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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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속의 해와 달, 샹그릴라
내마음 속의 해와 달이라는 샹그릴라. 이 지역은 지금은 윈난 성에 속하지만, 예전에는 토번(吐蕃)이라고 불렸던 티베트라는 다른 나라의 영토였지요. 토번이라는 명칭도 당, 송시대에 티베트를 중원에서 불렀던 이름이네요. 원래 이들은 투파(독발:禿髮)라는 나라 이름을 사용했다는데 중원에서 저들 편의상 토번으로 불렀다지요. 중원과 이들 사이에 역사적으로 가장 큰 관계는 문성공주가 송찬간포에 시집갔던 일이겠죠. 그런 서로 다른 나라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밀어닥친 인민 해방군의 무력 점령으로 지금은 중국영토가 되었지요. 원래 토번이라는 이름은 동진 말년에 선비족 사람인 남량 국왕인 투파리루고(독발리록고:禿髮利鹿孤)의 후예라고 불렸기에 그들은 투파라는 나라 이름을 사용했다 합니다. 이들은 나라를 잃고 지금의 티베트지..
2017.01.03 -
대불사에 올라
샹그릴라의 랜드마크는 어떤 것일까요?이곳을 찾는 여행자에게 설문조사를 한다면 단연 위의 사진에 보이는대불사의 마니차가 아닐까요?세상에서 제일 크다는 마니차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곳에 오르면 부처가 우리를 반겨줍니다.마니차에는 수미산도 보이고 비천상도 포탈라 궁도 보입니다.이곳은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른 아침 태양이 솟아오를 때와 해 질 무렵 석양에 마니차가 빛날 때 가장 보기가 좋았습니다. 사실, 마니차는 아무 때나 찾아가 바라보는 것도 좋습니다.물론 밤에 찾아가 조명이 유난히 아름답게 비칠 때도 좋고요.믿음의 대상인 마니차가 우리 같은 여행자에게는 구경의 대상입니다.이래서 언제 성불하겠어요. 오늘은 대불사에 올랐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샹그릴라 고성의 중심인 쓰팡지에를 지나 조금 더 걸어가면..
2017.01.02 -
샹그릴라에서는 허리춤에 패도(佩刀) 하나 정도는 차고 살아야
샹그릴라는 널리 알려진 곳이지만, 계절적으로 관광객도 적으니 썰렁해 보입니다. 거리를 걷다 보니 많이 보이는 가게 중 하나가 칼을 파는 가게입니다. 칼이라 하면 일반적인 칼이 아니라 아주 화려한 장식을 한 칼입니다. 칼이라기보다는 예술작품을 대하는 듯합니다. 호도협에서 험준한 샹그릴라 협곡을 올라와 샹그릴라 시내로 들어오는 길가에도 칼을 파는 곳이 무척 많더군요. 그 길은 사람도 걸어 다니지 않는 그런 길이었습니다. 티베탄이라는 장족과 일부 나시족은 중국에서도 칼을 휴대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민족이랍니다. 그들의 생활 터전이 바로 험준한 곳에 살며 짐승들과 사투를 벌이며 살았기 때문이 아니겠어요? 농사보다는 사냥이 주업이라는 말이겠지요. 따라서 칼이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이들의 생명줄이며 영혼이라고 해..
2016.1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