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통(11)
-
다퉁 화엄사에는 부처의 진신사리가 있답니다.
아침 8시 45분에 윈강석굴을 들어가 오후 1시에 나왔습니다.그러니 비록 짧은 4시간 45분 동안이지만, 그동안 엄청나게 많은 부처를 만났습니다.지금까지 만난 부처를 모두 합해도 오늘만큼은 아닐 겁니다.그리고 佳人은 1.500여 년 전으로 시간여행도 다녀왔습니다.부처와 함께하는 동안 시간이 그렇게 빨리 지나가 버렸습니다. 입구로 걸어 나와 시내버스를 탑니다.우리 부부는 걷거나 주로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백수의 여행이란 이렇게 가장 저렴한 방법으로 돌아다녀야 합니다.이곳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오직 하나밖에 없기에 고민할 이유도 없습니다.이곳을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단체손님이기에 버스 정류장에는 사람도 별로 없어 당연히 앉아갑니다. 30분 정도 타고 나오면 아침에 우리가 탔던 공교 4 공사 정류장이..
2012.03.01 -
윈강석굴의 대표선수
이제 제20 굴에 왔습니다. 이곳 윈강석굴도 거의 끝나갑니다. 물론 아직 많은 석굴이 남았지만, 예술적 가치가 떨어지는 것뿐이랍니다. 제20 굴은 백불야동(白佛爺洞)이라고 부른다네요. 백불야 동이라고 띄어 읽기 발음을 정확히 하셔야 합니다. 공연히 백불 야동이라 읽으시면 순재 아저씨처럼 됩니다. 이제 이곳만 보면 나머지는 모두 무너지고 세월을 이기지 못한 안타까운 모습으로 남아있는 곳뿐입니다. 이제 이곳도 앞에 세워놓은 기둥이 무너지며 지붕이 사라지고 말았네요. 그러니 벌거벗은 모습이라고 해야 하나요? 요나라 시절에 만든 목조구조물은 전쟁을 피할 수 없었나 봅니다. 아무리 전쟁을 해도 왜 부처가 있는 곳에 불을 지르고 난리를 친답니까? 전쟁이란 이렇게 선한 민초를 야차로 만드나 봅니다. 불력의 힘도 인간..
2012.02.28 -
석굴 음악회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오늘 여러분에게 아름다운 곡을 연주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북위의 국립 오케스트라를 소개합니다. 오늘 연주하는 곡을 듣지 못하신다면 귀는 있되 듣지 못하고 눈은 있되 보지 못하는 불행한 일입니다. 자! 모두 스피커의 볼륨을 키워봅시다. 그리고 1500년 전으로 모두 돌아가 그들과 함께 마음으로 느껴보는 겁니다. 바로 오늘 소개할 제12 굴은 이구지보살동(離垢地菩薩洞)이며 다른 말로는 음악굴(音樂窟)이라 불리는 특이한 곳입니다. 준비되셨습니까? Here we go~ 자~ 눈을 감고 귀를 기울입니다. 들리세요? 그리고 보이세요? 눈을 감으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죠? 아직 마음의 눈을 뜨지 못하셨네요. 佳人이요? 역시 마찬가지로 눈을 감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실내는 전실과 후실로 나뉘어 있습니다. 전실 앞..
2012.02.23 -
어느 가을날의 윈강스쿠(云岗石窟 :운강석굴).
윈강석굴(云岗石窟 : 운강석굴)은 중국의 3대 석굴 중 하나이며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에 등록되어 있으며 3대 석굴 중 이곳과 뤄양의 롱먼(龍門 : 용문)석굴은 모두 북위 시대의 작품으로 아마도 북위 사람들은 석굴 파는 재주가 취미생활의 하나인지, 생활의 일부분이었는지 좌우지간 남달랐던 모양이네요. 그러나 나머지 하나인 둔황 막고굴의 불상들은 이곳과는 달리 흙으로 빚어 만든 소조불(塑造佛)이라는 게 다른 점이라네요.아무려면 어떻습니까?이렇게 후손에 물려주어 유물로 보존하게 하면 그게 정답이지요.오늘부터 며칠동안 佳人과 함께 어느 가을날 아름다운 가을의 전설을 들으러 운강석굴로 가 보시렵니까?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이곳은 佳人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뤄양의 용문석굴보다 훨씬 뛰어난 곳이었습니다. 이곳..
2012.02.17 -
시내버스로 운강석굴 찾아가기.
10월 20일 여행 10일째 여행을 하다보니 면 잠이 적어지나 보네요.이른 새벽에 몇 번 깨어나며 더는 잠이 오지 않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구시렁거립니다.어제는 멀리 떨어진 쉬앤콩쓰를 다녀왔으니 마음이 느긋해졌고 오늘은 가까운 윈강스쿠(원강석굴)를 갔다가 오후에 다퉁 박물관과 선화사나 다녀올까 합니다. 어제 오전까지는 날씨가 좋아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지만, 어제 오후부터 하늘이 컴컴해지며 빗방울마저 조금씩 뿌려대는데 중국 내륙의 겨울 날씨인 안개가 잔뜩 끼고 비가 자주 내리는 날이 돌아갈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아마도 이곳 동쪽을 가로막고 있는 태항산맥 때문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오늘도 운무로 세상이 덮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하루를 시작합니다.오죽하면 촉견폐일이라는 말도 있습니까?이 근방에 사는 ..
2012.02.16 -
다통(大同 : 대동) 구룡벽
다통(大同)이라는 곳...무엇이 그렇게 크게 같았을까요?이 도시는 산서성에서는 북쪽에 자리한 두 번째로 큰 도시라고 합니다.중국에서 오래된 도시라고 해봐야 번데기 앞에 주름잡기가 아니겠습니까?그러나 다퉁은 398년 북위의 도성이 되며 북방의 중심도시로 발달하게 된 곳이라 봐야 하며 그러다 보니 볼 게 많은 곳이지요. 우리가 이번 여행을 생각하며 어디로 갈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게 한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다통은 가장 중국스러운 여행지 중의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절벽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걸려있는 현공사라는 절...자비로운 부처님의 미소가 있다는 윈강석굴...그리고 북위가 수도로 삼으며 건설했다는 평성...우리 부부의 눈을 휘어잡아 버렸지요. 또한, 북경에서 멀지 않고 더군다나 북경에서 야간열차를 ..
2012.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