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셰흐라드(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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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싱 하우스(Tančící dům/Dancing House)를 찾아
이제 비셰흐라드 구경을 모두 마치고 천천히 걸어서 블타바 강 변을 따라 구시가지 방향으로 올라갑니다.오늘의 목적지는 바로 위의 사진에 보이는 댄싱하우스라는 곳입니다.비셰흐라드에서 이곳까지는 그리 먼 길이 아니기에 그냥 걷기로 합니다. 가는 길에 바라보니 공원이 보이고 공원 안에 동상이 보이네요.워낙 많은 동상이 있는 유럽이기에 오히려 무관심해지기 시작합니다.유럽에서는 동네 이장만 해도 동상을 세워주나요? 비셰흐라드는 그냥 오래된 유적지가 아니었습니다.처음 그곳을 찾을 때는 고성에 오래된 성당이 있고 유명인의 무덤이 있는 곳이라고만 생각하고 찾았으나 우리가 그곳에서 본 것은 그들의 건국에 관한 신화 속의 인물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것을 볼 때 체코사람이 이곳 비셰흐라드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
2018.01.03 -
비셰흐라드 묘지(Vyšehrad Cemetery/hřbitov Vyšehrad)
이곳 비셰흐라드를 찾는 많은 사람이 반드시 들리는 곳이 있습니다.위의 사진을 보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마치 어느 박물관 회랑에 전시한 예술작품을 본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까? 비셰흐라드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아마도 다른 것은 몰라도 이곳 때문에 여기를 찾는지도 모르겠습니다.우리가 비셰흐라드를 찾은 이유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입니다. 바로 비셰흐라드 묘지(Vyšehrad Cemetery/hřbitov Vyšehrad)를 보기 위함이죠.위치는 성 베드로와 바오로 성당 옆에 있습니다.이곳은 아무나 묻힐 수 있는 곳이 아니라 합니다.우리나라로 치면 국립묘지 정도의 위상이 아닐까요? 사람이 죽고 나면 우리나라 사람은 풍수지리에 능통한 지관을 찾아 명당을 찾아 방향까지 잡..
2018.01.02 -
성 베드로와 바오로 성당(Saint Peter and Paul Basilica)
비셰흐라드 한가운데 성당이 있습니다.이 성당은 두 개의 첨탑이 높이 솟아있어 멀리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죠.바로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의 성당(Saint Peter and Paul Basilica)이라고 부른답니다. 1070년에 처음 건축했지만, 1140년 왕궁을 프라하 성이 있는 흐라드차니로 이전한 후 방치됨으로 거의 버려졌가 19세기부터 다시 복원해 지금의 모습으로 남았답니다. 파사드의 조각도 아름답습니다.예수와 열두 제자의 모습도 보이고 그 아래 천사의 모습이 가운데 보이고 왼쪽은 천국, 오른쪽은 지옥의 모습으로 보입니다. 베드로와 바오로를 의미하는 쌍둥이 첨탑은 복원 때 만든 것이라 하네요.위의 사진에서는 왼쪽 모자이크가 열쇠를 든 베드로이고 오른쪽이 바오로입니다.그러니 성당 이름을 알..
2017.12.29 -
리부셰의 목욕탕과 루미르와 그의 노래
성벽 길을 따라 걷다가 블타바 강 아래를 내려다보니 폐허가 된 유적이 보입니다. 리부셰의 목욕탕(Libušina lázeň/Ruins of Libuse's Bath)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이 목욕탕에 나오는 리부셰는 크로크의 셋째 딸입니다. 이곳은 건국신화에 나오는 장소로 리부셰가 그의 연인과 함께 즐겨 찾았던 곳이라 합니다. 어느 날부터 그녀는 이곳에서 목욕을 마친 후 바위를 하나씩 블타바 강으로 굴렸답니다. 그 뒤 얼마 지나서 그녀의 연인은 모함에 빠져 사형당하게 생겼다는데 그는 말을 타고 그녀가 바위를 굴려 만든 블타바 강 위의 돌다리를 건너 무사히 도망했다고 합니다. 지금 보이는 유적 터는 사실은 목욕탕이 아니고 망루의 흔적입니다. 전설과 현실은 다릅니다. 이곳을 찾는 여행자 대부분은 비셰흐라드..
2017.12.28 -
샤르카와 츠티라드라의 전설, 체코 프라하
비셰흐라드 성벽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멋진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여러 곳 있습니다.높은 곳에 성벽을 쌓았기에 주변 경치가 뛰어나지요.위의 사진은 성벽 서쪽에서 블타바 강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으로눈앞에 펼쳐진 모습을 알기 쉽게 만들어 놓았네요. 비셰흐라드는 10세기경 지어진 거대한 성채입니다.위의 문은 타보르 게이트(Táborská Brána)는 요새형 문으로 비셰흐라드로 들어가는 정문이랍니다. 레오폴드 게이트(Leopold Gate)는 타보르 문으로 들어오면 바로 앞에 보이는 일종의 2중 문이죠.제법 멋지게 장식했네요. 이름을 레오폴드 문이라고 부른 이유는 황제 레오폴드의 이름에서 유래했으며 문 위로 황제의 문장이 남아있습니다.레오폴드 문을 통해 성안으로 들어오면 아주 작은 로툰다 형식의 성..
2017.12.27 -
보헤미아의 시작이라는 리브셰와 프르제미슬 이야기
여기 비셰흐라드에는 건국신화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곳이라네요.따라서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을 알려주는 네 개의 조각상이 있습니다.오늘은 그 조각상을 차례대로 살펴봅니다. 제일 먼저 구경할 조각상은 리브셰와 프르제미슬을 알려주는 부부상입니다.바로 이 두 사람으로부터 체코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우리의 단군신화처럼 전해오는 이야기겠지요? 아주 먼 옛날 비셰흐라드에는 크로크(Krok)라는 사람이 다스리는 부족이 살았고..그런데 딸만 셋이고 아들이 없는 관계로 부족을 물려줄 후손이 없었다네요.요즈음 이런 이야기 하면 구세대라 욕먹을 짓이지만, 옛날에는 이곳도 남자에게 물려주었나 봅니다. 그러나 세 딸은 모두 다른 사람과는 다른 비범한 재주를 지녔다 합니..
2017.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