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후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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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문잔도로 갑니다.
무후묘를 구경하고 나오니 오후 1시 40분이 되었습니다.워낙 공명의 유언에 따라 소박하게 만든 곳이라 경내의 규모도 크지 않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아 오전 중 여기를 본 후 양평관과 무후사 그리고 마초묘를 보려고 했지만, 아침에 정군산에서 산길을 잘못 들어 너무 시간을 지체했기에 모두 포기하고 오후 계획인 석문잔도로 가야 합니다. 명색이 삼국지 개행이라고 떠난 사람이 시간 때문에 중요한 양평관과 마초묘를 지척에 두고 포기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그러나 혼자 하는 여행이나 일행이 같은 목적으로 움직이는 중이면 무조건 갔겠지만, 나머지 두 사람은 삼국지에 전혀 관심없는 사람이라 혼자만의 욕심을 부린다는 게 어렵더군요. 혹시 이곳에 오실 계획이 있으시면 위의 여러 곳 중 석문잔도를 다음날 가시면 모두 돌아보시..
2013.05.20 -
천하기재 제갈 량.
무후묘를 나오려는데 자꾸 눈에 밟혀 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공명이 자꾸 조금 더 머물다 가라고 하는 듯합니다.한국 사람은 이곳을 거의 찾지 않는다고...이만큼 나오다 다시 돌아보고...우짜면 좋겠습니까?그래서 조금 더 경내를 돌아다니며 두리번거리다 가렵니다. 한중이라는 지역은 그 이름은 한수라는 강의 중류에 있는 지역이라고 해 웃기지도 않게 지었지만, 유방이 여기서 힘을 몰래 키워 진창도로 나가며 중원의 항우를 제압하고 강력한 나라를 만들었는데 명수잔도, 암도진창(明修棧道, 暗渡陳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이 말의 의미는 겉으로는 잔도를 보수하는 척하며 적을 안심시킨 후에 몰래 진창도를 통해 북진했다는 말입니다.순수한 우리 말로는 뒤로 호박씨 까고 자빠졌다는 말이지요.그때 만든 나라 이름이 바로 한나라라..
2013.05.18 -
공명이시여 이제 편히 잠드소서...
이제 공명의 무덤 앞에 섰습니다. 공연히 마음이 울적해지네요. 잠시 공명을 생각합니다. 삼국지를 읽을 때 얼마나 공명에 환호했는지 모릅니다. 공명이 결정하면 모두 옳았고 미래를 내다보는 투시력에 감탄하며 인생의 멘토로 삼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공명은 죽으며 유언으로 머리를 북으로 해 달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머리가 서쪽을 향하고 다리가 동쪽으로 향하게 했네요. 장안이 바로 서쪽에 있기에 벌떡 일어나면 바로 장안을 볼 수 있기 때문인가요? 북으로 머리를 두게 해달라고 한 것은 공명이 얼마나 북벌에 대한 염원이 컸는가를 알 수 있는 대목으로 죽은 후에도 위나라를 노려보며 말입니다. 이제는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한승상제갈충무후지묘라... 한나라 승상이었음을 공명도 무척 자랑스럽게 생각했을 겁니다..
2013.05.17 -
면현 무후묘(武侯墓)
오늘은 아주 많은 생각이 들게 한 곳으로 가보려고 합니다.삼국지가 배출한 슈퍼스타 공명이 잠든 곳을 찾아갑니다.사실, 공명은 삼국지의 조연이지만, 그러나 진짜 주인공보다 더 주인공같은 사람이죠.공명이 없는 삼국지는 아주 재미없는 하품만 나는 이야기였을 겁니다. 공명은 죽은 곳은 오장원이지만, 그의 안식처는 면현의 정군산기슭의 무후묘(武侯墓)라는 곳으로 하늘을 읽고 세상의 흐름을 이해한 공명이지만, 그도 제 죽음만은 어찌하지 못했나본데 사람의 명은 오직 하늘만이 결정하나 봅니다.공명은 이렇게 하늘의 부름을 받고 이곳 면현의 조용한 곳에 잠들었습니다.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무후묘라는 게 무척 많습니다.그 묘라는 게 모두 사당이라는 의미의 묘(廟)를 쓰는 곳입니다.그러나 여기는 무후묘라도 무덤이라는 묘(墓)..
2013.05.16 -
면현(勉县), 정군산(定軍山)은 북벌의 전초기지
2012년 11월 5일 여행 18일째 오늘의 일정은 먼저 미엔현(勉县 : 면현)의 정군산(定軍山)을 가려고 합니다.정군산은 공명이 본격적인 북벌을 시작하기 전 먼저 조조가 장로를 쫓아버리고 차지한 한중을 공략하기 위해 익주로부터 군사를 이끌고 유비와 함께 올라오며 전투다운 전투가 제대로 벌어진 곳입니다.그러니 한중을 차지해야 위나라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해질 뿐 아니라 본격적으로 북벌을 위해 가장 동선이 짧고 군사와 군량이나 병기를 비축하기 위한 베이스캠프를 차지하는 중요한 곳이 한중일 겁니다. 정군산은 바로 위나라의 영토인 한중으로 들어가는 길목이며 위의 침공을 틀어막는 목줄인 셈이죠.그다음 오장원에서 숨을 거둔 공명의 시신이 묻힌 무덤이 있는 무후묘가 있는 곳이기에 이번 여행 중 오장원을 갈 때 느꼈던 ..
2013.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