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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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의 황금, 아르간 오일의 고장
제가 오늘의 이야기 주제로 조용한 어촌마을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메디나 안으로 발을 들여 넣는 순간 수많은 인파로 숨이 막힙니다. 인구 7만여 명의 작은 도시에 오늘 주민 모두가 여기에 모인 듯합니다. 역시 모로코의 축구영웅 모로코 하 씨인 하키미는 오늘도 열일하고 있나 봅니다. 모로코의 하키미는 우리나라의 손흥민보다도 더 유명인사이지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최근에 많은 선수가 축구나 야구 등에서 세계 최고의 리그에 진출했지만, 모로코는 유명 리그에 진출한 선수가 많지 않기에... 벤 유스프 모스크가 메디나 중간에 있는 문 중 하나 옆에 보입니다. 무슬림의 나라이기에 모스크는 이들에게는 생활의 일부분이지요. 어딜 가나 눈에 보이는 모스크의 첨탑인 미나레트. 역시 시장은 이런 풍성함이 우리 눈을 즐겁게 합..
2024.03.08 -
어떤 상상을 하던 코르도바에서는 그 이상입니다.
코르도바에도 구경거리는 무척 많습니다. 우리가 어떤 상상을 하고 이곳 코르도바에 왔을지라도 상상 그 이상입니다. 이런 곳이라면 길을 잃어도 좋습니다. 정말 골목길이 복잡해 길을 잃을 수 있습니다. 길을 잃는다는 말은 이곳 풍경에 흠뻑 빠졌다는 말이니까요. 여행 중 이런 경험 한두 번은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부터 코르도바에서 구경할 목록을 나열해볼까요? 무어인이 만들었다는 수차(Molino de la Albolafia), 그리고 강 건너 칼라오라 탑 (Calahorra Tower), 두 곳을 이어주는 로마 다리(Puente Romano)와 시내로 드나드는 관문인 다리의 문(Puerta del Puente). 메스키타(Mezquita-catedral de Córdoba), 알카사르(Alcázar), 왕..
2016.01.27 -
안달루시아 그라나다에서 코르도바로
어두운 밤에 골목길을 걷다가 우연히 보았던 풍경입니다. 하얀색을 칠한 담장에 그린 그림 한 폭. 하얀 벽을 타고 기어오르는 나무에 핀 꽃 그림일까요? 아니면 나무 잎사귀를 그린 그림일까요. 마치 설중매라도 본 듯 아름답게 느꼈습니다. 이곳은 코르도바 유대인 거리의 골목 풍경이었습니다. 이곳에 살았던 유대인은 사실은 이슬람이 지배했을 때 이곳 경제를 좌지우지했던 그런 사람들이죠. 그라나다뿐 아니라 코르도바에 살았던 사람도 마찬가지였지요. 워낙 이재에 밝고 회계나 관리에 철두철미했기에 왕실의 재정관리마저도 이들에게 맡겼다고 하지요. 그러나 이 도시가 가톨릭 왕국에 이양되고 난 후 추방령이 내려져 모두 떠나버렸다고 하며 그 일로 가톨릭 왕국은 한때 암흑기에 접어들기도 했다고 하니 이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
2016.01.26 -
알람브라 궁전은 허장성세가 아닐는지...
이제 만약 적이 여기마저 공격해오면 이 요새 안에서 버텨야 합니다. 알카사바 안에다 창고도 짓고 민가도 짓기 시작합니다. 오래도록 버틸 자급도시를 세우려나 봅니다. 그들만의 세상을 꿈꾸며 알카사바와 궁전 안에 모두 5천여 명이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오래도록 살아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정원을 만드는 일이지요. 헤네랄리페는 장기전을 대비해 식량생산을 위한 바로 그런 목적으로 만들었을 겁니다. 정원의 목적은 바로 휴식과 농작물의 생산을 위함입니다. 이제 정원이 완성되면 물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곳은 모두 언덕 위라서 물이 없습니다. 지금의 정원과 궁전이 있는 곳은 골짜기로 서로 떨어져 있고요. 물은 계곡 아래로 흐르는 다로 강이 있지만... 그 물을 언덕 ..
2016.01.25 -
고립무원의 탐미주의가 바로 알람브라일까요?
알람브라 궁전은 워낙 유명한 곳이기에 세계 각지로부터 많은 사람이 방문합니다. 위의 사진을 보니 히잡을 두른 모슬렘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그들은 이곳을 방문해 어떤 감정을 느낄까요? 조상의 위대한 건축술에 감탄할까요? 아니면 빼앗긴 이 궁전에 대한 분한 마음이 들까요. 알람브라 궁전은 이슬람 건축과 내부 장식에 있어 최고봉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지 싶습니다. 사실, 로마 제국이 멸망한 후 유럽에서는 모든 예술 분야가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습니다. 로마도 사실은 그리스 문화를 그대로 베껴 신도 모셔오고 모든 예술을 모방하면서 발달했겠지만... 그마저 로마가 패망한 후 유럽은 휴식기 동안은 모든 분야에서 이슬람 문화에 뒤처져 있었지 싶네요. 그런 가운데 이슬람 무어족이 유럽에 발을 걸치며 유럽 대륙에 한 ..
2016.01.22 -
너무나 아름다워 더 슬픈 알람브라 궁전.
알람브라 궁전으로 들어가는 아주 오래된 문 하나가 보입니다.PUERTA DE BIBRAMBLA라고 하는 문입니다.한때는 대단한 위용을 자랑했던 문이었겠지만, 지금은 누구 하나 거들떠보지도 않는잊혀진 문이 되어버렸습니다.나스르 왕조의 마지막 왕 보아브딜이 알람브라 궁전의 성문을 나와 모로코로 떠난 후 이 문도 사라지는 중입니다. 이제 우리는 아름다운 그라나다를 떠나 코르도바로 가려고 합니다.그러나 가기 전에 잠시 그라나다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우리가 이번 여행에 그라나다를 선택한 것은 대단한 만족이었습니다.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궁전을 본 것은 행운이라 생각합니다.더 아름답게 생각되는 이유는 바로 이곳을 떠나며 사라진 권력이기 때문이겠죠.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예술적 창조물의 하나이다.알함브..
2016.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