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앤산(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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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산, 그리고 함께 걸었던 길...
그냥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나 비록 몇 시간 만이지만, 함께 이야기하며 걸어간다는 일은 무척 즐겁습니다. 사회주의가 싫다고 당당하게 자기 의사 표현을 했던 광저우에서 온 젊은이. 사회주의란 또 다른 권력이며 자기들만의 리그라서 싫다고 합니다. 이 젊은이와는 지금도 가끔 연락을 주고받습니다. 중국과의 이메일이 원활하지 않다고 하니 자기는 IT가 전공이라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오늘까지 무척 지루하셨겠지만, 대단한 인내심으로 함께 면산을 걷고 계십니다.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오늘은 지루했던 면산의 마지막 이야기를 하렵니다. 진성에서 왔다는 남매는 우리 부부에게 황성상부를 소개하며 절대로 실망하지 않은 관광지라고 꼭 들려보라고 애교를 부리기도 했습니다. 결국, 우리 부부는 일정을 변경하여 황성상부라는 곳을 ..
2012.04.10 -
운봉사(雲峰寺) 풍경구와 운봉서원
면산 풍경구 중 가장 유명한 곳이 바로 오늘 돌아볼 운봉사 풍경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면산 사진에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기도 하고요. 면산의 대표선수가 여기겠지요. 그러나 면산에는 풍경구가 이곳 말고도 여러 곳이 있습니다. 이곳만 보고 간다는 것은 넓은 면산 풍경구 중 일부만 보고 가는 겁니다. 입구부터 걷고 또 걷다 보면 정말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네요. 오늘도 또 면산을 구경하렵니다. 운봉사 경구로 걸어가는데 갑자기 절벽 아래로부터 운무가 피어오릅니다. 면산이 佳人을 보더니 부끄러워 속살을 감추려는 건가요?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순간적으로 반복하네요. 오늘 작심하고 뭔가 보여줄 것 같습니다. 조금 전까지 정과사로 오르는 하늘의 계단이 잘 보였는데... 갈 之자로 보이는 하늘 계단은..
2012.04.06 -
주가요(朱家凹)경구입니다
오늘도 또 면산입니다.아마 며칠간 계속 또 면산일 겁니다.이제 하늘의 다리라는 천교 풍경구를 지나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갑니다.아주 중후한 패방이 기다리는군요? 우리가 걸어온 길은 아직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면산은 이렇게 외길을 따라 많은 종교시설이 들어차 있고 오래되어 제대로 숙성된 옛날이야기가 남아있습니다.그런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 들춰보며 걷는 것도 무척 재미있네요.만약 택시를 타고 쓩~하며 지나갔다면 알 수 없고 들을 수도 없는 이야기가 아닐까요? 이번에는 동천복지(洞天福地)라고 부르는 축복받은 땅 위에 있는 하늘 동굴이라는 곳입니다.다른 말로 일두천(一斗泉)이라 부르는 곳입니다.일두천으로 부르는 이유는 이곳에 있는 샘의 입구가 마치 깔때기처럼 생겼기 때문이라 합니다.위의 사진에 작은 슈퍼마켓인..
2012.04.05 -
면산의 하늘 다리 천교(天橋) 풍경구
면산에는 중국에서 가장 험준한 곳에 건설한 군사요새가 있습니다.여기에 있는 석채는 면산 입구에서 보았던 당나라 때 만든 군영보다도 훨씬 전에 만든 군사요새라 하며 오호십육국 시대인 상당지역에 있는 아주 작은 부족인 무향 갈족의 노예의 신분에서 전조의 장수로 그 후 후조를 창건하며 황제가 되었다는 전설적인 사내인 석륵(石勒)이 군사를 모았다는 석채도 바로 이곳에 있답니다. 노예에서 황제가 되었다는 일은 중국 황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연 사람이 석륵입니다.석륵은 이렇게 중국 황제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기게 됩니다.오늘은 석륵에 관한 이야기로부터 출발합니다. 석륵은 그의 경력이나 기상이 마치 면산을 닮았다고 알려졌습니다.그러니 면산이 배출한 최초의 황제라는 말이 되겠군요?면산은 이렇게 황제도 배출한 산이라..
2012.04.04 -
개자추가 면산으로 간 까닭.
오늘은 면산을 빛낸 개자추(介子推)를 만나보렵니다. 면산을 면산답게 더욱 세상에 알린 이가 개자추라는 사람이라네요. 개씨는 한국인에게 발음하기도 듣기도 거북하지만,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성인데 바꿀 수는 없지 않겠어요? 사실 면산을 세상에 알린 사람은 개자추이고 개자추는 명실상부한 면산의 홍보대사인 셈입니다. 오늘 개차추의 미스터리 속으로 여행해 보렵니다. 개자추! 그것이 알고 싶다. 면산은 진나라(晋国) 시기에 할육구주(割肉救主)라는 바보 같은 짓을 한 개자추(介子推)의 일화로 유명한 곳이라 하네요. 할육구주라는 말은 충신 개자추에 얽힌 슬픈 전설 같은 이야기에 나오는 말이라 합니다. 누구는 충신이라 하지만, 어떤 이는 바보라고도 하지요. 개자추와 얽힌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라 그의 옷을 묻었다는 무덤도..
2012.04.02 -
미엔산(绵山, 면산)을 버스 타고..
2011년 10월 26일 여행 16일째 오늘은 미엔산(绵山 : 면산)이라는 곳으로 찾아가 봅니다.핑야오에서 밤에 정전되어 춥게 잤더니 또 몸살이 왔습니다.이번 여행 중 두 번째 몸살입니다. 아침에는 그리 심한 것 같지 않아 약을 먹지 않고 갔다가 산속에 들어가 추워서 아주 혼이 났는데 아파 죽으나 추워 죽으나 마찬가지가 아닌가요?아니지요.한식 청명의 시작이라는 면산에 왔으니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어제 왕가 대원을 갔을 때 대원의 동남쪽 끝에 누각이 하나 있었습니다.바로 문표를 끊고 들어가는 문 위에 있는 누각입니다.그 누각의 이름이 망면각(望綿閣)이라 지었더군요.위의 사진이 바로 망면각입니다. 그 누각에 올라 바라보면 한눈에 면산을 볼 수 있어 그렇게 지었다 합니다.왕 서방도 면산이 멋진..
2012.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