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몽(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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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육지탄(髀肉之嘆)
중국의 지도를 펴놓고 보면 징저우란 그 위치가 중원의 배꼽으로 마치 세 나라가 서로 머리를 들이밀고 있는 곳처럼 보이며 그때 중원경영을 천하 통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살아갈 때는 정말 제일 가운데라고 봐도 되겠네요. 그러기에 서로 형주를 차지하기 위해 그렇게 싸웠나 봅니다. 천하의 공명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형주를 차지하는 일이라고 했으니까요. 수로가 발달해 물류가 모두 이곳을 통해 이동했고 농토가 비옥해 먹고 사는 일이 쉬운 곳이잖아요. 그리고 군사적으로 어느 곳이나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형주고성은 위의 사진처럼 가장 바깥의 해자, 중간의 벽돌 성, 그리고 안쪽의 토성, 총 삼중 구조로 지어진 난공불락의 철옹성이라 봐야 합니다. 해자는 성을 한 바퀴 삥 둘러 있기에 그야말로..
2014.07.04 -
형주성은 중원의 배꼽
오늘도 고즈넉한 징저우 성벽 위를 걷습니다. 징저우를 중원의 배꼽이라 부른답니다. 여기가 그만큼 중요한 거점이 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징저우라는 곳은 삼국연의라는 이야기에 수없이 등장한 곳으로 삼국지에 심취한 사람은 누구나 와보고 싶은 곳일 겁니다. 그러나 삼국지에 별 관심이 없는 분이시라면 크게 볼 게 별로 없는 곳이기도 하겠지요. 삼국지의 시작 무렵 이 지역은 황족인 유표가 다스리던 지역이었습니다. 유비의 종친 말입니다. 그러다 유표의 건강도 좋지 않았고 후계구도와 맞물려 모친이 없는 장자 유표가 밀리며 징저우는 급류에 휘말리듯 그만 조조의 세력속으로 들어갔다가 적벽대전 이후 동오와 조조의 싸움에 유비가 슬쩍 집어삼키고 주인 행세하며 제법 오랜 기간 관우가 여기의 수장으로 있었지요. 그때는 ..
2014.07.02 -
촉 흥망의 시작 형주(荊州, 징저우)
오늘은 이창에서 징저우(荊州 : 형주)로 이동한 이야기를 하렵니다.삼국지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곳이 이곳 징저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그만큼 이곳 징저우는 군사적으로나 지리상으로 누구나 탐을 낸 곳이기에 그랬을 듯합니다.조조나 손권 그리고 유비 모두 서로가 머리를 들이대고 마주보는 지점이 형주였을 겁니다. 일찌기 공명이 융중을 찾아 온 유비에 제일 먼저 이야기 한 곳이 바로 징저우입니다.징저우란 바로 유비가 군벌로 대접받고 촉한의 싹을 틔우고 프랜차이즈를 갖춘 시작점이며 유비가 사망하고 촉한이 몰락하기 시작하는 시발점이라고 봐야 하겠네요. 아침 일찍 유비가 육손의 화공에 비참하게 패배하고 백제성으로 울면서 도망쳤던 효정산 고전장을 구경하고 다시 시내로 와 숙소에 맡겨둔 배낭을 찾아 바로 옆에 있는 터미널..
2014.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