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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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족의 밤
중국어 대족을 우리말로 옮기는 일은 아주 간단하면서도 어렵습니다.다쭈? 따주? 다주? 따쭈?왜 이렇게 어렵습니까?그래서 그냥 우리말로 대족석각(大足石刻)이라고 쓰겠습니다. 대족(大足)이라는 말은 발이 크다는 말입니까?대발...예전에 우리나라 드라마 대발이 가족 이야기가 처음으로 중국에 건너가 한류의 시작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아마도 남녀평등이 강조되던 시기라 가부장적인 성격이 강한 대발이 아버지가 나왔기에 오히려 인기를 끌지 않았을 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대족은 충칭에서는 83km로 무척 가까운 곳입니다.그러나 청두로부터는 257km나 떨어져 있고 버스 편도 자주 있지 않기에 당일치기는 어려울 것인데 그 이유가 편도 4-5시간은 잡아야 하니까요.그러나 충칭에서는 당일로 구경..
2014.01.11 -
대족석각을 찾아서
2012년 11월 19일 여행 32일째 삼국지 기행은 어디로 가고 이번에도 또 삼국지와는 아무 관련도 없는 대족석각을 찾아 길을 나섭니다.대족석각에 삼국지에 나오는 어느 인물도 보이지 않았습니다.이제 우리 여행이 서쪽 끝인 청두에 왔기에 다시 동쪽으로 떠납니다.아침에 일어나 혹시나 하고 창밖을 보니 역시나였습니다.구채구나 송판에서 보았던 티 하나도 없는 파란 하늘은 상상뿐인가 봅니다. 충칭으로 가는 길을 어느 길로 갈까를 고민하다 대족석각을 구경하고 충칭으로 들어가 장강삼협으로 통해 이릉이었던 이창으로 가렵니다.이릉은 바로 유비가 관우의 원수를 갚겠다고 무모하게 나서 불고기가 될뻔한 삼국지 3대 전투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사실, 역사에 크게 이름을 남긴 전투장 치고는 제대로 보여주는 곳은 ..
2014.01.10 -
쑹판(송주)의 밤풍경
이제 송주고성에도 밤이 찾아왔습니다. 세상이 모두 깊은 잠속으로 빠져들어 갈 시간인가 봅니다. 그래도 그냥 숙소에 머문다는 일은 여행자에게는 아무래도 용납되지 못할 듯한 일이 아니겠어요? 주섬주섬 챙겨 다시 고성을 걸어봅니다. 이번 여행이 삼국지 기행이라고 하고는 삼국지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곳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고성 안에는 이 지방 특유의 염장한 고기를 가게마다 걸어놓고 팔고 있습니다. 저 고기가 바로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 오래도록 보관하며 먹었던 방법인 삶의 지혜가 아닐까요? 비가 풍족하게 내리지 않아 쌀농사가 어려운 곳이기에 육식이 많았던 곳에서는 이렇게 고기를 염장해 보관하고 오래도록 두고 먹었나 봅니다. 이곳의 건조한 기후와 소금으로 염장해 서늘한 그늘에 말려두면 아주 오래도록 먹을 수 있..
2013.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