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달린 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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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의 마지막 이야기
석양이 아름답게 물든 모습입니다. 위의 사진은 쿠엥카 구경을 마치고 마드리드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저녁노을이 아름다워 찍어보았습니다. 여행의 시작을 가슴 떨리며 출발했는데 벌써 그 끝이 다가왔습니다. 오늘 여행이 이번 우리 부부의 첫 유럽 배낭여행으로 스페인만 46일간 돌아보았던 여행 마지막 날입니다. 이제 서산을 넘어가는 해처럼 우리 여행도 막을 내립니다. 그동안 참 길게도 달려왔습니다. 아직 걸을 수 있는 두 다리가 있어 감사하고 서산을 넘어가는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어 감사하고 세상의 이 모든 것들을 마음에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는 기억력이 있어 감사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이렇게 모든 일이 감사하다는 마음뿐입니다. 이제 천천히 쿠엥카를 걸어서 내려가며 두리번거립니다. 내려갈 때는 다..
2016.04.05 -
쿠엥카 산 파블로 다리를 건너서
철골 구조물로 만든 철교 위를 나무판자로 깔아 다리를 만들었습니다. 쿠엥카 구시가지로 걸어서 들어가려면 이 다리를 건너가는 게 지름길입니다. 다리의 높이가 제법 있고 출렁거리기에 건너다 중간에 서서 내려다보면 조금 짜릿한 기분이 들 겁니다. 버스를 이용해 구시가지로 가려면 완전히 다른 길로 돌아가야 하지만, 이런 구경 때문이라도 버스보다는 걸어서 들어가기를 추천합니다. 쿠엥카는 자연과 어우러져 살아온 중세의 시골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겁니다. 중세라도 도회지의 모습이 아니라 시골 말입니다. 사실, 지금도 시골이더군요. 이제 다리를 건너 구시가지로 들어가 보렵니다. 다리가 느낌상 그리 튼튼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바닥에 깐 나무판자가 삐거덕거리기도 합니다. 이런 모양의 다리는 역시 중국을 따라올..
2016.03.30 -
기암절벽 위의 중세 도시 쿠엥카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으로 쿠엥카에서 제일 먼저 보았던 모습입니다.절벽 위에 위태롭게 보이는 집이 있습니다.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만 같습니다.이 집의 모습만 그럴까요? 쿠엥카 마을의 모습이 마치 절벽에 따개비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으로 이곳에 명물인 매달린 집은 절벽에 내다 지었기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조마조마한 느낌이 드는 곳이죠.쿠엥카의 명물 매달린 집 카사스 콜카다스(casas colgadas)입니다. 그 모습이 마치 중국의 조각루(弔脚樓)라고 부르는 집과 흡사합니다.구이저우성 일대에 사는 치우의 후손이라는 먀오족은 한족에 밀려 산속으로 숨어들며 마치 이런 형태의 집을 짓고 살아가지요.비탈에 살며 좀 더 넓게 살아가려면 이런 형태는 필수가 아니겠어요? 또 산시성 일대에..
2016.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