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보라(14)
-
에스트레마두라 지방의 바다호스(Badajoz)
승용차를 타고 오며 그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바다호스라는 지명이 한국인에게는 무척 쉽게 이해되고 기억된다고 했습니다.요즈음 백 주부 표현으로 "어때유? 여러분도 참 쉽쥬?"바다라는 단어와 호스는 호수라는 단어의 의미를 이야기하니 바다(Bada)라는 말은 그들 언어로 거울이라고 하는데 거울처럼 맑은 사람이 사는 곳일까요?그래서 어리숙한 동양의 늙은 부부 여행자를 위해 선업을 베풀었을까요? 우리가 방문한 바다호스는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온 곳입니다.단지, 포르투갈에서 스페인으로 들어오는 길목이고 시간상 이곳에서 하루를 묵고 에스트레마두라로 가야 하기에 들린 곳입니다.리스본에서 스페인 에스트레마두라 지방으로 들어가는 길목이 바로 여기이기 때문이죠.그러나 시내 구경을 하다 보니 상상 이상으로 ..
2015.06.30 -
올라~ 에스파냐! 국경에서 천사를 만나다.
포르투갈을 다니다가 오늘부터 스페인으로 넘어와 여행기를 다시 시작합니다. 지난 이야기의 마지막이 포르투갈 수도인 리스보아에서 출발해 에보라 구경을 마치고 포르투갈 국경도시인 엘바스까지 이동했던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엘바스라는 국경도시에 우리는 스페인 바다호스라는 도시로 넘어가야 에스트레마두라 지방의 여행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터미널은 매표창구가 닫혔을 뿐 아니라 전등마저 꺼진 상태였습니다. 오늘은 토요일이었고 국경 간 운행하는 버스는 하루 세 편이 있는데 토요일과 일요일은 운행하지 않습니다. 우리 부부를 따라 터미널 안으로 들어온 세 여인이 있어 그녀에게 위의 사진에 어렴풋이 보이는 저 멀리 있는 곳이 바다호스냐고 물었지요. 그녀는 우리에게 바다호스로 가려고 하느냐고 물어봅니다. 우리 목적지가 ..
2015.06.29 -
엘바스 그리고 포르투갈을 떠나며
위의 문 이름은 푸에르타 데 빠르마스(Puerta de Palmas)라고 야자나 종려의 문이라고 해야 할까요?과디아나 강을 가로질러 놓인 옛 다리를 건너 바다호스로 들어가는 문입니다.그러니 저 문의 의미는 스페인 땅으로 걸어 들어간다는 의미가 아니겠어요? 바로 우리가 오늘 포르투갈에서 스페인으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죠.우리가 선택한 루트가 포르투갈에서 바로 저 문을 통과해 스페인 바다호스로 들어가는 일정입니다.일반 교통을 이용하여 들어가는 사람에게는 꿈만 같은 일이지만... 에보라 구경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우선 엘바스라는 국경 마을까지 갑니다.엘바스라는 마을을 들리려고 하는 게 아니라 스페인으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에보라에서 바로 바다호스로 바로 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그래서 ..
2015.06.16 -
에보라의 대성당과 동네 골목 구경
저런 마차를 타고 편히 시내 투어를 한다면 그 또한 멋진 느낌이겠지요? 에보라는 마을 자체가 유적 박물관이니 박물관 안을 마차로 돌아다니는 그런 느낌이잖아요. 오늘 이야기는 대성당을 찾은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원래 에보라 대성당은 1186년에 건설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성당으로 들어가는 문 위에는 1692년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네요, 한번 문제가 생겨 다시 건립한 해를 기록했나 봅니다. 성당으로 들어가는 문 양쪽에 십이 사도의 모습이 보입니다. 파사드의 장식은 보이지 않습니다. 유럽 성당 앞에는 꼭 선업을 베풀라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성당뿐 아니고 규모가 큰 슈퍼마켓 앞에도 남은 잔돈을 적선하라고 하더군요. 대성당은 마치 뿔이 돋아난 것처럼 두 개의 탑이 우뚝 솟아있는 모습입니다. 원래 이 자리는 ..
2015.06.15 -
유적 박물관이라는 에보라
에보라의 주요 볼거리는 대강 보았습니다. 버스 시간까지 이제부터는 여기저기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구경한 후 터미널로 이동해 엘바스로 갈 생각입니다. 우리가 타고 갈 버스 출발 시각이 2시니까 1시 45분까지는 터미널에 도착해야 합니다. 9시 30분에 에보라에 도착해 3시간 반 정도만 구경해도 될 정도의 작은 마을입니다. 아직 시간의 여유가 있기에 지도를 보고 근처 공원이 있다고 해 찾아갑니다. 위치는 뼈 성당이라는 상 프란시스쿠 성당 남쪽에 있습니다. 그러나 공원은 원래 왕궁 정원이었나 봅니다. 왕궁은 폐허의 모습도 보이고 위의 사진처럼 아직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있기도 합니다. 창문의 모습은 전형적인 이슬람 식이 아닌가요? 이곳 에보라를 유적의 박물관이라 합니다. 한때는 제법 큰 도시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2015.06.12 -
국립 에보라 대학(UNIVERSIDADE DE ÉVORA) 캠퍼스
오늘은 에보라라는 작은 마을에 있는 에보라 대학(UNIVERSIDADE DE ÉVORA)캠퍼스를 둘러본 이야기로 시작합니다.대학 캠퍼스로 가기 전에 먼저 작은 궁전 하나를 지나갑니다.로만 템플이라고 하는 디아나 신전 앞에 작은 궁전 하나가 있습니다. 카다발 궁전(Cadaval Palace)입니다.이 궁전은 로마가 멸망한 후 이곳을 점령했던 무어인이 지배하다 14세기 이르자 그 운명을 다 하게 되며 서서히 힘을 잃어갈 때 건축되었다 합니다.지금 일부는 성당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그대로 궁전으로 보존되고 있다네요. 재미있는 것은 카다발 가문이 아직도 이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아마도 이런 가문 흔치 않을 것 같습니다.세월이 5백여 년이나 흘렀는데... 궁전터가 좋아 그랬을까요?아니면 바로 앞에 ..
2015.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