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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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갓집 개(喪家之狗)
궐리(闕里)라는 편액이 걸린 문이 보입니다.이곳은 중국 산동성(山東省) 서남부의 곡부현(曲阜縣)에 있는 공자(孔子)의 출생지로 주변에 공자 가문의 가족묘와 사당 등이 있는 지역을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곡부에는 공 씨 일가가 살던 개인 저택인 공부(孔府)와 공자 사당인 공묘(孔廟),그리고 공 씨 일가의 무덤이 있는 공림(孔林)이 있답니다.쓰리 고면 흔들고 바가지를 씌운다고 이곳에는 쓰리 공인 산꽁(三孔)이 있네요. 사마천이 쓴 사기(史記)의 공자세가(孔子世家)에 이런 대목이 있다 합니다.공자가 제자를 거느리고 여러 나라를 다닐 때정나라에 이르러 제자와 서로 길이 엇갈려 공자는 동문 앞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네요.자공을 위시한 제자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열심히 공자를 찾았을 겁니다. 자공이 지나가는 정..
2024.06.26 -
전국시대의 사공자 5-맹상군, 시도지교(市道之交)
진나라 왕은 풍환이 세 치 혀로 놀린 일로 기쁜 나머지 수레 10대에 황금을 가득 실어 맹상군을 맞이하러 보냅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싣지 않은 풍환의 수레가 먼저 제나라로 들어갔고 왕을 만나 진나라 왕에게 한 말을 똑같이 리바이벌합니다. 그리고 "지금 진나라에서 수레 10대가 황금을 싣고 온다니까요? 일단 확인해 보시라니까요? 빨리 진나라 수레가 맹상군 집에 도착하기 전에 재취업 서류에 도장을 찍으셔~ 아마도 재취업 조건은 예전 연봉보다 더 생각하셔야 가능할 겁니다." "알았쪄!" 하고는 예전의 봉읍보다 1천 호를 더 얹어 주는 조건으로 맹상군을 다시 스카우트하는 것으로 막을 내립니다. 요즈음 취업이 어렵다 하지요? 청년 백수가 얼마니 하는 이야기가 많이 들립니다. 이제 직장도 다시 생겼겠다, 연봉도 먼..
2012.08.23 -
전국시대의 사공자 4-맹상군 열전 (풍환의 활약)
돌아온 풍환에게 맹상군은 다짜고짜로 "Why?" 하고 물어봅니다. 물론 '죽일 놈 살릴 놈!' 하며 많은 이야기를 했겠지만, 이 한마디로 함축됩니다. "고기와 술을 마련하지 않으면 사람이 모이지 않고 사람이 모이지 않으면 가난한 자와 여유 있는 자도 구분할 수 없습니다.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은 평생을 갚지 못하고 오히려 이자가 쌓이면 도망을 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당신이 사채놀이해서 민심이 흉흉해졌다는 오점을 남기니 차라리 차용증서를 태워 당신의 명성을 높였고 받을 수 있는 돈은 확실히 해 두었기에 앞으로 차질 없이 받을 수 있습니다. 제가 맹상군의 명성을 높이는 일을 했고 칭송받게 했을 뿐인데 무엇을 의심하고 짜증스럽게 영어로 Why라고 물어봅니까?" 맹상군은 여기서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토를..
2012.08.22 -
전국시대의 사공자 1-맹상군 열전
제나라의 맹상군, 위나라의 신릉군, 초나라의 춘신군, 조나라의 평원군을 전국시대 후기의 사공자라 한다는군요.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왕족으로 돈이라면 남부럽지 않았고 권력도 짱짱했고 많은 빈객을 거느리고 제왕에 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는 점입니다. 오늘부터 사공자라고 소문이 자자한 사람을 어깨너머로 슬쩍 바라보렵니다. 1 맹상군 열전. 맹상군은 제나라 위왕의 막내아들인 정곽군 전영의 아들로 이름은 전문이라고 합니다. 제나라의 재상을 지낸 전영에게는 아들만 무려 40여 명이나 되었답니다. 이게 아들 공장도 아니고 뭐하자는 말입니까? 전영이라는 사람이 이 땅에 태어난 역사적 사명은 아들 생산이었나 봅니다. 중국이 인구 대국인 이유가 벌써 옛날부터 생산능력이 대단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자식이 저렇게 많으면 자..
2012.08.16 -
안영 이야기
춘추시대 제나라에 관중이 죽은 지 100여 년 후에 안영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시대에 공자가 살았다고 합니다. 제나라의 영공, 정공, 경공 3대에 걸쳐 재상을 지냈으면서도 여우가죽으로 만든 옷 한 벌로 30년을 입을 만큼 검소하였기에 공자도 그를 무척 존경하였다고 합니다. 재상이 되고 나서도 밥상에 두 가지 이상의 고기반찬을 올리지 못하게 했으며, 첩에게는 비단옷을 입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도 매일 고기반찬을 두 가지는 먹었고 첩은 두고 살았군요. 이렇게 살고도 무척 검소했다고 하는 겁니까? 중국에서는 이 정도면 아주 검소하게 살고 존경을 받는 모양입니다. 월석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현명한 사람이었지만 어쩌다 죄를 짓고 남의 노복이 되었습니다. 하루는 안영이 외출했다가 월석보를 보자 ..
2010.08.02 -
이사 열전 9 -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이제 이사와 조고가 전면전으로 들어갑니다.전면전은 쥐뿔...사실 적수가 되지도 못한 싸움입니다.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상대편은 골대마저 치워버린 곳에서 경기하는 것과 다르지 않으니 골대도 없는데 어디다 공을 차 넣습니까? 이미 심판마저도 저들과 한통속이 되었는데요.저무는 석양이 아침 햇살을 비추며 떠오르는 태양과 누가 밝으냐를 따지는 어리석은 일인데 지금 이사가 조고에게 하는 짓거리입니다. 황제가 불러 이사에게 물어봅니다."승상! 그대가 개그맨이오? 지금 승상이 하는 말이 웃긴다고 생각하지 않소? 왜 개콘이 망했겠수? 조고는 어린 짐을 성심껏 보필하며 충심을 다해 모시며 능력을 인정받아 진급도 했는데 질투하시는 거요?그대의 능력을 한탄해야지 남을 모함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란 말이오. 그리고 짐의 입장에..
2010.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