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르궁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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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목욕탕과 카를로스 5세
저 멀리 시에라 네바다 산맥이 보입니다. 저 높은 산을 넘어 나스르 왕조의 마지막 왕인 보아브딜은 알람브라를 버리고 아프리카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궁전을 버리고 떠날 때 눈물이 앞을 가려 어찌 뒤돌아보았을까요? 몇 번을 돌아보고 눈물을 훔쳤는지 모를 겁니다. 우리가 이곳을 찾은 시기는 한 여름이 지나고 가을인 10월 하순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산에는 흰 눈이 남아있습니다. 시에라 네바다라는 말은 눈으로 덮은 산자락이라는 의미라 합니다. 최고봉은 이베리아 반도에서도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봉우리인 무라센으로 3.479m나 되는 무척 높은 산이네요. 이곳 알람브라를 점령함으로 이슬람 세력을 이베리아 반도에서 완전히 몰아낸 가톨릭 왕 부부의 손자였던 카를로스 5세는 1526년 신혼여행으로 ..
2015.12.18 -
나스르 궁전, 코마레스 궁에는 대사의 방이 있습니다.
아라야네스 정원이 있는 코마레스 궁에는 대사의 방(Salon de Embajadores)이라고하는데 글자 그대로 늘 이웃하고 살았던 가톨릭 국가의 대사를 접견했던 방이라 합니다.한때는 이웃사촌처럼 잘 지내는 듯했지만, 당시 이들은 서로 적국의 상항이었을 겁니다.오월동주라는 말이 아니겠어요?오늘은 코마레스 궁에 있는 아름다운 방이라는 대사의 방을 구경합니다. 가톨릭 국가는 국토를 다시 회복하겠다는 레콩키스타 운동을 시작한 지 오래전이었습니다.무어인은 처음 조상이 이베리아 반도로 건너와 광풍이 휘몰아치듯 이베리아 반도의 대부분을 손아귀에 장악했지만, 워낙 넓은 곳이라 적은 인원으로 모두 관리하기에 벅찼나 봅니다.워낙 적은 인구에 많은 영토를 관리한다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 싶어요. 북에서 힘을 키운 가..
2015.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