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3)
-
아주 오래된 핑야오 고성으로의 여행
8시 15분에 치커우를 출발한 리스행 버스는 임씨들이 모여 산다는 林家坪으로 가네요. (17원/1인) 그곳은 제법 마을이 커 보엿습니다. 8시 40분경 마을 공터 주차장에 도착해 또 마냥 승객을 기다립니다. 중국 버스는 왜 이렇게 사람을 기다리나요? 제시간에 한 번만 출발하면 다음 버스부터는 마찬가지 아닌가요? 기다린다고 없던 승객이 오는 것도 아닌데... 아마도 시외버스는 회사가 아니고 개인이 운영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9시 12분이 되자 조금 전에 왔던 길을 다시 한참을 되돌아가더니 그제야 왼쪽 산길로 접어듭니다. 그 산길은 정말 엄청난 황토 고원이었습니다. 그 황토만 가져다 팔아도 부자 되겠어요. 중간에 황토 채취하는 곳을 보았는데 그렇게 색깔도 좋고 입자도 고와 보였습니다. 암석으로..
2012.03.12 -
황허에서의 아침 산책
10월 23일 여행 13일째 지난밤은 정전까지 되어 촛불을 켜고 지냈습니다.밤새도록 촛불에 희미하게 비치는 마눌님의 얼굴을 마주 보며 잠이 들었습니다.사랑이란 희미한 촛불에 비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방에는 화장실은 물론 세면실도 없습니다.아침에 문을 열고 나오니 마당에 계시던 주인장 노인이 웃으며 아침인사를 합니다.간밤에 추었던 일도 불편했던 일도 주인장 노인의 미소로 모두 춘삼월 봄눈 녹듯 사라집니다. 그리고는 얼른 더운물을 떠다 주시며 세수하라 하네요.이곳은 아침부터 마음 따뜻한 사람 사는 곳이었습니다.이 물은 혹시 황허에서 바로 길어올려 데운 물이 틀림없을 겁니다.따뜻한 물은 그냥 물이 아니라 정성을 데운 물이잖아요. 그쵸?이렇게 말도 통하지 않고 이름조차 생소한 곳에서 이른 아..
2012.03.10 -
황하 기슭의 첫 동네 치커우(碛口 : 적구)
혹시 치커우(碛口 : 적구)라는 이름의 마을을 들어보셨는지요?아마도 많은 분에게는 생소한 곳일 겁니다.워낙 작은 마을이고 황허 기슭에 숨어있는 곳이니까요.한 때는 잘 나갔지만, 지금은 빛바랜 사진처럼 희미해진 마을입니다. 요동이라는 토굴을 파고 그 안에서 사는 토굴 마을이기도 하지요.비록 척박한 환경이라 생각하지만, 그곳에도 지혜가 살아있고 사랑이 피어났습니다.아침부터 10시간을 이동해 드디어 오후 5시가 거의 다 되어 치커우(碛口 : 적구)에 도착했습니다. 마을 앞 버스정류장에 내려보니 집이 앉은자리가 도로보다 높습니다.이 지역은 황허가 바로 마을 옆으로 흐르기에 수시로 범람하여 집의 위치가 도로보다 높게 했나 봅니다.이 마을의 대부분 집이 모두 산기슭으로 올라가 있습니다. 시간이 늦어 우선 숙소부..
2012.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