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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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콩키스타의 시작과 완결은 야고보입니다.
이틀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머무르는 동안 비가 계속 오락가락합니다. 숙소를 한인 민박으로 했기에 아침은 한식으로 먹어 한결 입맛이 나네요. 사실, 마눌님과는 달리 개인적으로는 여행 중 현지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는 편입니다. 단기간 여행에서는 한식이 그렇게 필요하지는 않지만, 장기간 여행 중일 때는 이렇게 가끔 한식으로 입맛을 돌리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원래 일정을 계획할 때 산티아고에는 하루만 머물고 떠나려 했지만, 울 마눌님이 힘들어하기에 이틀을 쉬었다 갑니다. 같은 숙소에 머무는 사람들은 대부분 땅끝마을이라는 피스테라로 다시 길을 떠납니다. 물론, 일부는 걷고 또 다른 사람은 버스를 이용해 다녀오기도 합니다. 우리는 리스본에서 땅끝마을이라는 호카 곶을 가려고 계획했기에 이곳은 포기하고 ..
2015.03.03 -
산티아고 카테드랄의 모습
위의 사진은 왼쪽에는 베네딕토 16세의 모습입니다. 독일 출신으로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265대 교황으로 계셨던 분이지요. 오른쪽은 우리에게도 친근한 모습으로 각인된 요한 바오로 2세의 모습입니다. 이 두 분의 교황이 이곳 산티아고 성당을 방문했나 봅니다. 오늘도 어제처럼 산티아고 성당 내부와 외부의 모습을 요모조모 구경합니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이 까미노를 걷는 이유가 바로 이곳 카테드랄을 찾아오기 때문이죠. 그 역사 또한 천 년도 더 넘었다는 것 아니겠어요? 교황도 여러분께서 다녀가셨고 최근엔 요한 바오로 2세도 다녀가셨다고 하니 그만큼 여느 성당과 다르지 않을까요? 산티아고 대성당은 다른 성당에서는 보기 어려운 보따 후메이로라고 부르는 대향로가 있고 이곳에 향을 사르며 보는 미사가 유명하..
2015.03.02 -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몬테 도 고소의 언덕에 서서 산티아고를 바라보니 비가 계속 내리며 잔뜩 흐린 날씨 때문에 제대로 볼 수 없었는데 날씨만 좋았다면 여기 언덕에 서서 최종 목적지인 산티아고 대성당을 바라보며 감상에 빠질 텐데... 처음 우리 계획은 오늘 여기서 잠을 자고 약 5km 가까이 떨어진 산티아고에는 내일 들어가려고 했지만, 지금까지 함께 걸어온 모든 순례자가 계속 걸어 산티아고로 가네요. 우리도 그냥 산티아고에 들어가렵니다. 다시 한인 민박에 연락해 지금 출발해 들어가겠다고 알리고 다른 순례자와 함께 들어갑니다. 이 시기는 비수기라서 한인 숙소가 여유가 있어 아무 때나 와도 된다고 합니다. 조형물을 세운 언덕 아래 작은 예배당이 보이고 그 안에 들어가 여기까지 무사히 도착한 것에 감사 기도를 드리기도 하고 크레덴시..
2015.02.26 -
별들의 들판 산티아고 가는 길
산티아고 콤포스텔라(Santiago는 성 야고보의 스페인식 이름, Compostela는 별들의 들판이라는 뜻의 스페인어)에 세워져 성 야고보의 유골을 안치한 성당은 예루살렘과 로마에 이어 가톨릭 세계 3대 성지가 되었고, 이때부터 유럽의 각 지역으로부터 수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산티아고 콤포스텔라를 향한 순례길에 나서게 되었고덕분에 도시 이름도 별들의 들판의 야고보라는 말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가 되었다네요. 이때의 산티아고 순례길이 지나던 스페인 북부지역은 이베리아 반도를 거의 점령한 이슬람 세력과 북쪽으로 밀린 원주민인 아스투리아스 등 가톨릭 왕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던 곳으로써 당시의 정치적 상황이 순례길의 탄생과 관련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습니다.사실, 이 말이 더 맞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
2015.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