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이양(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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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옌꾸전(靑岩古鎭 : 청암고진) 그 다음 이야기
부부가 같이 살아가며 언제나 한마음으로 사랑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정말 어렵습니다.때로는 미워도 하고 어떤 때는 일부러 더 밉게 보이려고 했던 적도 있습니다.서로가 자신을 버려야 미움이 사라지는 데 그러지 못할 때가 잦습니다.그 이유는 서로가 서로를 나 자신과 같이 생각하는데 사실은 다른 사람입니다. 무조건 상대는 내 생각에 동조하고 내 행동을 모두 이해해야만 하는 데 현실은 절대로 그렇지 못합니다.부부가 일심동체라고요?택도 없는 소리입니다.그런 말속에는 상대는 내 행동이나 생각을 무조건 100% 이해해야 한다는 욕심이 강한 말입니다.아무리 오랜세월 함께 살아온 부부라도 서로는 분명히 다른 인격체입니다. 때로는 아무리 잉꼬부부라도 상대를 내 몸과 마음과는 다른 사람으로 인정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그럴 ..
2011.01.29 -
칭옌꾸전(靑岩古鎭 : 청암고진)
11월 4일 여행 15일째 아침 일찍 일어나 고성을 둘러볼 생각입니다.7시 30분에 숙소를 나섭니다. 입장료 30원은 성안에 있는 몇 군데 내부로 들어가는 비용이고 고성만 돌아보는 것은 무료입니다.돌로 쌓은 돌담길을 걷는 맛이 특별합니다.우선 우리 숙소가 동문 밖에 있어서 외곽길을 따라 남쪽으로 걸어갑니다.오른쪽에 동문이 보이는군요. 고성 밖으로 난 자동차가 다니는 길을 걷습니다.아래 사진이 보이는 집을 보고 귀신이 사는 집인지 알았습니다.어쩌면 이렇게 완벽하게 '월하의 공동묘지'에 나온 귀신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는지.... 이른 아침이라 다니는 사람조차 별로 없습니다.무척 한가하게 산책을 즐깁니다. 고성이 끝나는 곳에서 남문이 있는 곳으로 방향을 바꿉니다.그러니 우리는 남으로 내려와 지금 서쪽으로..
2011.01.28 -
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입니다.
2시 45분경에 동장을 출발합니다. 동장 안은 무척 조용했습니다. 그러면 죽은 시신이 떠들기야 하겠습니까? 학생들로 숨소리를 죽여가며 사진만 찍습니다. 이곳에서 들리는 소리는 佳人 카메라의 둔탁한 셔터 소리만 들립니다. 먀오족의 동장은 치우와 연관이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탁록대전에서 한족의 황제에게 패한 후, 치우의 후손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먀오족의 역사에 의하면 동으로 이동한 무리가 동이족이고 남으로 이동한 무리가 먀오족이라 합니다. 어느 학자는 고구려가 멸망 후 포로로 끌려간 수십 만의 유민이 남으로 내려와 지금의 먀오족이 되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곳에 살아왔던 먀오족은 나중에 치우의 환생을 기다리며 땅에 묻히지 않고 이렇게 동굴 속에 잠들어 있다고 합니다. 다시 치우의 곁..
2011.01.27 -
먀오족의 동장(洞葬)이 있다는 자딩(甲定)마을로
세상은 정말 다양합니다. 오늘은 먀오족(묘족:苗族)의 동장(洞葬)이 있다는 자딩(甲定)이라는 곳으로 갑니다. 동장이라 함은 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장례풍습으로 동굴 속에다 죽은 자를 모시는 일입니다. 세상에 사람 사는 모습만 다르겠습니까? 죽은 후의 모습도 다릅니다. 그래서 오늘은 지금까지 여행과는 조금 다른 곳을 찾아갑니다. 먀오족은 중국 소수민족 중 다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민족이라고 하는군요. 기록으로 남겨진 역사 또한 5천 년이나 되는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습니다. 중국의 집시라고 할 정도로 쫓기며 이동하며 핍박받고 살아온 고난의 민족입니다. 치우의 후예로 우리와는 어떤 연관이 있을 수도 있는 민족이지요. 우선 동장이 있다는 마을을 아래 지도를 보며 살펴봅니다. 구이양이 있는 북에서 칭옌꾸전이..
2011.01.25 -
구이양을 지나 칭옌꾸전으로...
11월 3일 여행 14일째 어제저녁에 티엔씽치아오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자 숙소 주인이 고구마를 구워 줍니다. 날씨도 제법 쌀쌀한지라 화덕 위에 손을 얹고 맛있게 먹고 있으려니까 부이족의 자랑이자 가장 맛난 음식을 소개하겠답니다. 따라오라는 시늉을 하기에 따라갔더니 바로 아래 사진에 보이는 이 집입니다. 식당 주인이 무척 개를 사랑하나 봅니다. 자기 식당 간판에 개를 그려 넣었습니다. 화지앙(화강:花江)이라는 말은 아마도 부이족이 다른 지역과는 다른 방법으로 요리하는 부이족만의 특별 요리방법인 모양입니다. 아직 보신탕을 먹은 경험이 없는 佳人에 자기가 대접하겠다고 합니다. 그냥 웃고 나왔습니다. 이 사내가 바로 우리가 묵었던 숙소의 주인입니다. 털털하게 생긴 사람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아니군요? 아..
2011.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