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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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디나 만만한 삶은 없나 봅니다.
11월 16일 여행 27일째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봅니다. 역시나 바로 건너편에 있는 쫭지에(장계:壯界)라는 마을이 안개가 내려앉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 계절에 중국의 내륙은 늘 안개로 덮이는가 봅니다. 아~ 하늘이시여~ 하늘은 우리를 슬프게 합니다. 안개마저 우리를 버리려나 봅니다. 아침 일찍 천층천제와 서산소악을 올라가 다랑논을 보려고 계획했던 우리의 꿈은 안개가 그만 삼켜버리려나 봅니다. 이제나저제나 기다려 봅니다. 시간이 지나면 조금은 나아지겠지 하면서요. 지난밤에 정전까지 되어 우리가 가지고 다니던 전기장판이 무용지물이 되어 버린 겁니다. 조각루라는 소수민족의 집은 정말 춥습니다. 문틈이 제대로 맞지 않기에 환기 하나는 끝내주게 잘됩니다. 봉황고성에서 산 전기장판을 지금까지 잘 사용하며 ..
2011.03.22 -
다랑논을 찾아 용척으로 떠납니다.
11월 15일 여행 26일째 오늘은 청양 마안짜이를 떠나 롱성을 거쳐 다랑논이 있다는 다짜이(대채:大寨)와 핑안(평안:平安)으로 갑니다.그곳에 가면 인간의 삶을 다시 조명할 수 있다고 하니 한 번 들러야 하지 않겠어요?이른 아침이라 청양 풍우교 주랑에는 고요한 적막감만이 흐릅니다.낮에는 장사하는 주민과 드나드는 관광객으로 무척 떠들썩한 곳입니다. 동족은 풍우교를 용에 비유합니다.비를 다스려 농사에 도움을 주고, 마을로 들어오는 잡귀를 막아준다는 생각에 동족은 모두 마을로 들어가는 개울에 언제나 풍우교를 지었습니다.지금 위의 사진처럼 풍우교 안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니 풍우교 내부는 용의 내장이 되는 겁니까?이제 용의 내장을 지나 척추라는 롱지티티엔(용척제전:龙脊 梯田)으로 가니 며칠 동안 용하고만 ..
2011.03.17