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주고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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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 샘, 그곳엔 예쁜 무지개가 떴습니다.
난... 물이 그리웠습니다. 흐르는 물처럼 욕심 없이 그리 살고 싶었습니다. 난.... 구름이 그리웠습니다. 흐르는 구름처럼 자유롭게 다니고 싶었습니다. 난.... 바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폭풍도 산들바람도 사라지면 잔잔해지는 바람 말입니다. 세상을 모두 휘어잡아 보아야 나중에 남는 것은 무엇입니까? 모든 게 처음 그대로입니다. 형체도 없는 것을 잡기 위해 너무 힘들이지 말아야겠습니다. 지금은 얼핏 잡은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게 내 것이 아닙니다. 공연히 형체조차 없는 것을 잡으려고 수고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난.... 그냥 물처럼, 구름처럼, 바람처럼 그리 살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여행을 다니다 보니 모든 게 바람이었고 구름이었고 그리고 물이었습니다. 사실 징시를 찾는 이유는 멋진 사진 한 장 때문입니다..
2010.12.21 -
후회 없이 거위 샘으로 걸어가기
아래 사진은 어취엔에 있는 거위 아(鵝)라는 글자를 변형하여 쓴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글은 我와 鳥의 합성어로 보입니다. 그러나 글자를 새 鳥 위에 나 我를 올려버렸습니다. 글 쓴 사람이 오리 위에 올라앉아 세상을 날아다니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허걱~ 그러면 아바타에 나왔던 멋진 새를 타고 다녔던 그 사내가 쓴 글입니까? 힌두교에서 시바, 비슈누 그리고 브라흐만의 3 신에 의해 세상이 혼탁해지면 파괴하고 창조되고 그리고 유지됩니다. 그중에 브라흐만이 타고 다니는 자가용이 거위입니다. 그러면 이 글은 브리흐만이 썼다는 말이 아닙니까? 허 참!!! 요걸 잡아다 **마트에 가져가면 통 큰 거위 구이가 될 텐데... 글자가 요즘 말로 통 큰 글자입니다. 그런데 닭은 통큰 닭이 좋은지 모르겠지만, 거위는 통큰 거..
2010.12.18 -
찌우저우 꾸전(구주고진:旧州古镇)
2010년 10월 25일 여행 5일째 난닝에서 출발해 1박 2일 투어로 더티엔 폭포와 통링 대협곡을 둘러보고 다시 난닝으로 가지 않고 중간에 우리 부부만 내렸습니다.배낭여행이란 이렇게 우리의 혼을 쏙 빼는 곳이 나타나면 가던 길을 멈추고 두리번거릴 권한이 있고 또 마음에 드는 곳에서는 며칠 더 머무르고 그냥 그런 곳은 통과할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오늘은 워낙 개방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변방에 있어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징시(靖西)라는 마을을 둘러봅니다.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봅니다.왼편에 보이는 큰 건물이 바로 징시 버스 터미널입니다.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노이바이 공항만큼 크고 잘 지어 놓았습니다.그 맞은편에 보이는 건물군... 모두 삔관입니다.터미널 중앙 건너편에 있는 삔관이 우리 ..
2010.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