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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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시황릉
오늘은 진시황릉에 다녀온 이야기를 하렵니다.물론, 예전 여행 때 이야기입니다.그날도 역시 운무인지 황사인지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동탁이 죽던 날도 하늘 우러러보고 해가 보이지 않았다 합니다.동탁은 마지막 숨을 거두며 하늘을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똑똑해야 하는데 동탁은 그게 자신의 황제 등극을 축하하는지 알았다고 하니...공명 또한 남만 정벌에 나섰다가 짙은 황사로 전투까지 멈추었다고 하니 중국의 이런 자연현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가 보네요.입구에는 진나라 복장(?)을 한 사람이 마네킹처럼 미동도 하지 않고 서 있네요. 무덤이라기보다 작은 산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책가방만 크면 공부 잘한다는 전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이 만든 모양인데 중국은 살아서도 크게 만들고 죽어서도..
2013.04.01 -
자객 열전 - 형가 1
오늘부터 며칠간 자객 중 그래도 역사에 기억되는 형가라는 사람에 대하여 알아볼까 하는데 형가(荊軻)는 진나라 시황제를 살해하려다 실패한 풍운아입니다. 시황제가 누굽니까?바로 그 유명한 진나라의 왕으로 중국을 처음으로 통일했다고 폼 잡는 사람이 아닙니까?맞습니다. 아주 잘난 인물이지요. 그래서 처음으로 다른 왕과는 차별화 전략을 쓴다고 처음으로 황제라 부르라고 온 세상에 알렸지요.사실 왕이나 황제나 한 나라의 왕이지 이름 바꾼다고 달라지는 것 하나도 없습니다. 만약 형가의 시도가 성공했더라면 중원의 통일은 늦어졌고 지금 세계적으로 중국을 의미하는 China라는 영어로 부르는 나라 이름은 생겨나지도 았았을 것이고 역사 또 한 바뀌었을 겁니다. 형가의 조상은 제나라 사람이고 그는 위나라로 와서 살다가 제후국들..
2010.07.01 -
이사 열전 1 - 태산불사토양 하해불택세류(泰山不辭土壤 河海不擇細流)
태산불사토양 하해불택세류(泰山不辭土壤 河海不擇細流)태산은 한 줌의 흙도 사양치 않고 넓은 바다는 작은 물줄기도 모두 품는다는 의미인데 정말로 멋진 말이죠?모 항공이 중국 취항을 본격화할 때 광고 카피에 나왔던 말입니다.그때 광고의 배경화면으로 위의 사진처럼 주전자 주둥이처럼 생겼다는 후커우(壺口:호구) 폭포가 나왔지요. 원래는 "泰山不辭土壤 故 能成其大(태산불사토양 고 능성기대)河海不擇細流 故 能就其深(하해불택세류 고 능취기심)"으로 기록되어 있었다는데 이 말을 풀이하면 "태산은 작은 흙덩이를 사양하지 않아 거대함을 이루었고 하해는 가는 물줄기를 사양하지 않아 깊음을 이루었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이 말은 바로 오늘부터 이야기할 이사(李斯)가 한 말이라는군요?이사는 광고료나 제대로 받았는지 모르겠..
2010.05.11 -
여불위 열전 9 - 여불위의 최후
그러나 이런 비밀은 오래가지 못합니다.드디어 밀고가 들어옵니다.세상에 비밀은 하나도 없습니다.만약, 비밀이 있다면 누구나 알지 못하기에 비밀이 아니죠. 어느 날 노애는 조정 대신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자신의 의견에 반하는 대신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고 맙니다.남자에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장소가 술자리지만, 반대로 가장 치명적인 장소도 사실은 술자리입니다. 노애가 중대부 안설(顔泄)과 도박을 하다가 연전연패하여 벌주를 계속해서 마셔 고주망태가 되어 버렸고 술에 취해 내기를 계속하자고 조르는 노애의 청을 안설이 거절하자 분노한 노애가 안설의 멱살을 잡고 손바닥으로 뺨따귀를 올려 부쳤고 안설이 지지 않고 노애의 관 끈을 잡아당겨 끊어 버렸습니다. 노애가 길길이 날뛰며 두 눈을 부릅뜨고 안설을 책망하기를...
2009.10.21 -
여불위 열전 6 - 이화접목(移花接木)
어제 이야기는 자초 이인이 여불위의 애첩이었던 조희를 희롱하다 현장에서 딱 걸려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었던 이야기까지 했지요?정말 진나라 공자의 꼴이 말이 아니었습니다. 지금까지 어두컴컴한 골방에서만 지냈던 자초가 아니겠어요?그래도 꼴에 용의 국물이 조금 흐른 황금 혈통이라고 했는데...모처럼 위의 사진 속에 보이는 위에량산에 뜬 달처럼 아름다운 조희를 본 순간순간적으로 참지 못하고 그만 선을 넘고 말았습니다. 그런 자초가 산해진미에 향이 좋은 술까지 마련된 곳에서 천하의 미인 조희를 보는 순간이성을 잃고 뻑 소리 나게 가버린 사건은 자초만 야단칠 일이 아니겠지요.혈통만 좋으면 무엇하나요?인간의 본성은 혈통과는 아무 관계가 없잖아요. 아무리 골방에 처박혀 지냈어도 그래도 피가 끓고 왕성한 욕정을 지닌 ..
2009.10.12 -
여불위 열전 - 여불위(呂不韋)와 자초(子楚) 이인의 만남
"장사란 이문을 남기는 게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이 말은 [상도]라는 책에서 만상 도방 홍득주가 임상옥에게 한 말입니다. 쉬운 장사 이야기를 무척 철학적이고 심오하게 풀이했네요. 그 심오한 말을 오늘부터 고민합니다. 정말 장사를 통해 이문을 남기는 것보다 사람을 먼저 남겨 장사로써 취할 수 있는 이익과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이익을 남겼던 인물이 바로 여불위라는 사람이지요. 장사꾼 중의 장사꾼인 여불위(呂不韋)라는 사람에 대하여 사마천이 쓴 사기에 어려운 글로 기록했지만, 오늘부터 佳人의 수준으로 다운그레이드 하여 슬쩍 눈요기나 하며 구경하려 합니다. 사마천이라는 인물은 중국의 기원으로 보는 한족의 나라 한나라 때 태어난 역사학자입니다. 황제 측근으로 기록을 담당했던 부친인 사마담의 영향으로..
2009.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