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애(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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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애 제자동과 천불동
나그네는 길에서도 울지 않고 자알 다닙니다. 이런 길은 그냥 바라만 보아도 좋습니다. 그러나 이런 길은 걸어 본다면 더 좋습니다. 기웃거리며 두리번거려도 좋습니다. 세상 밖으로 나와 이렇게 걷어가며 두리번거린다는 일은 우리 부부를 무척 설레게 합니다. 비록 낯선 곳이지만, 이런 길을 호젓하게 걷는다는 일은 여행 중에도 무척 기분이 좋은 곳입니다. 여행은 결국, 길을 걷는 일이 아니겠어요? 여행길은 바로 우리의 삶과 같은 인생의 길이니까요. 이 모퉁이 돌아가면 어떤 풍경이 보일까? 저 모퉁이 돌면 또 어떤 세상일까?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기에 더욱 궁금하고 설렙니다. 우리 살아가며 늘 장래에 대한 설렘도 이와 같은 느낌으로 살아가는 게 아닌가요? 내일은 또 어떤 세상이 열릴까 궁금해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2013.05.03 -
선인애(仙人崖) 서애(西崖)와 옥황봉
천수라는 도시는 한국인에게는 일반적인 여행 루트에서 조금 비켜난 도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천수라는 도시는 뜻밖에 볼 게 제법 많은 곳입니다. 천수에서 다녀올 수 있는 최고의 관광지는 역시 맥적산입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 기이한 형태에 저절로 탄성이 나오니까요. 그냥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습니다. 두보도 이곳을 찾아 여기 맥적산에 머물며 주체할 수 없는 시상이 마구 떠올라 제법 많은 시를 지었다 합니다. 이 말은 두보가 맥적산의 풍광을 보증 선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맥적산은 아마도 여행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많은 분이 다녀오셨을 곳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선인애라는 곳은 맥적산에서 11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가까운 곳에 있지만, 우리에게는 그렇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그 ..
2013.05.01 -
천수의 선인애(仙人崖)
선인애(仙人崖)... 이름만 들어도 우리 같은 민초가 사는 세상과는 다른 세상으로 생각되는 곳이군요. 원래 이곳은 천수에 오기 전까지는 알지도 못한 곳으로 기차역 광장에 이름이 붙어있어 숙소 직원에 물어보니 좋다고 하여 하루를 더 머물며 찾아가는 곳입니다. 어제 가정 고전장의 아픈 마음을 이곳으로 달래려 합니다. 가정 고진에 8시 30분경에 도착해 산을 올랐다가 9시 40분경에 내려왔습니다. 산 위에 토성 외에는 볼 것이 없기에 잠시 머물다 내려왔습니다. 마을도 작아서 왔다 갔다 몇 번만 하면 골목길 모두 구경할 수 있습니다. 가정고진을 구경하고 10시 38분에 버스를 타고 원점이라는 정류장에 나오니 11시가 가까워오고 원점이라는 정류장에서 선인애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허허벌판이라 바람이 무척 많이 ..
2013.04.30 -
가정고진을 구경합니다.
우리가 지금 무슨 짓을하고 있나 모르겠습니다.새벽에 일어나 가정이라는 마을을 찾아왔고 묻고 따지지도 않고 무작정 산을 올랐고 아무도 없는 토성을 두리번거리며 구경하다 내려왔습니다.이런 일이 벌어지리라고는 어제 이곳 천수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천수란 단지 맥적산 하나만 생각하고 찾아왔지요.여행이 예정했다고 그대로 진행되겠어요?아니면 예정하지 않았다고 찾아가지 않겠어요.여행이 마치 우리 삶과 같아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아~ 가정 삼국고전장은 이렇게 우리를 다녀가라 불렀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가정이라는 곳은 상상하지도 못했고 직접 찾아온다는 일은 생각도 하지 못했지만, 우연히 도로 이정표를 보고 찾았으며 또 선인애라는 곳도 간판 하나 때문에 지금 찾아가려 합니다.여..
2013.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