슬방울이 조롱조롱 맺혔습니다. 풀잎에 맺힌 이슬이 쪼르르 미끄럼을 탑니다. 우리 부부는 손을 잡고 산책을 나섭니다. 산책길에서 만난 길섶의 들꽃이 아침 이슬을 흠뻑 머금고 마치 울음이라도 금방 터뜨릴 것 같습니다. 이곳에도 가을의 막바지인가요? 나뭇..
2011.03.26 -
이제 용의 허리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우리 부부... 아무도 없는 길을 걸어 칠성반월에서 구룡오호로 이어진 멋진 산책길을 걸어갑니다. 이곳을 가시는 분은 꼭 이길을 걸어보세요. 아주 멋진 산책길입니다. 핑안춴에는 산 위에는 쫭족이 살고 산 아래는 야오족이 산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도 없었던 제일 높은 쉼터인 구룡오호 관경대에 야오족 여인 몇 명이 있었고 그 관경대로 올라온 사람에게 헤어 쇼를 해주겠답니다. 국군의 날 에어 쇼는 보아서 알지만, 헤어 쇼는 금시초문입니다. 그곳에는 야오족 아주머니가 진을 치고 자리 잡고 '헤어 쇼를 하겠다.' 합니다. 그러니 쉬운 말로 귀신 놀이하겠다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물론 사례를 해야 하는 일이겠지요. 네... 바로 그런 일이었습니다. 야오족의 긴 머리를 풀어 빗질하고 다시 감아올리는 모습을 관광객에게 ..
2011.03.25 -
다랑논을 찾아 용척으로 떠납니다.
11월 15일 여행 26일째 오늘은 청양 마안짜이를 떠나 롱성을 거쳐 다랑논이 있다는 다짜이(대채:大寨)와 핑안(평안:平安)으로 갑니다. 그곳에 가면 인간의 삶을 다시 조명할 수 있다고 하니 한 번 들려야 하지 않겠어요? 이른 아침이라 청양 풍우교 주랑에는 고요한 적막감만이 흐릅니다. 낮에는 장사하는 주민과 드나드는 관광객으로 무척 떠들썩한 곳입니다. 동족은 풍우교를 용에 비유합니다. 비를 다스려 농사에 도움을 주고, 마을로 들어오는 잡귀를 막아준다는 생각에 동족은 모두 마을로 들어가는 개울에 풍우교를 지었습니다. 지금 위의 사진처럼 풍우교 안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니 풍우교 내부는 용의 내장이 되는 겁니까? 이제 용의 내장을 지나 척추라는 롱지티티엔(용척제전:龙脊 梯田)으로 가니 며칠 동안 용하고만..
2011.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