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정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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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는 업성을 떠나네...
업성유지에는 조조가 왕입니다.아무래도 조조가 관도대전을 승리로 이끌고 이곳에 터를 잡았기에 누가 뭐래도 여기는 조조의 관할구역인데 그런데 여기에 유관장 삼 형제의 동상도 있습니다.조조는 정문을 통해 들어가면 제일 전면에 동상도 크게 만들어 놓았네요.위풍당당하게 배도 앞으로 쭉 내밀고요. 그러나 유관장은 수풀 속에 방치되어 있습니다왜?순전히 일기 불순한 가운데 유비, 관우 그리고 장비는 조조의 연회 자리를 빛내주기 위해 수풀 구석에서 찬조출연이라도 했나 봅니다.이거 조서방이 너무 야박한 것 같습니다.세상의 영웅은 그대와 나뿐이라고 바람 잡을 때는 언제고 지금은 영웅대접이 아니라 유기견 취급을 합니다. 그래도 그렇지 너무 박대합니다.잡초만 무성한 구석에 처박아 놓듯이 내버려둬 버렸습니다.칼을 차고 배추밭..
2013.01.19 -
전군동(轉軍洞)에서 희한한 짓을 한 조조.
금봉대(金鳳臺)를 오르내리는 계단 왼쪽에 정체불명의 수상한 동굴이 하나 있는데이름이 전군동(轉軍洞)이라는 토굴이네요.전군동(轉軍洞)이란 글자 그대로 조조가 군사를 이동시키기 위해 특별히 만든 토굴이라는 말인데 조조는 음흉한 성격이 맞나 봅니다. 이번 여행에서 토굴 몇 곳을 보았는데 모두 조조가 판 토굴로 위급할 때 사용하려 했던 모양인데 음흉하기보다는 오히려 장래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성이 철저하다고 봐야 하겠네요.조조는 아주 최악의 경우까지 대비했던 모양입니다. 적의 공격이 시작되면 성밖에 주둔하고 있던 군사가 몰래 성 안으로 들어오고 또 밤에 야간 기습을 위해 성 밖으로 몰래 군사를 내보내는 역할도 했을 겁니다. 어디 군사만 이동시키기 위한 것일까요?만약 전쟁이라도 일어나면 군수물자도 이 비밀..
2013.01.16 -
산타이(三臺)에서 조조를 생각합니다.
위의 사진은 업성 박물관에 만든 조형물로 업성인 이곳에 삼대를 짓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형물로 조조는 수시로 드나들며 삼대의 진척상황을 보고받았을 것이며 잘못된 곳은 지적하며 고쳤을 겁니다.아니? 조조가 설계감리까지?슈퍼맨이라 조조라면 했을 것 같지 않나요? 가운데에 동작대가 있었고 좌우로 빙정대와 금봉대가 자리하고 있어 그 높이가 10장(丈)이나 되었다 합니다.10장(丈)이면 35.8m 정도라 하니 마치 하늘로 우뚝 솟은 하늘 궁전의 모습이 아니겠어요?세 개의 건물은 각각 다리로 연결되어 다닐 수 있게 설계되었다 합니다.이렇게 화려했던 이곳도 지금은 찾는 이 별로 없는 옥수수밭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세기의 걸작품인 삼대를 짓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동원되었을까요?얼마나 많은 세금을 수탈했을까요?아..
2013.01.14 -
폐허뿐인 업성유지(邺城遺址)
누구?모두가 간웅이라고 욕할 때 욕이 배 째고 들어오느냐고 버티며 혼자 영웅이라는 자부심으로 사셨던 조조 아니십니까?한 때 여기서 황제보다 더 황제 같은 삶을 살았던 조조 말입니다.조조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 아닐까 생각합니다.사실 동탁에 볼모로 잡혀 살다 장안에서 뤄양으로 유기견처럼 도망 온 황제라는 헌제를 어느 군벌도 나서서 돕지 않았습니다.동탁 토벌에도 사실 나서지 않으려 했지요.항건적을 토벌한다고 군사를 키운 덕분에 황제보다 더 큰 힘을 가지고 이제 황제의 꿈을 몰래 키우고 있었나 봅니다. 그러나 조조는 굶주려 허기에 지친 헌제와 그를 따라온 모든 신하를 따뜻하게 맞이하고 따끈한 닭국물을 대접해 허기와 추위를 가시게 한 조조를 왜 간웅이라 욕을 합니까?그때 헌제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바로 따..
2013.01.12 -
업성유지(邺城遺址)를 찾아갑니다
2012년 10월 25일 여행 7일째 오늘은 업성유지가 있는 산타이(三臺)촌을 찾아갑니다.산타이촌은 글자 그대로 조조가 만든 금봉대(金鳳臺), 동작대(銅雀臺) 그리고 빙정대(氷井臺)가 있던 곳이라 마을 이름을 삼대(三臺)촌이라 이름 지었다 합니다.아래 사진이 삼대를 짓는 모습을 나타낸 사진입니다.아마도 이 사업은 당시까지 중국에서 일어난 토목공사 중 최대의 공사였을 겁니다. 조조는 관도대전에서 원소를 격파하고 드디어 늘 껄끄러웠던 후방을 말끔히 정리합니다.천하를 품은 조조에게 뒷문이 열렸다면 그것은 늘 불안한 일이 아니겠어요?손권의 세력이나 그 외 다른 군벌을 손보고 싶어도 늘 뒷문을 열어둔 것 같아 불안해 마음껏 군사를 동원하지 못했습니다.물론, 당시는 유비는 제대로 된 병사조차 없어 조조의 손 볼 ..
2013.01.11 -
츠시엔(磁县 : 자현) 시내 구경하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금방 한단에서 츠시엔에 도착했습니다. 정말 작은 도시네요. 버스 터미널 건너편이 기차역인데 여느 중국의 기차역과는 다른 아주 작은 시골 역입니다. 마치 버림받은 도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여섯나라의 도읍이었다면 그래도 뭔가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진으로 츠시엔이라는 도시 구경을 할까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거리가 츠시엔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입니다. 그 모습이 바로 이런 모습입니다. 정말 시골이지요? 잠시 츠시엔의 위치를 지도를 통해 살펴볼까요? 베이징에서 서남방향으로 오다 보면 석가장이라는 큰 도시가 있습니다. 석가장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면 가장 큰 도시가 바로 한단이라는 도시입니다. 그 아래에 있는 큰 도시는 우리나라 사람도 많이 찾는 갑골문의 발견지인 안양이고요. ..
2013.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