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가는 길(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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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카테드랄의 모습
위의 사진은 왼쪽에는 베네딕토 16세의 모습입니다. 독일 출신으로 요한 바오로 2세의 뒤를 이어 265대 교황으로 계셨던 분이지요. 오른쪽은 우리에게도 친근한 모습으로 각인된 요한 바오로 2세의 모습입니다. 이 두 분의 교황이 이곳 산티아고 성당을 방문했나 봅니다. 오늘도 어제처럼 산티아고 성당 내부와 외부의 모습을 요모조모 구경합니다. 그 이유는 많은 사람이 까미노를 걷는 이유가 바로 이곳 카테드랄을 찾아오기 때문이죠. 그 역사 또한 천 년도 더 넘었다는 것 아니겠어요? 교황도 여러분께서 다녀가셨고 최근엔 요한 바오로 2세도 다녀가셨다고 하니 그만큼 여느 성당과 다르지 않을까요? 산티아고 대성당은 다른 성당에서는 보기 어려운 보따 후메이로라고 부르는 대향로가 있고 이곳에 향을 사르며 보는 미사가 유명하..
2015.03.02 -
까미노의 종착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위의 사진을 보시면 건물 사이로 종탑이 보입니다.저 종탑이 바로 우리의 까미노 목적지인 산티아고 카테드랄입니다.이렇게 길게는 한 달을 걸었고 짧게는 일주일을 걸어온 모든 순례자가 이제 마지막 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그들이 향하는 곳은 어디서 출발했든지 모두 바로 저 종탑이 보이는 대성당입니다. 한 달을 걸었든 일주일을 걸었든 순례자는 그 느낌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자기의 체력이나 역량에 맞게 걸으면 되기 때문입니다.까미노는 경쟁도 아니고 시합도 아닙니다.명상의 길이고 느낌의 길이기 때문입니다. 까미노를 걸어오며 혼자 걸어온 사람도 제법 많았지만, 순례자 대부분은 친구, 가족 그리고 부부가 함께 걷습니다.일행이 함께 제법 긴 시간을 걷는다는 의미는 서로 마음이 맞기 때문일 겁니다.아무리 가까운 사..
2015.02.25 -
까미노 마지막 날, 산티아고를 향하여...
오늘이 까미노 마지막 날입니다. 처음 계획은 오늘은 몬테 데 고소까지 16km 정도를 걷고 내일 아침에 4km 정도 떨어진 산티아고에 여유롭게 들어가려고 생각했지만, 비를 맞으며 걷다 보니 몬테 데 고소에 도착할 즈음 비가 그치기에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내처 걸어 산티아고로 바로 들어갑니다. 佳人은 이렇게 오늘 일도 제대로 계획하지 못하면서 100년을 계획하며 살았습니다. 이럴 경우 계획과는 다르기에 먼저 숙소의 방을 확인해야 합니다. 카톡으로 한인 민박에 연락하니 비수기라 방이 비었다고 바로 와도 된다고 합니다. 만약 방이 없었다면, 까미노 도중 만났던 호객하는 할배네 집에 가려고 했는데...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 보니 날씨는 잔뜩 흐렸지만, 비는 오지 않습니다. 사흘 내내 출발할 때는 오..
2015.02.24 -
따끈한 물 한 그릇의 감동 (페드로우소에서)
비를 흠뻑 맞으며 걷다 보니 따끈따끈한 온돌방이 생각납니다. 요리 지지고 저리 지지고... 한국인에게는 이런 날씨가 되면 생각나는 게 따뜻한 온돌이 제1 순위가 아니겠어요? 비가 계속 내리니 방수의 제왕이라고 선전하던 옷도 신발도 모두 비가 스며듭니다. 그런 것은 적은 비에는 방수 효과가 있나 모르겠지만, 종일 비를 맞고 걸으니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同行은 同幸이라 했습니까? 그렇다면, 평생을 함께 가는 사람은 평생을 함께 행복해야 하는 게 아닙니까? 우리 모두 그렇게 살아가야 되지 않을까요? 아니... 그렇게 살아가야만 합니다. 그렇게 살아야 짧은 인생 그나마 만족한 삶이 아니겠어요? 오늘도 우리 부부와 함께 행복한 까미노 산책을 하실까요? 이런 곳에 오면 혼자 걷기보다 함께 걷고 싶은 사람이 제게는..
2015.02.23 -
순례자의 길. 현실의 길. 그리고 까미노
요즈음 여행기랍시고 글을 쓰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자꾸 걱정이 앞섭니다. 사진만 주욱 나열하고 내용이 없는 여행기는 성의도 없고 영혼도 없는 것처럼 생각되고... 그렇다고 글을 올리자니 내용이 변변치 못해 읽는 분이 지루해하실 것 같고... 그래서 사진과 글을 함께 올리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네요. 제일 중요한 것은 글을 쓰더라도 정확한 용어 선택부터 맞춤법과 띄어쓰기는 제대로 맞는지 궁금합니다. 다른 사람의 글을 볼 때 가끔 맞춤법조차 제대로 맞지 않게 쓴 글을 볼 때 佳人의 글도 저렇겠지 하는 걱정이 앞서고 그 글이 아무리 훌륭한 내용이라고 할지라도 한글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 천박한 글로 비치기 때문이죠. 佳人이 쓴 글이 바로 그런 부류의 글이 아닐까 생각하니 계속 써야 하나 하는 걱정이 앞섭니..
2015.02.13 -
뿔뽀의 고향 메리데를 향하여 (까미노 네 번째 날)
메리데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뿔뽀(PULPO)라는 문어요리로 유명한 마을입니다. 우리의 문어숙회라 보시면 됩니다. 문어란 우리에게는 익숙한 음식이고 또 이곳의 뿔뽀는 한국인의 입맛에 아주 잘 맞는 음식이기 때문에 이곳을 지나는 한국인은 누구나 뿔보요리를 맛보고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인 뿐이겠어요? 까미노를 걷는 모든 사람이 여기에 들러 문어요리를 먹고 갈 겁니다. 메리데는 바닷가 마을은 아니지만, 바다가 멀지 않고 수송이 쉬운 곳에 있기에 예전부터 문어요리가 발달한 곳이라 합니다. 그게 어디 메리데뿐이겠습니까? 문어 요리는 갈리시아 지방에서는 어느 곳이나 쉽게 맛볼 수 있지만, 메리데가 까미노에 있기에 이 길을 걸었던 사람들에 의해 여러 나라 사람에게 널리 알려졌겠지요. 지난밤에는 우리가 머문 3..
2015.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