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족석각(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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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으로 갑니다.
충칭(重慶)이라는 도시는 경사스럽고 기쁨이 겹친다는 의미의 쌍중희경(雙重喜慶)이라는 말에서 나온 말이라 했나요? 그래서 그런가요? 충칭은 중국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도시 중 한 곳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미인이 많은 도시로도 알려진 곳이라는군요. 이제 대족을 떠나 충칭으로 갑니다. 지금까지는 일정이 무척 느리게 진행되었지만,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기에 조금 속도가 빨라질 것 같습니다. 이곳 대족석각은 아침 9시에 들어가 11시 30분에 나왔으니 2시간 30분을 구경한 셈입니다. 이 정도만 돌아보아도 아주 세밀히 볼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곳입니다. 충칭으로 가기 전에 대족석각의 위쪽에 있다는 성수사라는 성수선원을 잠시 들렀다가 가렵니다. 천천히 걸어가는데 아줌마 한 사람이 식사하고 가라고 하네요. 마침 출출..
2014.03.14 -
유본존행화사적도(柳本尊行化事跡圖)
이렇게 천천히 두리번거리며 구경하다 보니 이제 이곳 보정산 석각의 끝까지 왔습니다.제일 마지막의 석각군은 유본존행화사적도(柳本尊行化事跡圖)라고 되어있습니다.석감의 높이가 12.57m이며 넓이는 25.34m나 되는 큰 곳입니다. 안으로 파고 들어간 깊이는 7.5m나 되며 이 안에 새긴 조각상이 67존이나 됩니다.크기는 커도 그리 느낌은 없는 곳입니다.왜?전혀 의미를 알 수 없는 곳이니까요. 절벽 위의 정중앙에 당나라 말의 가주(嘉州 : 지금의 樂山)의 거사(居士)였던 유본존(柳本尊)의 조각상이 있습니다. 조각상의 위아래, 그리고 좌우로 유본존이 구도를 했던 열 가지 모습을(十炼) 묘사한 조각이 있습니다. 이 모습은 중국의 불교 밀종 역사에 중요한 사료가 되는 것이라 합니다. 불교적인 색채보다는 도..
2014.03.08 -
지옥변상(地獄變像) 그 다음 이야기
오늘은 어제 이어 지옥변상의 모습을 더 보려고 합니다.왜 기분도 좋지 않은 지옥에 대해 이틀씩이나 보느냐고요?그 이유는 바로 우리가 죽으면 염라대왕 앞에서 죄를 일일이 고해야 하기에 미리 알아두면 도움이 될까 해서 입니다.이게 바로 요즈음 말이 많은 선행학습 일 겁니다. 이곳은 佳人의 미래를 보는 듯하기에 자꾸 눈길이 머뭅니다.불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3일간 이승에서 머물다가 명부사자(冥府使者)의 인도로 명부로 간다고 하는데, 이때 명부에서 죽은 자의 죄를 심판한다는 열 명의 왕이 바로 명부시왕(冥府十王)이랍니다.그런데 가끔 사무 착오로 명단에 누락되거나 이승에서 한이 많이 남은 사람은 구천을 떠돌기도 하더군요. 바로 우리가 보았던 사랑과 영혼이라는 영화에서 말입니다.그때 샘이라고 한 패트릭 스웨이지는 ..
2014.03.07 -
보정산의 지옥변상(地獄變像)
오늘은 우리의 다음 세상이 될 수도 있는 지옥변상(地獄變像)을 구경합니다.지옥이라..가깝고도 먼 이야기.정말 궁금한 곳 아닙니까?그렇다고 가고 싶지는 않기에 구경만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변상(變像)이라는 표현은 정토의 장엄한 광경, 또는 지옥의 모습 등을 묘사해 놓은 그림을 일컫는 말이라 하명 정토나 지옥이 변화하고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해 놓았다는 뜻에서 변상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나 봅니다. 그러니 불교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착한 일을 권하고 악한 일을 멀리하려는 의도로 중생들이 지옥에서 고통받는 모습을 아주 라이브로 리얼하게 묘사해 보여주므로 선행학습을 하게 한 것이라고 생각하네요.그러니 권선징악을 직접 미리 보여줌으로 교화하려는 의도라고 봐야 하겠습니다. 내세를 미리 체험할 수 있다면 죄짓는..
2014.02.28 -
석각의 고향(石刻之鄕) 대족
대족을 석각의 고향(石刻之鄕)이라고 부른답니다. 그만큼 돌에 새긴 석각이 지천이라는 말일 겁니다. 이곳은 마을을 빙 둘러 산마다 돌만 보이면 모두 조각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관무량수불경변상(觀無量壽佛經變相)을 구경하려고 합니다. 변상도라는 것은 경전의 내용이나 부처님의 생애 등을 알기 쉽도록 형상화한 그림을 말한다 하는데 보통 그림으로 표현하지만, 여기는 그 모습을 석벽을 따라 조각상으로 만들어 놓았다는 게 특이합니다. 이런 광경 쉽게 보기 어려울 겁니다. 감실의 높이가 8m이며 폭이 21.6m로 169존의 조각상이 감실 안에 새겨져 있습니다. 불교 정토종의 경전 중 3대 경전 중 하나라는 관경(觀經)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라 합니다. 위의 사진에서 왼쪽 아래에 보이는 사람과 비교하시면 그 크기를..
2014.02.22 -
북쪽에는 돈황, 남쪽에는 대족(北敦煌, 南大足)
북쪽에는 돈황, 남쪽에는 대족(北敦煌, 南大足)이라는 말이 있다고 합니다.이 말은 이곳 대족이 돈황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말이 아니겠어요?물론 규모는 작지만, 예술적인 표현이나 풍부한 내용은 돈황에 버금간다는 말일 겁니다.책가방 크기와 공부와의 연관성을 이야기하지 않았나 싶네요. 지금은 예전의 채색 모습이 많이 퇴색되어 지저분한 모습이지만,처음에는 정말 누구나 여기에만 서면 감동이 마구 몰려왔을 것 같습니다.이것은 그냥 조각이 아니라 예술작품을 보고 있는 착각에 빠지게 합니다. 야외에 전시한 위대한 예술작품 말입니다.佳人 혼자만의 생각이라고요? 모두 불교적인 것만 있다고요?이렇게 신선이 용을 타고 유유자적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석벽이 생긴 모습 그대로를 이용해 구석까지도 빈틈을 두지 않고 조각했..
2014.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