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닌그라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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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위에 세운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대단히 화려한 도시입니다. 특히 밤에 보는 이곳은 별세계와도 같은 그런 모습입니다. 그러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네바강 하류의 습지인 뻘밭에 세운 도시이기에 처음에는 열악한 환경이 아니었을까요? 지금의 모습은 그야말로 천지개벽한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러시아는 사회주의 국가라는 선입견 때문에 어두침침한 생각을 하고 찾아왔지만,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 이곳은 세상 어느 곳보다도 화려하고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잠시 이 도시를 처음 짓기 시작했던 그때로 돌아가 이야기를 들어볼까 합니다. 새 도시를 짓기에는 이 지역의 자연환경이 최악의 조건이었을 겁니다. 북위 60도에 있어 연평균 기온은 4.2도에 일조량은 31일 정도밖에는 되지 않은 곳이잖아요. 여름은 백야현상이 심하고 겨울은 낮의 시..
2019.01.26 -
러시아 거주등록과 돔 끄니기(Dom Knigi/Дом книги)
카잔 성당 앞을 지나는 넵스키 대로 바로 건너편에 있는 건물입니다.넵스키 대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머무는 동안 여러 번 오르내렸기에 어디에 어떤 건물이 있는지 모두 알아버렸네요.이 건물은 돔 끄니기(Dom Knigi/Дом книги)라는 예술작품과도 같은 건물입니다. 돔 끄니기라는 말의 의미는 책의 집(House of Book)이라는 의미라 합니다.처음, 이 건물은 파벨 수조르(Pavel Suzor)라는 건축가가 미국의 재봉틀 회사인 싱거 회사의 러시아 지사 건물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것이라 합니다. 미국에서처럼 고층건물로 지으려고 계획했지만, 러시아는 고도 제한이 있기에 지금의 높이로 만족해야 했다네요.그러나 1919년 10월 혁명 이후 러시아가 공산화되며 싱거 건물은 페트라그라드 주립 출판회사로..
2018.12.06 -
나르바(Narva) 가는 길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기 위해 도중에 하루 머물기 위해 국경도시 나르바로 가는 날입니다.바로 당일로 들어갈 수 있지만, 국경도시에 하루 머물며 국경도시라는 느낌을 알고 싶어서 그랬습니다.위의 사진은 두 나라 사이로 흐르는 국경선의 역할을 하는 나르바 강으로 왼쪽에 보이는 곳이 에스토니아 영토의 나르바 요새고 오른쪽은 러시아 영토의 이반고로드 요새입니다. 오늘은 오후 1시에 탈린 터미널을 출발하는 룩스 익스프레스를 타고 나르바로 갑니다.따라서 오전 시간이 남아 산책도 할 겸 다시 탈린 시내 구경을 합니다.구시청사 광장에서는 우리가 떠나는 게 아쉽다고 성악가까지 불러서 이별의 애틋한 마음을 전달하나요? 이 아가씨들은 왜 이러고 있는 겁니까?이별의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일부러 돌..
2018.11.13 -
탈린에서 예약했던 숙소가 사라졌어요.
탈린 버스 터미널 앞에는 아주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클래식한 버스가 서 있습니다. 그런데 목적지 표시가 탈린과 레닌그라드라고 되어있습니다. 레닌그라드라면 지금은 러시아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도시 이름으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옛 이름이 아닌가요? 몇 번 터미널을 지나치며 보아도 같은 장소에 서 있는 것으로 보아 지금은 운행되지 않고 전시용으로 세워둔 것으로 보입니다. 11시 20분 합살루를 출발해 오후 1시경 탈린 버스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같은 구간을 운행하는 버스라도 요금이 모두 다르고 버스 기사에게 살 때와 매표소 창구에 살 때 운임이 다른 나라입니다. 그래! 오빠 다시 탈린에 왔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광고판에서 오빠를 간절하게 부르고 있습니다. 먼저 숙소로 찾아가 배낭을 찾고 오늘 저녁에 아들과 ..
2018.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