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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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먼 샹그릴라
위의 사진은 작은 포탈라 궁이라는 샹그릴라의 쑹짠린스(송찬림사:松贊林寺)입니다.제가 직접 찍은 사진이 아니라 대불사 광장에 있는 장족 박물관에 걸린 대형 사진을 찍은 것으로 샹그릴라를 찾는 여행자라면 대부분 이 사찰에 들리는 곳이지만, 우리는 가지 않았습니다.사찰 입장료 115원을 내고 왜 그곳에 들어가야 하는지 선뜻 내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에 개인적인 선택사항이 아닐까요? 이번 여행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샹그릴라로 갑니다.7년 전 그곳에 갔다가 높은 고도 때문에 몸살 기운이 심해지고 게다가 호흡곤란으로하루 만에 되돌아온 경험이 있는 곳이 바로 샹그릴라였네요. 10월 30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아침은 간단히 숙소 건너편 아침 골목시장에서 쪼그리고 앉아 죽과 만두로 때우고 ..
2016.12.27 -
창산은 운무에 뭍혀
비가 계속 내리니 운무마저 걷히지 않습니다.화창한 날이 그립지만, 그런 날은 볼 수 없는 풍경을 볼 수 있으니 이런 날도 걸을 만했으며 걷는 중간마다 쉼터가 있어 잠시 비를 피했다 갈 수 있고 간단한 요기도 하며 갈 수 있네요. 트레킹 시작 두 시간이 지나자 반대편에서 한 사람이 걸어옵니다.서로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지나려는데 우리끼리 하는 말을 들고 한국인이냐고 반가워합니다.세상에...이런 운무 자욱한 창산 허리를 걸으며 같은 한국인끼리 중국어로 인사하다니... 오늘 트레킹 시작하고 처음 만난 사람입니다.그만큼 비가 내리는 날은 이 길을 걷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말이겠죠.비가 많이 내리니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도 많습니다.물소리조차 요란합니다. 어느 날 쿠빌라이는 군사를 이끌고 이 엄청난 창산을 ..
2016.12.23 -
창산(苍山) 옥대운유로(玉帶云遊路)를 걸어서
잠시 걷다 보니 위의 사진처럼 계곡 사이로 따리의 모습을 살짝 보여주기도 합니다.그 뒤로 보이는 호수가 바로 부처의 귀를 닮았다는 얼하이(이해:洱海)입니다.얼하이는 중국에서는 일곱 번째로 크고 윈난에서는 쿤밍 톈츠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호수랍니다. 남북으로 42.6km, 동서로는 약 8km에 이른다 하니 정말 큰 호수가 맞네요.이런 큰 호수가 이곳에 있어 따리에 살았던 사람에게 단백질을 공급했을 것이고...바다를 구경 못 한 사람에게 바다와 같은 풍경을 보여주었을 겁니다. 그러나 잠시 호수를 보여주다가 이내 다시 운무를 몰고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감추어 버립니다.그래요.오늘 같은 날에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은 욕심이었나요?이런 곳을 지금 우리는 걸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케이블카에서 내립니다.도착하..
2016.12.21 -
샤관(하관:下关)에서 따리(대리:大理) 고성(古城)으로
오늘의 목적지 따리 꾸청(대리 고성:大理古城)으로 가려면 아직 더 가야 합니다.아침 10시 40분에 웬모를 출발해 일단 따리 샤관(下关)에 왔고 고성으로 가려면 여기서 다시 버스를 타고 갑니다.버스는 기차역 광장 바로 옆에서 출발합니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버스 중 숭성사 삼탑행 2층 버스가 있는데 그 버스를 타고 가니(3원/1인) 고성 남문 가까운 곳에 하차할 수 있네요. 위의 지도를 확인하세요.따리 고성이 보이고 남문 바로 왼편에 우리가 타고 온 버스 정류장이 있어 그곳에서 내리니 남문까지는 무척 가깝습니다. 먼저 숙소부터 정해야 합니다.이곳에서는 3박을 할 예정으로 내일 쐉랑(双廊)을 구경하고 모레는 창산에 올라 운유로를 트레킹 하려고 합니다.글피는 이곳에서 바로 샹그릴라로 올라갈 예정입니다.7..
2016.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